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발로키테슈와라, 당신은 나의 연인
2008/07/04 00:10 in BOOKS
월호스님의 천수경 해설서. 여러 사례를 들면서 천수경을 이해하기 쉽게 풀이하셨다. 아발로키테슈와라는 범어로 관세음보살님의 명호(이름)이다. 천수경의 원제목은 "천수천안관자재보살광대원만무애대비심대다라니경"으로 관세음보살님의 공덕을 찬양하는 경전이다. 대개 절에서는 하루 세번 부처님께 예불을 드리는데, 예불드릴 때마다 빠지지 않고 독송되는 경전이다.
불교는 스스로 깨치는 것을 궁극의 목적으로 삼는 자각신앙(自覺信仰)이다. 그래서, 관세음보살을 찬양하고 그 가피력을 얻기위해 관세음보살에게 기원/기도하는 것이 모순되게 보일수도 있을 것 같다. 관음신앙(관세음보살에게 의지하는 신앙)의 모습때문에, 불교가 기복적이라는 시선을 불러일으키는 면도 있을 것이다. 이러한 불교의 이중적인면(스스로 깨달아야한다는 것 vs. 관세음보살에게 기원하는 것)에 대한 월호스님의 설명이 명쾌하다.
불교는 자각신앙(自覺信仰)이지만, 그것이 곧 자력신앙((自力信仰)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자각이란 잠에서 깨어나는 것입니다. 그런데 잠에서 깨어나는 방법에는 두가지 경우가 있습니다. 스스로 깨어날 수 있고, 남이 깨워주어서 깨어날 수도 있습니다. 어쨌든 깨어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일찍이 등소평은 검은 고양이든 흰 고양이든 쥐만 잡으면 된다는 말을 했습니다. 이 표현을 불교에 대입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자력이든 타력이든 자각에만 이르면 된다."
참선과 같은 수행 방법은 자력적인 면이 강한 반면에, 관음신앙은 관세음보살의 원(願)- 관세음보살님은 모든 중생의 소원을 들어주겠다는 광대서원을 세웠다고 한다- 에 의지하는 타력적인 면이 강하다. 이에 월호스님은 자신이 힘이 있을 때는 참선과 같은 자력적인 수행에 정진하고, 힘든 일이 있을 때는 타력적인 수행을 활용하면 좋다는 팁을 주시기도 한다. 줄탁동시 (啐啄同時), 병아리는 안에서 쪼고, 어미닭은 밖에서 쫌으로써 껍질을 깨고 병아리가 밖으로 나오는 것처럼, 자력과 타력이 동시에 이루어져 자각에 이른다는 것이다.
천수경 한구절 한구절은 각각이 깊은 의미를 지닌다. 개인적으로 천수경에서 가장 좋아하는 구절은 "원해여래진실의"(願解如來眞實意, 원하건대 여래의 진실한 뜻을 알게할 지이다.)와 "자성중생서원도"(自性衆生誓願度, 내 마음 속의 중생부터 맹세코 건지리다.)라는 구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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