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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요약> 내소사의 유래 <내용> 535-07 설화와 전설 청민(靑旻)스님은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었다. 사계절을 두고 그 수려한 경관을 자랑하는 변산의 서남쪽 어귀에 자리한 내소사(來蘇寺). 백제의 혜구두타(惠丘頭陀) 화상이 처음 이 절을 창건할 때는 대소래사와 소소래사라 하여 두 절이 있었다고 하나 언제부터인가 이름도 내소사로 바뀌고 그 사역도 줄어들어 지금은 하나의 절로만 남아 있었다. 내소사는 그아름다운 풍광 속에서 눈푸른 납자들을 배출하는 도량의 면모를 잃은 적은 없었다. 불에 타버린 대웅전을 다시 세우고자 원력을 세운 청민 스님이 날마다 절 어귀에 나와 기다리는 사람은 대목을 맡아 법당을 중건할 인연 있는 목수였다. "나라 안의 솜씨 좋은 목수를 데려다가 대목을 맡기면 될 것 아닙니까." 사람들은 그렇게 말했지만 청민 스님의 뜻은 그렇지 않았다. "아니다. 우리가 불러다 일을 시키는 목수는 이 불사를 여법하게 진행할 수가 없다. 스스로 인연이 있어 찾아 오는 목수가 있을 터이니 그에게 불사를 맡겨야 하리라." 스님의 뜻은 단호했고 그 뜻을 굽히지 않는 한 스님의 기다림은 언제까지고 계속될 것 같았다. "스님 오늘도 기다리는 사람은 오지 않나 봅니다." 시자는 매일 반복되는 기다림이 싫었다. 스님의 마음을 이해는 하지만 그렇게 무작정 기다리는 일은 막연하기만 했던 것이다. 그러던 어느날 청민 스님은 어둠이 내리는 숲길을 걸어 절로 돌아가고 있었다. 오늘도 기다리는 사람은 찾아 오지 않았고 시자는 연방 입을 삐죽거리며 기다리기만 하는 스님의 속내를 향해 불평을 늘어 놓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마른하늘에서 벼락이라도 떨어지는 듯한 굉음이 들렸다. "어-흥, 어-흥." 호랑이는 숲 가까운 곳에서 표효하고 있었다. 오금이 저린 시자는 스님의 팔소매를 부여잡고 오들오들 떨어야 했지만 스님은 태연자약 했다. "이 사람이 이제 찾아 오려나 보다." 청민 스님과 시자가 절로 돌아 왔을 때는 이미 사방에 어둠이 제법 두텁게 깔렸다. "얘야." 청민스님은 방에 들어가기가 바쁘게 다시 시자를 불렀다. "너 지금 일주문 밖으로 가거라. 거기에 한 사람이 올 것이니 그 분을 모시고 오너라." "그럼 대목이 이 밤에 찾아 온다는 말씀이신지요." "글쎄 가보면 알것이다. 손님을 무례하지 않게 잘 모셔 오도록." 시자는 드디어 기다리던 목수가 찾아 올 것이란 말에 그 하염없는 기다림도 이제 끝났구나 싶어 기뻤다. 그러나 그 기쁨의 뒤끝에서 시자는 두려움에 다시 몸을 떨지 않을 수 없었다. 조금전에 그 우렁우렁한 호랑이 소리를 들었는데 혼자 절문 밖으로 나가 손님을 맞이해야 하는 현실에 오금에 저렸기 때문이다. "관세음보살, 나무아미타불...." 혼자 무서움을 달래며 절 문밖에 나갔을때, 아, 시자는 그 일주문 기둥아래 길게 누워 있는 사람을 보고 소리를 지를뻔 했다. 멀리서 보기에 사람의 형체라기보다는 큰 짐승이 기둥에 기대 서 있는 듯했던 것이다. "손님. 