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두천 가볼만한곳 LP바 모모 & 여고시절
2021. 6. 22. 23:46
철원 여행을 마치고 돌아가는 길,
저녁도 먹고 차도 마시고
여행의 아쉬움도 달래기 위해
일행이 자주 간다는 곳에 들르기로 했다.
동두천 가볼만한곳으로 유명한
모모 & 여고시절이라고.
LP바라는 이야기에 솔깃해
시간이 여유롭지 않은데도
가보고 싶어졌고,
우린 모두 조금쯤 설렜다.
음악으로 가득찬 공간이 그리워서.
LP바라기에
어둡고 아늑한 공간을 예상했는데,
모모 & 여고시절은
트인 공간에 캠핑 분위기도 나는
특별한 곳이었다.
1층은 모모 레스토랑,
2층은 LP바 여고시절.
밝은 음식점 같은 곳을 지나
2층으로 올라서는 길엔
수많은 이들의 추억이 담긴
판들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2층에 자리를 잡기 전,
3층 루프탑도 있다는 소리에
호기심이 차올라
올라가 봤다.
옥상, 루프탑엔 의외로
글램핑장 같은 공간이 있었다.
그리고 그릴기도.
가끔 이곳을 빌려
도심 속 바베큐와 글램핑을
하는 사람이 있다는 이야기에
조금 부러워졌다.
이런 곳,
우리동네에도 있으면 좋겠는데.
왜 동두천 가볼만한곳일까.
너무 멀어서 자주 올 수 없게.
다시 2층으로 내려와
화면이 잘 보이는 곳에 자리를 잡고
한 바퀴 둘러봤다.
아직 저물지 않은
평일 저녁.
다행히 두어 테이블 외에
사람이 많지 않아서
천천히 돌아볼 수 있었다.
파스텔톤이 예쁜 테이블들과
반 테라스 같은 공간,
그리고 LP들을.
동두천 여고시절에는
LP가 적당히 전시되어 있다.
압도적으로 많아서
음악에 눌리는 분위기도 아니고
테이블만 촘촘하게 둔 곳도 아니다.
각각의 LP는
한 시대를 드리우고
가끔 사람들은 아련한 표정으로
LP를 바라본다.
내게는 너무 먼 시대라
일정한 감정에 빠져들진 않았지만
LP들을 돌아보다 보면
어린 시절로 돌아간 듯한
기분이 들었다.
소방차와 변진섭과
봄여름가을과 들국화와
신효범이 열창하던 시대로.
아, 비틀즈네.
싸이도 있잖아?
예전 음반들은 참 원색적이구나.
여고시절은 그냥 이름인 줄 알았는데
이런 음반이 있었네.
이수미는 누굴까,
조수미는 아는데.
LP와 카세트테이브 사이를 걸으며
이런저런 생각을 하고
언젠가 봤음직한 포스터에
가물가물한 기억을 붙잡아 본다.
아주 오래전
집에 있었던 것 같은
그러니까 '전축' 같은 이름으로 불렸을
것들을 바라보고
마음으로 타자기를 타닥타닥 쳐본다.
여고시절이
동두천 가볼만한곳으로 꼽히는 이유는
사실 음반이 무척 많기 때문이다.
어떤 음악을 이야기하든
틀어주신다고 한다.
전시된 LP들을 보며
나의 추억이 어린 시기보단
더 오래된 시절만 있을 것 같았는데
사실 빽빽하게 꽂혀 있는 곳에,
또 보이지 않는 곳에
더 많다고 해서 안심했다.
사람들은 특정한 음반을 요청해
직접 보거나 만져보고
또 신청곡을 부탁했다.
우리는 식사를 하러 왔으니
일단 먹어야겠지?
스테이크, 피자, 돈까스, 파스타.
곁들여지는
단무지, 피클, 할라피뇨,
김치, 양배추샐러드.
그리고 전식은 크림스프.
스프를 먹을 때부터
기본에 충실한 곳이라는 걸 느꼈고,
돈까스와 파스타를 먹으며
맛있는 곳이라 생각했다.
메뉴와 세팅으로
경양식점 같은 곳이라 여겼는데
예상보다 훨씬 괜찮았다.
이를테면 파스타를 익힌 정도,
크림스파게티의 절묘한 비율,
돈까스를 튀긴 정도 같은 것들이
꽤 훌륭했다.
그래서, 치맥.
여행의 마지막은
시원한 맥주가 제격이다.
특히 여름여행은.
솔직히 말하자면
맛을 제대로 음미할 수 없었다.
맥주 잔은 자주 들었지만
그보다 더 자주 멍하니 화면을 바라봤다.
스콜피언스였던가,
저렇게 락에 열광하던 시기가 있었지.
아아, 호텔 캘리포니아.......
음악은 흐르고
영상은 시대를 비추고
생각은 하염없이 그 시대를 유영했다.
못 견디게 캘리포니아에 가고 싶어졌다가
스무 살 처음으로 가봤던
락페스티발이 그리워졌다가
노래를 부르고 싶어졌다.
음악을 들으며 둥둥 떠있고 싶었다.
동두천 여고시절에 머무를 수 있는
시간은 너무 짧았다.
음식을 먹고
맥주를 마시고
다시 서울로 향하는 길
아이스커피에 담긴
얼음이 달그락 소리를 내는 동안에도
내내 머리는 멍했다.
하염없이 다른 곳을 떠다니고 있었으니까.
음악은 이 세계와 이 시기에
갇혀있는 우리에게
유영할 힘을 안겨준다.
동두천 가볼만한곳인 여고시절에서
잠시,
색다른 여행을 할 수 있었다.
지금이 아닌 자유로운 시기를
꿈꿨다.
[출처] 동두천 가볼만한곳 LP바 모모 & 여고시절|작성자 유영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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