음성 가볼만한 곳 감곡 성당 매괴 성모 순례지 사색하기
음성 가볼만한 곳 감곡 성당 매괴 성모 순례지 사색하기
그동안 충주와 제천 라인은 많이 가보았고 괴산과 진천까지 가봤고 충북에서 안 가본 곳을 찾다가 음성 나들이를 하기로 했다. 사는 곳이 경기도지만 제천-평택 고속도로를 타면 그리 오래 걸리지 않는지라 이쪽 라인을 자주 찾는다. 이날은 음성 가볼 만한 곳을 찾다가 미타사와 감곡에 있는 매괴 성모 순례지 두 군데를 들렸는데 두 곳의 위치가 많이 떨어져 있어서 동선이 꼬였다. ㅎㅎ 암튼 돈 냄새 많이 나던 미타사보다는 조용하게 사색하기 좋았던 감곡 성당 이야기 먼저 올려본다.

이곳을 가려면 중부 고속도로 감곡IC에서 나가면 금방이다. 극동대학교 가는 길로 들어서서 넓은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계단을 조금 오르면 성당에 도착한다.


사실 평소 종교는 없지만 주로 자연속에 위치하고 있는 사찰은 주로 둘러보는데 그 외 다른 종교시설은 가본 적이 없다. 천주교는 약간 관심은 있지만 순례지나 성모성지 뭐 이런데는 여행 중에도 들러보지 않게 된다.
감곡 매괴 성당은 충북에서 최초로 설립된 성당으로 원래 여주군 강천면 부흥 골 본당 관할이었으나 임 가밀로 신부가 그곳의 위치가 적당하지 않은 것을 알고 1896년 명성왕후가 임시 피신해있던 민응식의 집터였던 곳의 대지를 사들여 사제관 및 소성당을 짓고 이것이 바로 감곡의 첫 번째 성당이었다 한다. 이만큼 역사가 꽤 오래된 곳이다.

성당 앞에 이렇게 모형이 만들어져 있는데 한눈에 보기에도 성당 건축물이 너무 아름다웠다.

절로 경건한 마음이 들게 하는 성당의 자태

사람들도 없고 조용한 가운데 여기저기 내부를 살펴본다. 본당 외에 사제관과 박물관 카페가 있는 쉼터 건물도 있고 뒤편으로 가면 성모 성당과 성모동굴 산을 따라 쭉 걸어가는 십자가 길이 있다.


잠시 성당 안으로 들어가서 내부를 들러보고 짧은 기도도 하고 나왔다. 외부와 달리 내부는 화려하지 않고 소박한 모습이었다 아치형의 천장이 눈에 들어왔다.

천 원을 봉헌함에 넣고 초를 하나 켜보았다. ㅎㅎ 웬일로 그분께서 먼저 솔선수범 게다가 이렇게 초에 불을 붙이는 걸 찍으라며 연출도 해주심 ㅋㅋ


성당 건물 옆으로 넓은 광장이 나오는데 이곳이 성모 성당과 성모동굴이 있는 곳이다. 이곳에 얽힌 이야기가 전해져 내려오는데 1943년 일제 강점기 때 일본인들이 임 가밀로 신부의 동의도 구하지 않고 강압적으로 신사 참배를 강요하기 위해 이 자리에 신사를 지으려 했다고 한다. 이에 임 가밀로 신부가 이 광장을 되찾게 해달라고 성모님께 기도하며 기적의 패를 몰래 공사장에 묻었다 한다. 그 후 여름날 먹구름이 하늘을 덮고 폭우가 내려 공사장이 엉망이 되어버리고 또한 큰 벼락과 함께 산허리가 무너져 내려 일본인들이 복구공사를 진행하려 하였지만 이런 이들이 되풀이되고 종종 산짐승들이 출몰하여 진행되지 못하고 결국 8.15 해방을 맞아 일본인들의 신시 건립계획은 수포로 돌아가고 말았다 한다. 이곳은 매년 성체 현양대회가 열리고 본당의 성모의 밤 행사가 거행되는 장소이며 순례객들의 방문이 끊이지 않는 장소라 한다.

신사터가 될 뻔했던 이곳을 1955년 8월 15일 성모승천 대축일에 성모 광장으로 봉헌되고

2018년 10월 4일 감곡 성체 현양대회 제100차를 맞이하여 성모 광장을 확장하고 매괴 성모동굴을 봉헌하였다 함.

산언덕을 따라 매산 정상까지 순례자의 길 14처를 설치하여 이곳을 찾는 순례자들이 경건한 마음으로 예수님이 걸어가던 골고다 언덕을 회상하며 기도를 하며 걸을 수 있도록 되어 있다. 우린 정상까지는 가지 않고 조금 올라가다 내려왔다.





처음으로 다시 돌아오는 길에 들려본 사제관 붉은 벽돌과 아치형의 회랑 형식의 기다란 복도의 조형미가 뛰어나서 나도 모르게 카메라 셔터를 계속 누르게 된다. 복도를 따라 이곳의 역사를 볼 수 있는 사진과 전시도 있어 천천히 하나하나 둘러보며 걷게 된다. 남편은 이곳 주변 산세가 참 맘에 든다며 ㅎㅎ 계속 여운이 남는다 했다. 나도 큰 기대는 없이 찾아왔는데 의외로 마음을 비우고 돌아온 여행이었다. 음성 가볼 만한 곳
감곡 매괴 성당 성모 순례지.. 특별히 종교를 갖고 있지 않더라도 한 번쯤 들려볼 만한 곳으로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