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절인연 (時節因緣)>/법정
'시절인연'.
모든 인연에는 오고가는 시기가 있다는 뜻이다.
굳이 애쓰지 않아도 만나게 될 인연은 만나게 되어 있는 것이고
애를 써도 만나지 못할 인연은 만나지 못한다는 것이다.
사람이나 일이나 물건과의 만남 또한 깨달음과의 만남도 그때가 있는 법인 것이다.
아무리 만나고 싶은 사람이 있고 혹은 갖고 싶은 것이 있어도
시절 인연이 무르익지 않으면 바로 옆에 두고도 만날 수 없고 손에 넣을 수 없는 법이다.
만나고 싶지 않아도 갖고 싶지 않아도 시절의 때를 만나면 기어코 만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헤어짐도 마찬가지다. 헤어지는 것은 인연이 딱 거기까지이기 때문이다.
사람이든 동물이든 재물이든 내 품 안에 내 마음 속에 내 손 안에서 영원히 머무는 것은 하나도 없다.
그렇게 생각하면 재물 때문에 속상해 하거나 인간관계 때문에 섭섭해 할 이유가 하나도 없다.
지나간 것은 지나간 것! 근심걱정도 붙들어 매놓고 단지 지금 이 순간, 오늘에 살면 된다.
부질없이 남과 다툴 이유도 없다. 사람은 모두 자기식대로 산다.
그것이 사회 공영과 안정을 해하는 것이 아니라면 남이 전봇대로 이빨을 쑤시든
땔감으로 쓰든 참견할 일이 아니다.
단지 조심스러운 것은 나로 인해 남을 불편하게 하는 인연이다.그러니 인연도 무소유처럼
꼭 필요한 인연만 갖는 게 좋다.
시절인연.
다 때가 있다. 지나간 인연을 너무 잡으려는 것도 모두 집착이다. 그리고 고통이다.
● 시절인연/ 이찬원
https://youtu.be/5Ct7TZPBzS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