스님께서 기다리십니다. 어서 절로 들어 가시지요." 가까이에서 그가 사람임을 확인하는 순간 안도하며 시자는 손님을 안내했다. "..." 손님은 아무말이 없었다. 성큰성큼 절을 향해 숲길을 걸어 갈 뿐 말이 없는 손님을 향해 시자는 무서움도 달랠 겸 몇마디 하지 않을 수 없었다. "우리 큰 스님께서 손님을 여러날 기다리셨죠. 손님은 분명 스님께서 기다리시는 대목이실 겁니다. 대웅전을 잘 지으실 어른은 따로 있다며 하염없이 기다리셨는데 이제야 오시다니..." 그러나 손님은 벙어리인지 아무말이 없이 그 큰 보폭으로 절을 향해 걷고만 있었다. 다음날부터 대웅전 짓는 일이 바로 시작됐다. 그런데 대목, 아니 손님은 참 이상했다. 여러 목수들을 불러 함께 일을 하며 자신은 이것저것 지휘를 할 것으로 알았는데 산을 누비며 목재를 잘라오는 일이며 서까래를 다듬고 기둥을 다듬는 일들도 모두 혼자 하는 것이었다. 스님도 손님이 홀로 일을 하는데 불편함이 없도록 각별한 신경을 쓸 뿐 다른 지원이나 간섭은 일체 없었다. "저러다가 언제 법당을 짓는가." "저사람 혼자 일을 하다가 병이라도 나면 어쩌는가." 근심 어린 말들이 오고 갔으나 아무도 청민 스님과 손님의 하는 일에 가타부타 토를 달 수는 없었다. 목수는 절에 와서 일을 시작한 이래 단 한마디도 없었다. 그래서 모두들 그가 벙어리인 것으로 믿기까지 했다. 봄에 온 손님은 가을이 깊어질 때까지 나무를 베어 오고 다듬는 일만 했다. 미리 베어다가 깍은 목재들은 그 사이 알맞게 건조 되기도 했다. 손님은 기둥이 몇개, 서까래가 몇개 등등 꼼꼼히 나무들을 챙겼다. 아마 그의 머리 속에는 멋드러진 법당 한 채가 이미 지어져 있는 것 같았다. 그래서 그 머리속의 법당에 맞게 나무들을 자르고 다듬어 내느라 그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는 것 같았다. 그런데 그해 가을부터 손님은 전혀 생각지 못했던 일을 시작했다. 목침을 다듬는 일이었다. 사각형의 목재를 다듬고 또 비쭉비쭉한 형태의 목침도 다듬었다. 하염없이 목침만 다듬어 내는 손님을 보는 사람들은 다시 수근댔다. "참 이상한 사람이야. 저렇게 많은 목침들을 다듬어서 무슨 법당을 짓는단 말인가." 그러나 그의 한결 같은 일은 3년이나 계속됐고 청민 스님은 아무런 말도 없었다. 그저 그가 하는대로 내버려 둘 뿐이었다. 물론 그 역시 한미디 말도 없이 나무를 다믄고 또 다듬었으며 저물면 잠자고 때가 되면 식사를 할 뿐이었다. 고향을 찾아 가지도 않았다. 그러던 어느날 손님은 이제 얼추 다 되었다는 듯 만족한 웃음을 지으며 다듬은 목침들을 이리저리 용도별로 챙기고 있었다. "어디 한 번..." 시자는 공연한 치기심이 발동해 그를 골탕먹이고 싶기도 하고 그가 깍은 목침들의 용도가 궁굼하기도 했다. 그래서 슬쩍 목침 하나를 감춰 버렸다. "이제 대목께서 대웅전을 지을 것이니 주변에 크게 천막을 치고 사람들이 그 공법(工法)을 보지 못하도록 하라." 청민 스님의 엄명이 있던 그날 뜻밖의 일이 발생했다. "스님. 저는 아직 이 대웅전을 지을 인연을 만나지 못했습니다." 처음으로 손님이 입을 열었던 것이다. 놀라운 것은 그가 처음 말을 한 것뿐 아니었다. 