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환 추기경이 떠난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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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환스테파노 추기경의 말과 행동은 이념과 정치로 무장한 강철 같은 신념에서 나온 것이 아니였다. 그는 “인간의 존엄성을 지키기 위한 것”이라고 했다. “혜화동 할아버지”로 불리며 가요 “애모“를 열창할 줄 알았던 추기경은 자신의 생활이 신앙에 일치 하는가 끊임없이 고뇌한 한 인간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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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종교인으로서 추기경이라는 높은 자리에도 불구하고 그가 우리에게 친근하게 여겨졌던 것은 그도 우리와 똑같이 고민하고 기뻐하는 한 사람의 인간이라는 믿음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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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환 추기경이 그토록 염원했던 민주화가 달성된 이후, 시대와 사회를 향한 종교의 목소리엔 정치적 매시지만 분분할 뿐이다. 오늘의 이같은 사회 혼란과 국론 분열을 걱정하는 추기경의 목소리를 천주교 어느 신부는 “독제시대 권력자들이 늘 했던 말”이라는 험한 말로 깎아내리기도 했다.
이제 김수환 추기경은 떠나고 그의 한없이 자애로운 미소, 나지막하면서도 확신에 찬 목소리를 들을 수 없게 됐다. 사람들은 오래도록 그의 목소리를 그리게 될 것이다. 그가 남긴 인간과 사회에 대한 사랑의 방식을 되새기는 것은 후세의 숙제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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