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엄마랑 살고 싶겠지만 엄마는 이제 너를 벗어나 엄마가 아닌 인간으로 살고 싶단다
엄마한테 효도하는 며느리를 원하지 말아라 네 효도는 너 잘사는 걸로 족하거늘..
내 사랑하는 아들아 나는 널 배고 낳고 키우느라 평생을 바쳤거늘 널 위해선 당장 죽어도 서운한게 없겠거늘,,, 네 아내는 그렇지 않다는걸 조금은 이해하거라 너도 네 장모를 위해서 네 엄마만큼 아니지 않겠니
혹시 어미가 가난하고 약해지거든 조금은 보태주거라 널 위해 평생 바친 엄마이지 않느냐 그것은 아들의 도리가 아니라 사람의 도리가 아니겠느냐 독거 노인을 위해 봉사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어미가 가난하고 약해지는데 자식인 네가 돌보지 않는다면 어미는 얼마나 서럽겠느냐 널 위해 희생했다 생각지는 않지만 내가 자식을 잘못 키웠다는 자책은 들지 않겠니?
명절이나 어미 애비 생일은 좀 챙겨주면 안되겠니 ? 네 생일 여태까지 한번도 잊은 적 없이 그날 되면 배 아파 낳은 그대로 그 때 그 느낌 그대로 꿈엔들 잊은적 없는데 네 아내 에게 떠밀지 말고 네가 챙겨주면 안되겠니? 받고 싶은 욕심이 아니라 잊혀지고 싶지 않은 어미의 욕심이란다
이름만 불러도 눈물 아렷한 아들아 네 아내가 이 어미에게 효도하길 바란다면 네가 먼저 네 장모에게 잘하려므나 네가 고른 아내라면 너의 고마움을 알고 내게도 잘하지 않겠니? 난 내 아들의 안목을 믿는다
네가 가정을 이룬 후 에미 애비를 이용하지는 말아다오 평생 너희 행복을 위해 바쳐 온 부모다 이제는 에미 애비가 좀 편안히 살아도 되지 않겠니? 너희 힘든건 너희들이 알아서 살아다오 늙은 어미 애비 이제 좀 쉬면서 삶을 마감하게 해다오
너의 에미 애비도 부족하게 살면서 힘들게 산 인생이다 그러니 너희 힘든거 너희들이 헤쳐가다오 다소 늙은 어미 애비가 너희 기준에 미치지 못하더라도 그건 살아오면서 미처 따라가지 못한 삶의 시간이란걸 너희도 좀 이해해다오
우리가 원하는건 너희의 행복이란다 그러나 너희도 늙은 어미 아비의 행복을 침해하지 말아다오 손자 길러 달라는 말 하지 말아라 너 보다 더 귀하고 이쁜 손자지만 매일 보고 싶은 손주들이지만 늙어가는 나는 내 인생도 중요하더구나 강요하거나 은근히 말하지 말아라
내가 널 온전히 길러 목숨마저 아깝지 않듯이 너도 네 자식 온전히 길러 사랑을 느끼거라 아들아 사랑한다 목숨보다 더 사랑한다 그러나 목숨을 바치지 않을 정도에서는 내 인생도 중요하구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