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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사같은 아내]

문수봉(李楨汕) 2008. 9. 1. 23:39


♡~천사같은 아내~♥


누나와 나는 어려서 부모님을 여의고, 
서로를 의지하며 힘겹게 거친 세상을 살아왔다.
누나는 서른이 넘도록 내 공부 뒷바라지를 하느라 결혼도 못했다.
학력이라곤 중학교 중퇴가 고작인 누나는 학력은 모자랐지만, 
세상 살아가는 지혜와 인품은 누구에게도 빠지지 않았다.
그런 누나가, 중앙선을 넘어온 음주운전 덤프트럭과 충돌해 
졸지에 두 다리를 못쓰는 불구가 되었다. 
결혼을 앞두고 있던 나에게도 너무나 큰 불행이었다.
나의 약혼녀는, 
적어도 내 생각으로는 천사와 같이 아름답고, 착하고, 
도량이 넓은, 내게는 과분한 여자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나 그녀의 집안에서는 내가 누나와 같이 산다면 
파혼하겠다고 선언했고, 
그녀 또한 그런 결혼 생활은 자신이 없다고 했다.
누나와 자신 중에 한 사람을 택하라는 그녀의 최후통첩은 
나를 한 때 절망에 빠지게 했다. 그 누나가 어떤 누나인데-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착한 여자로 생각했던 그녀의 입에서 
그런 말이 나올 줄은 상상도 못했었다. 
실연의 아픔에서 벗어날 즈음,
어느 늦은 오후에, 누나가 후원하는 고아원을 방문하기 위해서 
누나와 함께 외출을 하게 되었다. 
그런데 길에 나가 1 시간을 넘게 택시를 잡으려 해도 
휠체어에 앉은 누나를 보고는 그대로 도망치듯 지나쳐갔다.
보호자인 내가 있는데도 말이다.
어둠이 짙게 깔리도록 우리는 택시를 잡을 수가 없었다.
분노가 솟구쳤다.
누나는 아무 말 없이 손등으로 눈물을 훔치고 있었다.
그 때였다. 
택시 한 대가 우리 앞에 멈추더니 
갑자기 차 뒤편의 트렁크가 열렸다.
그리고 운전사 자리에서 기사가 내리는데, 뜻밖에도 여자였다. 
내가 누나를 택시에 안아 태우는 동안 여기사는 
휠체어를 접어 트렁크에 넣었다. 
고아원에 도착하자 캄캄한 밤이었다. 
휠체어를 밀고 어두운 길을 가는 동안, 
여기사는 헤드라이트 불빛으로 길을 환하게 밝혀 주었다. 
나는 지금 아름다운 두 여자와 살고 있다. 
그 천사와 같은 아름다운 여자 택시 기사와 결혼해 
누나와 함께 한 집에서 행복을 수 놓으며 살고 있다.


천사가 명찰을 달고 있지는 않습니다.
천사다우면 그 사람이 바로 천사입니다.
동의 하실 수 있으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