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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걀(계란)에서 배울 수 있는 것들....]

문수봉(李楨汕) 2008. 9. 9. 11:18
달걀(계란)에서 배울 수 있는 것들....





우리가 흔히 계란 이라고 하는 것을 북한에서는 '닭알'이라고 한답니다.

우리가 쓰는 '달걀'은 '닭알'의 음성학적 변형이지요. 계란은 중국말이고요.

'달걀'이 가지는 의미는 참 많습니다.



우선 기독교에서는 부활 또는 부활절을 상징하는 음식으로 봅니다.

달걀은 죽은 것처럼 보이지만 그 속에는 새 생명이 있고, 병아리가 태어남으로써 부활은 입증되는 것이지요.



그러나 요즘은 대부분이 무정란이니 아무리 온도를 맞춰주어도 부활하지 않습니다.

그나마 푹 삶아 버리면 부활할 재간이 없습니다.

(물론 예수의 부활과는 다른 의미이니 오해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저는 오늘, 정확하게는 어제 오후 달걀을 삶았습니다.

소금도 넣고, (그래야 나중에 껍질이 잘 벗겨 지니까) 냄비 두껑 확실히 덮어 놓고, 그러고는 잊어버렸습니다.

저는 어디에 한 번 집중하면 모든 것을 다 잊어 버리는 성격이 있는 것 같습니다.



나중에 냄새가 이상해서 나가보니 냄비가 새카맣게 탔습니다.

그러나 달걀은 밑둥만 조금 타고 나머지는 멀쩡했습니다.

저녁 약속은 지켜야 했고, 시간이 바쁜 저는 달걀을 식사대용으로 먹었습니다.



그런데 이 달걀이 엄청 딱딱한 것입니다.

수분이 모두 빠져 버린 것이죠.

찜질방에서 먹는 달걀보다 더 딱딱 했습니다.



그 순간, 유대교의 축제인 유월절에 그들이 달걀을 먹는 이유를 상기했습니다.

유대교에서 달걀이 주는 의미는 '고난'입니다.



다른 음식은 찔수록 물러지거나 허물어지지만 달걀은 찔수록 단단해집니다.

그래서 유대인들은 유월절에 반드시 달걀을 먹습니다.

그것도 아주 단단하게 찐 것을 먹습니다.



그러면서 고난의 역사를 상기하고 각오를 더욱 되새기는 것입니다.

패배를 당하면 당할수록 강인해지는 유대인의 전통을 유대인들은 잊지 않으려 노력하는 것입니다.

우리도 우리의 전통을 찾아 발굴하고 널리 알려야 되지 않을까?



난 우리 여친들 우리의 숙성음식(보약)을 귀찮다고 멀리하는게 넘 안타까워...

가정의 음식맛의 내력도 없어지고 종자장도 사라져가고....

울 여친들 제발 가정의 내력만은 자손에게 전수해주고 이어 갔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