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일에만 빠져 있으면서.
"우리"라고 하지 마라.
너 혼자만 생각하며 살아가면서.
"아버지"라고 하지 마라.
아들딸로 살지 않으면서.
"아버지의 이름이 거룩히 빛나시며"라 하지 마라.
자기 이름을 빛내기 위해서 안간힘을 쓰면서.
"아버지의 나라가 오시며"라고 하지 마라.
물질 만능의 나라를 원하면서.
"아버지의 뜻이 이루어지소서"라고 하지 마라.
내 뜻대로 되기를 기도하면서.
"오늘 저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시고"라고 하지 마라.
죽을 때까지 먹을 양식을 쌓아두려 하면서.
"저희에게 잘못한 이를 저희가 용서하오니
저희 죄를 용서하시고"라 하지 마라.
누구에겐가 아직도 앙심을 품고 있으면서.
"저희를 유혹에 빠지지 않게 하시고"라 하지 마라.
죄 지을 기회를 찾아다니면서.
"악에서 구하소서"라 하지 마라.
악을 보고도 아무런 양심의 소리를 듣지 않으면서.
"아멘"이라고 하지 마라.
주님의 기도를 진정 나의 기도로 바치지 않으면서.
-우루과이 한 작은 성당벽에 적혀있는 글 -
'아베 마리아'(Ave Maria)라는 말은
원래 천사 '가브리엘'이 '예수' 탄생 예고를 위하여 '나자렛'의 '마리아'
집으로 가 은총을 가득히 받은 이여, 기뻐하여라.'(루가 1, 28)고
인사했던 말의 라틴어 표기입니다.
그러나 후일의 교회가 '루가'의 복음서 1장 28절과 2장 42절에
청원기도를 추가하여 하나의 기도문을 완성하고,
머리글자를 따서 '아베 마리아'라는 기도문 제목을 붙임으로써
'성모송'을 지칭하는 말로 널리 사용되어 오늘에 이르고 있습니다.
우리의 귀에 익었고 감동을 주는 슈베르트 '아베 마리아' 독창곡의
가사는 당시의 '성모송'은 아닙니다.
스코틀랜드의 시인 '월터 스코트'(1771 - 1832)의 시
'호수의 미인'(The Lady Of The Lake)입니다.
'스코트'의 이 시는 시대의 변천에도 불구하고
시적 아름다움과 감각 때문에 당대 최고의 서정시로 애송 될 정도였습니다.
이후 독일의 '슈토르크'가 번역하여 독일인들도 너나 할 것 없이 애송했고
'슈베르트'가 아름다운 곡을 붙여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아베 마리아'가 탄생하게 된 것입니다.
아래는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슈베르트'의 '아베 마리아' 가사입니다.
아베 마리아, 자비로우신 동정녀여,
이 어린 소녀의 기도를 들어주소서.
쓸쓸하고 거친 이 바위 동굴에서
나의 뜨거운 기도를 당신께 드립니다.
인류가 여전히 비참한데도
우리는 아침까지 편안히 잠을 잡니다.
오, 동정녀여, 어린 소녀의 슬픔을 보소서.
오, 어머니여, 간청하는 아이의 소리를 들으소서.
아베 마리아, 숭고하신 동정녀여-.
땅과 대기의 악마들은
당신의 자비로운 눈 앞에서 도망을 칩니다
그들은 더 이상 우리와 함께 살 수 없습니다.
당신의 미소와 장미의 향기가
이 축축한 바위 동굴로 날아 들어옵니다.
오, 어머니여, 당신 아기의 기도를 들으소서.
오, 동정녀여, 어린 소녀의 울음을 들으소서.
아베 마리아
- '네이버 지식iN', juls0414님 해설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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