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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경산] 소원 성취 '갓바위' 대구 경산 가볼만한 곳

문수봉(李楨汕) 2022. 3. 13. 20:54

[경북 경산] 소원 성취 '갓바위' 대구 경산 가볼만한 곳

 

갑자기 갓바위가 왜 가고 싶은 건지

이유는 모르겠지만

몇 주 전부터 가려고 벼뤘는데

지난 금요일에 다녀왔습니다.

사실 수능이 얼마 남지 않아

넘 혼잡할까 걱정했지만

생각보다 붐비지 않아 좋았습니다.

 

저흰 쉬운 코스인 관음휴게소를

목적지로 하여 주차를 하고

사람들이 올라가는 길을 따라

윗쪽으로 이동을 했어요.

주차장 길가에 단풍이

저희를 환히 반겨줍니다.

자연의 색이 눈부시게 아름다워요.

 

갓바위 입구 주차장까지

갈 수 있는 셔틀버스가 있지만

저흰 걸어가겠습니다.

양초, 공양미를 구매하거나

cafe Coffee를 이용하면

무료 셔틀 승차권을 받을 수

있으니 참고하세요.

이 표지판을 따라 계단을 올라가

왼편 경사로를 쭉 올라가면

갓바위 입구 주차장까지 갈 수 있습니다.

803번 버스가 올라가던데

이용하시려면 버스 시간표

잘 확인하시구요.

어쨌든 갓바위로 가는 여러 방법이 있습니다.

 

가는 길에 식사를 할 수 있는

카페 겸 레스토랑도 보이구요.

이곳은 관음 카페 다올입니다.

메뉴가 국수, 수육, 딤섬까지 다양합니다.

여유로운 식사도

갓바위 산행에 쉼표를 안겨주니

좋은 방법 같습니다.

 

낙엽이 바닥에 꽤 많이 쌓였어요.

낙엽 쌓인 곳이 의외로 미끄러우니

디딜 때 조심하시구요.

5~10분 정도 올라가면 입구가 보입니다.

갓바위 오르는 초입인 이곳에서도

불교용품을 구입하거나

간단한 요깃거리를 드실 수 있습니다.

필요한 용품이 있으시면 구입하시구요.

 

이곳에서 갓바위까지 30분이 걸립니다.

저는 20대에 엄마와 가본 것이

마지막 기억인데요.

대구에 살아서 다른 곳은 가는데

왠지 갓바위는 잘 안 가게 되더라구요.

갓바위까지 30분 걸리는 짧은 코스지만

수많은 계단이 절 맞이할테지요.

우선 맘을 단디 먹습니다.

 

입구에 마련된 종합안내도가 있어요.

팔공산은 도립공원입니다.

그만큼 넓다는 말이죠.

팔공산을 등산할 수 있는 코스도 많습니다.

이제 단풍 만개한 갓바위로 향합니다.

갑자기 뜬금없는 막걸리 타임입니다.

바나나에 반하다!

막걸리가 따뜻해지기 전에

마시고 올라가자는 유혹에

귀가 솔깃해 집니다.

달달한 막걸리가 갓바위 등산에

힘을 줄까요? 아니면 저를 뒤쳐지게 할까요?

어쨋건 한잔 마시고 계단을 오를 준비를 합니다.

 
 

오르는 길에 갈림길이 보입니다.

말로만 듣던 동봉은

이곳에서 7km입니다.

와우~!

도전해보고 싶은 맘이지만

오늘은 갓바위에 집중하겠습니다.

 

갓바위 약사여래불은

원하는 소원을 모두 들어주신다고 합니다.

한 방울씩 떨어지는

낙숫물이 바위를 뚫듯

소원이 꼭 이루어진다고 하니...

부처님, 제 소원도 들어주세요.

미로같은 통로를 지나갑니다.

 

갓바위 삼성각에 기도를 드리는

불자분들이 많습니다.

화려한 등 아래에 서로 다른 소원이

이곳을 가득 채웁니다.

각각의 소원이 등의 색처럼 다양해도

부처님이 잘 들으시길 바랍니다.

저도 예전에 이곳을 방문했을 때

엄마와 점심을 먹었던 기억이 납니다.

짜디 짠 무가 아직도 기억의 한편에

남아 있는 걸 보면 강력했던 짠맛이었어요.

 

이정표를 확인하며 길을 오릅니다.

순간순간 자연이 주는

아름다움을 눈에 담고

제 마음에도 고이 담습니다.

푸르렀던 산이 색을 바꿔 입어

다채로운 색감을 선사합니다.

 

오르는 길에 커피를 판매하는

곳이 있어 놀랐습니다.

시대에 흐름에 맞게

변모하는 갓바위가 저에게도

교훈을 주는 듯 하였습니다.

대웅전에 계신 부처님께

인사 한번 하구요.

저는 불자는 아니지만 절이 주는 묘한 고요함과

자기성찰의 메세지가 제게 평온함을 주어

저는 절을 무척 좋아합니다.

 

갓바위에 거의 다 이르니

물고기와 연잎 조형물이

지나가는 등산객과 불자를 맞이합니다.

갓바위 부처님을 곧 뵙게 될 생각에

마음이 설렙니다.

 

짜잔~ 드디어 갓바위입니다

들뜬 마음을 차분히 가다듬고

인사를 드립니다.

갓바위의 정식 명칭은

관봉석조여래좌상입니다.

갓을 쓴 듯한 모습 때문에

'갓바위 부처님'으로 불립니다.

불상은 신라 선덕여왕 재위 때(632~647)

만들어졌다고 기록되어 있어요.

갓바위 부처님은 영험하여

한 가지 소원은 들어주신다고 하고

불상 위의 보개가 학사모와 비슷하여

수험생에게 효험이 있다고 합니다.

 

사실 수능이 얼마 남지 않아

아주 혼잡할 것이라 예상했지만

제 예상보다 사람들이 적어

크게 불편하지 않았습니다.

갓바위 부처님 앞에서

기도하는 행렬이 끊이지 않습니다.

가까이 다가가 부처님을 뵙습니다.

부처님~

가여운 중생들의 삶에

희망의 불빛을 드리워 주세요.

인간의 삶에 고됨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간간히 기쁨도 함께 주세요.

중생의 간절함과는 별개로

사진으로 인증샷을 남기고 싶은

중생의 가벼운 맘이 불상 앞에서

사진을 꼬~옥~ 찍게 합니다.

 

갓바위에서 저 멀리 경관을 감상합니다.

날이 조금 흐렸지만 상관없습니다.

자연의 아름다움에

인간의 말은 필요없습니다.

단지 바라만 볼 뿐이죠.

한참을 말없이 경외로운 맘으로 바라봅니다.

자연에 순응하며 사는 삶이

어떤 삶일지 되뇌어 봅니다.

 

내려가는 길은

훨씬 쉽습니다.

사실 올라가는 길도

그다지 힘들지 않았습니다.

너무 빨리 내려가서 조금 아쉬웠습니다.

갓바위 부처님이 주시는 묘한 기운에

자연이 색을 달리하는 가을에

겨울을 맞이할 기운을 얻고

가득찬 마음으로 하산합니다.

아름다웠던 가을 날의 산행이

오랜 여운으로 남았습니다.

갓바위를 등산했던 날의

모든 순간에 감사를 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