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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되어 보라]

문수봉(李楨汕) 2008. 9. 10. 10:43
 

[바람이 되어 보라] 

바람이 되어 보라 그 숨소리, 
빈 울림같은 바람이 되어 보라 
눈을 감고 앉아  아리도록 
청명한 삶으로 다가와 
어린 풀꽃들 흔들고 가는 
나지막한 그리움이 되어 보라 
잊고 사는 것이 얼마나 가벼운
탄성인지 깨달아 보라 
남아 있는 것 또한 얼마 되지 않
더라도 가슴을 열어 만져 보라 
가냘프고 얄팍한 시간들이 거기 
남아 어떻게 사위어 가는지 
천천히 되새겨 보라 
버리고 나면 다시 돌아오는 것들이 
있을 것이다 
조금씩 후회하며 남아서 움트는 
것들이 제자리에 숨어 살아 있을 것이다 
바람이 되어 보라 
지나간 것들을 아쉬워하며 
비록 지금 여위더라도 
오늘은 그렇게 바람이 되어 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