그토록 오래동안 정성들여 일을 하더니 불현듯 이제 못하겠다고 했기 때문에 사중의 스님들은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제가 다듬은 목침 하나가 온데간데 없습니다. 저는 이 일을 맡을 자격이 없나봅니다. 하산 하도록 허락해 주십시오." 손님의 절규하는 듯한 말에 시자는 몸을 부들부들 떨지 않을 수 없었다. 어째서 그 많은 목침 중의 하나가 없어진 것을 알 수 있으며 그걸 이유로 불사를 도중에 포기하려 한단 말인가. '아, 내가 공연히 장난을 하여 큰 화를 당하는 건 아닌지 모르겠구나' 어린 시자는 어찌할 바를 모르고 서 있다가 스님에게 고백했다. "스님. 제가 공연한 장난을 쳐서 손님을 당혹케 했습니다. 목침 하나를 지금 바로 가져다 놓겠습니다." 시자는 스님께 호된 호통을 당했고 손님은 한동안 허탈해 하던 기색을 완전히 떨쳐 버리고 다시 일을 시작했다. 천막 속에서 몇 사람의 목수들 도움을 받으며 기둥을 세우고 포를 올리고 서까래를 거는 등의 일은 참으로 일사천리 같이 진행됐다. 그 많은 목침들이 차곡차곡 쌓아지며 멋드러진 포집을 시현해 내는데는 정말 사람의 솜씨라 할 수 없는 신기한 재주를 발휘해 보였다. "이제 대웅전을 다 지었으니 단청을 해야지." 화려한 대웅전이 그 위용을 드러낸 어느날 스님의 이같은 말이 있었다. 그리고 천막으로 새로 지어진 대웅전을 포장했는데 "누구도 법당안을 들여보지 말라"는 스님의 엄명이 떨어졌다. "아니 단청을 칠하는데 사람은 아무도 없고 법당만 가려놓으면 되는 겁니까?" 시자는 정말 알 수 없는 일을 지켜 보며 스님에게 물었으나 스님은 별다른 대답이 없이 "오늘부터 백일간이면 다 끝난다. 그 사이에 누구도 법당안을 들여다 보지 못하게 하라."고만 잘라 말했다. 법당은 스님과 손님이 손수 지키고 있어 누구도 들여다 볼 수 없었으나 왜 그렇게 하는가에 대한 의심은 입에서 입을 타고 전해졌다. 거의 백일이 다 되어가는 어느날 시자는 법당 안을 들여다 보기로 했다. 자신도 궁굼해 못 견딜 처지였는데 절의 스님과 신도들이 "살짝 들여다 보고 얘기 존 해 달라"고 졸랐기 때문이었다. 시자는 "스님께서 급히 찾으신다"고 말해 법당을 지키던 손님을 따돌리고 법당안을 들여다 보았다. 법당안은 온통 찬란한 단청이 칠해져 있었다. 놀라운 일이었다. "아-니." 한 귀퉁이에서 오색의 새가 입에 붓을 물고 단청을 하고 있는 장면을 목격한 시자는 그만 짧은 감탄사를 토해내고 말았다. 그 순간 새는 포르르 법당 밖으로 날아가 버렸고 시자도 순간적으로 낭패감에 사로 잡혔다. 그 엄청난 비밀을 훔쳐 본 놀라움에 새가 날아가버린 것이 자기 탓임을 직감하는 순간의 낭패감은 하늘을 샛노랗게 하는 것이었다. 그런데 더 큰일이 이어졌다. "어-흥" 벽력같은 소리의 호랑이 울음이 절을 뒤흔들더니 법당 앞에서 바로 그 손님이 쓰러지는 것이 아닌가. 어느새 달려 온 스님도 염불을 외우며 울부짓듯 소리치고 있었다. "대호 선사여 소생하시라. 대호 선사여 소생하시라. 허물 많은 중생을 불쌍히 여겨 용서하시고, 대호선사여 소생하시라... 관음보살께서도 다시 화현 하시어 단청을 마감해 주소서..." 임연태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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