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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 봄을 보고 -먹고 -심고- 즐기다

문수봉(李楨汕) 2021. 4. 5. 08:40

봄날, 봄을 보고 -먹고 -심고- 즐기다

山房살이 이모저모

2021. 4. 1.

완연한 봄날이다

아니,

봄날이라고 하기엔 너무 더운 날이다

산방 앞 산수유며 돌배나무가 하루가 다르게 꽃망울을 탱탱 부풀리더니

급기야 산수유는 노란 꽃망울을 커다랗게 터뜨리고 맘껏 자태를 뽐내고 있다

이제 이곳 산골에도 봄이 무르익고 있는 것이다

 

마침 내 몸도 항암 후유증에서 비교적 해방된 날이기도 하거니와

진작부터 생각해 두었던 일들이 있어 실행에 옮기기로 하고

만반의 준비를 하고 봄날 속으로 풍덩~~!!

자, 우리 함께 봄날 속으로 빠져 들어가 보자

 

보라고 해서 '봄'

볼 것이 많아 '봄'

바야흐로 봄보로 봄 봄 , 봄! 봄!

완연한 봄날이다

 

지난 늦여름

수국을 삽목한 화분을 텃밭에 묻어 겨울나기를 했는데

가만 보니 싱그러운 잎눈을 빼꼼~~뜨고 있기에

적당한 자리를 택해 옮겨 심기로 했다

 

산방 진입로 왼쪽

목련 심어진 줄에 맞추어 수국을 정식하고 일부는 꽃 피는 언덕에 심었다

머지 않아 고운 수국, 앞다투어 피겠구나~~~얏호!!!

 

꽃잔디 떠다 꽃 피는 언덕에 옮겨심기 작업 시작~~~!

 

작업 끝~~~~!!

 

이제는 뒷마당 텃밭에 밑거름 내고 봄농사 지을 준비 하기 모드로 전환

 

아이고 힘들어라

항암치료를 하면서 느낀 점은 내 체력이 형편없이 저하되었다는 사실

예전 같으면 일로 쳐주지도 않을 것들조차 힘에 부치고 버겁다

빌어먹을 저질 체력 같으니라구,

삽으로 땅을 파 뒤집고 구획을 나누어 두려고 했는데

너무 지치고 힘 들어서 도저히 할 수가 없다

 

방에 들어가 한참을 누워 쉬었다가

다시 기운을 차려 고들빼기를 조금 캤다

살짝 데쳐서 고추장 찍어 먹고 싶어서~~~

 

갓 삶아 무친 고들빼기랑 달래

상큼한 봄맛, 봄기운이 온몸으로 화르르르........

내 아픈 몸에 봄꽃이 핀다

산방 운유지 개구리알도

따스한 봄볕을 받아 몽글몽글, 몽그르르......생명을 키워내고 있다

수 천, 수 만 마리의 올챙이들이

머지않아 바글바글, 빠꼼뽀꼼거리며 박자글거리겠고나야,

 

봄을,

보고/심고/맛보고/느낀 봄날

아흐~~!!

늘 봄날만 같아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