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국과 지옥의 경계선에서: 낙원(παραδεισοs)의 공간적 의미에 대하여 《루가의 복음서》에 보면 예수와 함께 십자가에 달린 죄수는 다음과 같은 대화를 나눈다. “예수님, 예수님께서 왕이 되어 오실 때에 저를 꼭 기억하여 주십시오”하고 간청하였다. 예수께서는 “오늘 네가 정녕 나와 함께 낙원에 들어 가게 될 것이다” 하고 대답하셨다. 여기서 낙원이라 번역된 단어는 그리스어 παραδεισοs(정원)의 의역으로 본래는 페르시아식 정원(Pairidaeza, 폐쇄식 정원)을 뜻한다. 크세노폰의 《경제론》에 보면 페르시아의 키루스 왕자가 소유한 사르디스의 폐쇄식 정원에 대해 자세히 묘사하고 있는데, 이런 정원은 대체로 여러 종류의 식물이 정확한 각도에 따라 기하학적 모형을 이룬다고 기술한바 있다. 키루스 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