菊花台-주걸륜
황후花 OST
그대 눈에 비친 눈물 빛, 연약함 속에 받은 상처
어스름한 달 이지러져, 지난 일을 상기시키네.
밤 길디길어 서리로 굳어지니
누각 위 차디찬 절망은 어느 이인가.
빗물 가벼히 주홍색 창가에 튕기고
내 이 목숨은 한낱 종잇장 위에 있어 바람에 어지러이 날리네.
꿈은 까마득히 멀리서 한 줄기 향기로 화해 버리고
바람결 따라 향처럼 흩어지는 그대 모습
져버린 국화에 온 대지가 슬퍼하고
그대 미소진 얼굴, 누런 빛이 떠오는데
꽃송이 애달피 떨어지고 내 시름 또한 조용히 흘러 내리네.
북풍이 어지러히 불어대고 밤은 끝조차 보이지 않지만
그대 그림자마저 잊을 수 없어
나홀로 외로히 호수 면에 비추어 쌍을 이루었네.
꽃은 이미 황혼녘에 찬란히 나부껴 져버려
그대가 기슭에 닿지 못한 채 평생 풍파 속에 있을까 두렵네.
어느 이의 강산인가. 말 발굽 소리 어지러이 울리니
내 몸에 두른 갑옷이 세상의 변화를 부르짖네.
하늘 빛 살며시 밝아오니 그대 나지막이 탄식하기를
하룻밤 서글픔이 이처럼 무색하단 말인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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