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화도 고려산 진달래 축제를 다녀와서 ♧
◐ 고려산 이정표 ◑
강화도에 있는 고려산의 진달래가 절경이라는 경남이. 오규의 자랑에 그곳에
가보고 싶었다. 오래전에 들러본 강화도. 그땐 마니산과 그 주변만 차량으로
들러 보고 했지. 고려산은 처음이다.
강화도는 수도권에서 한 나절이면 다녀올 수 있는 가까운 곳이면서도,
오랜 역사와 수려한 자연 풍광을 가진 아름다운 섬이다. 초지진을 비롯,
덕진진 광성보 갑곶돈대 등 외적으로부터 나라를 지키기 위해 애쓰던
흔적을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을 뿐 아니라, 아슴푸레하게 남은
토성의 흔적 주위에서는 성을 기어오르는 외적을 막기 위해 심었던
탱자나무도 발견된다.
천연기념물 제419호이자 세계 5대 갯벌인 장화리 갯벌에서 바라다보는
서해안 낙조는 서해 어느 곳에서의 아름다움이 따르지 못한다.
강화도는 참으로 장엄한 자연과 역사의 숨결이 생생히 살아있는
섬이라 할 수 있을 법하다. 단군이 하늘에 제사를 올렸던 참성단의
마니산 정기를 가득 담고 서해를 지키고 있는 강화도를 찾아가는
길은 언제나 새롭다.
27일 일요일 동기들과 함께 강화도 고려산에 다녀왔다.
산 정상에는 온통 진달래가 밭을 이루고 있더군.
사람들은 또 어찌나 많던지.오랜만에 산 냄새 맡아서 참 황홀했다.
산 정상이 온통 핑크빛으로 물들어 있었다
강화군은 진달래 개화시기에 맞춰서 4월 초에서 말일까지 고려산 일대
주변과 고인돌 광장에서 예술제를 연다.
고려산 등산로 입구에는 강화 농, 특산물을 홍보, 판매하는
장터가 개설되어 있었고 많은 사람들이 먹을 거리로 한잔하고 있었다.
나도 내려오면서 한잔해야지.... 생각하면서 발걸음을 옮겼다.
강화도는 왕도(王都)로 불린다. 고려시대 몽골의 침략에 맞서 도읍을
개성에서 이곳 강화로 옮겨 환도할때까지 39년동안 비운의 역사가
간직돼 있기 때문이다
주행사장인 고인돌 광장에서는 24시간 시골 장터가 열려 쑥개떡 등
향토 음식을 맛 볼수 있었다. 쑥떡에 대해서 또 허튼소리 함 해야겠지!!
떡을 파는 가계에는 쑥덕도 있고 쑥을 넣지 않는 떡도 있고 해서 .......
쑥떡을 파는 아줌마에게 이 쑥떡 얼맙니까? 하고 물으니까 아줌마가
하시는말 쑥 넣은 것은 2000원 쑥 뺏는 것은 3000원이란다..
쑥 넣은 것이 더 비살텐데? 가격은 더 싸다.. 왜 그럴까 하고
아줌마에게 물었더니 아줌마왈. "내 한데 물어
보지도 않고 쑥빼면 기분 좋아요".ㅎㅎ 과태료 천원이 붙었단다.
알아 들었는지 모르겠다..모르면 말고..
모처럼 만난 친구들과 좋은 산행 되었다. 오후에는 전등사도 들렸고,
배타고 석모도 보문사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강화도 일주를 하고 왔다.
옛날에 한번 갔던 기억이 있는 길상면 길상 저수지를 지날때는
새삼 스럽고 좋은 곳이었다.
다음에 또 가고 싶은 곳이 강화도가 아닐까?
◐ 진달래 꽃이 장관을 이룬다..이렇게 많은 진댤래 군락지는 처음봤다 ◑
[[ 김소월 / 진달래꽃 ]]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말없이 고이 보내 드리오리다.
영변(寧邊)에 약산(藥山) 진달래꽃, 아름 따다 가실 길에 뿌리오리다.
가시는 걸음 걸음 놓인 그 꽃을 사뿐히 즈려 밟고 가시옵소서.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죽어도 아니 눈물 흘리오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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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이 너무 아름다워서 밟고 가지 못하고 다시 돌아오라는 뜻이 아닌가 쉽다.
다시 돌아올것 같다.
◐ 김소월의 '진달래' 경상도 버전 ◑
내 꼬라지 비기 실타꼬 갈라카믄 내 더러버서 암 말도 안코 보내 주꾸마.
약산 강가 참꽃 항거석 따다 니 가는 길에 뿌리주꾸마.
니 갈라카는 데마다 나뚠 그 꼬슬 사부자기 삐대밟고 가뿌라.
내 꼬라지 비기시러 간다 카몬 내 때리 직이 삔다 캐도 안 울끼다.
괴안타 고마 가라. 참말로 괴안타 안카나.
참 말로. 괴안테이...
◐ 초지대교 옆 영빈관에서 허기진 배를 채우고 서울로 출발..◑
맛갈스럽고, 빈 공간 없는 상차림, 기본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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