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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경[金剛經, Vajracchedika-Prajnaparamita-Sutra]
금강반야경(金剛般若經) 또는 금강반야바라밀경(金剛般若波羅密經)이라고도 함. 짧고 매우 인기있는 대승불교 경전.
동아시아에서 널리 읽히고 있는 이 경은 비구와 보살(붓다가 될 사람)들의 모임에서 설법주(說法主)인 붓다와 질문자인 제자 사이의 대화 형식으로 되어 있다.
〈금강경〉은 실체 없는 현상세계의 성질에 대해 다음과 같이 강조한다. "거대한 천상의 구(球) 속에 별·어둠·빛·신기루·이슬·거품·번개·구름이 나타났다가 꿈과 같이 사라지듯이, 개체로 나타나는 모든 것은 이렇게 생각해야 한다." 대부분의 짧은, 후기의 〈반야바라밀경〉에서와 마찬가지로 개념이 논의되거나 설명되지 않고 대담하게 서술되는데, 종종 어떤 것과 그것과 반대되는 것을 동일시하는 등 인상적인 역설을 사용하기도 한다. 이러한 표현형식은 정신적인 깨달음은 초월적인 이성에 의존한다는 이 경의 주제를 강조한다. 부분적으로 이러한 이유에서 〈금강경〉은 정신적으로 선(禪)에 가장 가깝게 접근할 수 있는 산스크리트 경전이다. 예로부터 〈금강경〉을 강의하는 사람이 많았으나, 특히 선종(禪宗)에서 육조혜능(六祖慧能) 이후 소의경전(所依經典)으로 중시하고 있다. 〈금강경〉의 경문은 처음 '여시아문'(如是我聞: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부터 '과보역불가사의'(果報亦不可思議:과보도 또한 불가사의하다)까지가 전반부에 해당하고, 그뒤인 '이시수보리백불언'(爾時須菩提白佛言:그때에 수보리가 붓다에게 말하기를)부터 경의 끝에 이르기까지가 후반부에 해당된다. 그런데 역대의 〈금강경〉 주석자들의 연구에 의하면, 경문의 전반부와 후반부 경문의 어구와 내용은 현저하게 다르다고 한다. 승조(僧肇)는 경의 전반부에서는 중생공(衆生空)이 설해졌고, 후반부에서 설법공(說法空)이 설해졌다고 했다. 전반부는 붓다가 근기(불교의 이해 수준)가 예리한 사람들을 위하여 설한 것이고, 후반부는 나중에 모인 근기가 둔한 사람들을 위하여 설한 것이다.
〈금강경〉의 한역본은 모두 5가지로서 다음과 같다. ① 북위시대(北魏時代)에 보리류지(菩提流支)가 번역한 〈금강반야바라밀경〉, ② 진(陳) 때 진제(眞諦)가 번역한 〈금강반야바라밀경〉, ③ 수(隋) 때 달마급다(達磨及多)가 번역한 〈금강능단반야바라밀경 金剛能斷般若波羅密經〉, ④ 당(唐) 때 현장(玄)이 번역한 〈능단금강반야바라밀다경〉(大般若波羅密多經의 권77 능단금강분을 번역한 것), ⑤ 당 의정(議淨)이 번역한 〈능단금강반야바라밀경〉(능단금강경이라고도 함) 등이다. 〈금강경〉은 일반적으로 우리나라와 중국 등지에서 유통되고 있었으나, 지금은 세계적으로 널리 읽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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