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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OST-한강찬가]

문수봉(李楨汕) 2008. 10. 10. 15:58






영화는 “괴물”이지만 감독은 "김기덕"이었다.


김기덕 감독의 기자회견은 단순한 한풀이가 아니었습니다.
그는 영화 관객뿐만 아니라
여론몰이에 휘말리는 줏대 없는 우리 국민들 모두에게
경종을 울린 셈입니다.
앞으로 또 다른 김기덕도 계속 이 땅을 떠나겠지요.
달랑 20만도 채워주지도 못하는 우리들의 무분별한 에고에
혼신의 노력을 기울였던 그는 짙은 배신감을 곱씹었을 겁니다.







김기덕의 감독의 항변은 바로...
게임에서 진 것보다 관중석이 텅 빈 게 더 가슴 쓰렸다는
이천수 선수가 그라운드에서 내뱉은 항변과 똑 같습니다.
월드컵 때의 붉은 악마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요?
전국을 휩쓸던 월드컵 응원 열풍은 다 어디 갔을까요?

바람이 불면 부는 대로 가볍게 휩쓸렸던 우리들.
더 이상 이 나라에는 축구를 견인할 관중이 없습니다.
더 이상 이 풍토에서는 진정한 관객이 있을 수 없습니다.
더 이상 이런 나라에서는
김기덕과 이천수가 발붙일 터전이 없음입니다.







과민반응일까요.
괴물을 보고난 직후에 속은 듯한 느낌으로 왈칵 화를 내는 내게
함께 영화를 봤던 딸아이가 깜짝 놀라더군요.
이틀 후에 김기덕 감독의 회견을 만날 수 있었고요.
딸아이에게 말했네요.
그때 아빠가 화를 냈던 이유를 지금 김기덕 감독이 토해내고 있다고.

영화 “괴물”의 험담을 세세히 늘어놓고 싶지는 않습니다만
“괴물”은 허구를 바탕으로 한 공상과학물도 아니고,
그렇다고 염천 더위를 잊고자 만든 괴기물도 아닙니다.
단지, 기형적인 사회에서 일그러진 군중심리를 교묘하게 파고 들어간
얄팍한 사기술에 불과했음을 지적합니다.







앞서 흥행 되었던 “한반도”에 대해 억압되었던 반감들...
보수에 승리한 것처럼 비쳐진 “한반도”는
언론과 평론가들 대다수가 보수화 되어 있는 기득권층들의 여론몰이로
애초 상영되기도 전에 사형선고를 받은 거나 다름없었지요.
그나마 역량 있는 강우석 감독과 탄탄한 연기자들의 이름값으로 버티다가
군중들의 대리 만족으로 때맞추어 등장한 “괴물”에게 떠밀린 형국입니다.
괴물 같이 한국 영화사의 동원기록을 갱신한 “괴물”이야말로
얄팍한 군중들의 자기변명으로 밖에 평가할 수 없는 지경이네요.







영화에서 전달할 게 굳이 없다면
단순한 폭소물로 제작하는 것도 나름의 의미가 있습니다.
어설픈 반미 설정이나 매끄럽지 못한 스토리 전개는
보는 이로 하여금 오히려 화증을 돋울 수도 있음을
“괴물”의 봉준호 감독은 유념하셔야 할 겁니다.
이는 관중들만 기만한 게 아니라
동료 감독을 비롯한 전 영화계의 부담으로 작용할 겁니다.
영화 “괴물”을 그대가 만들었지만
정작 감독은 “김기덕”에게 기우는 것은 그대가 저지른 업보입니다.


[덧붙임]

괴물을 재밌게 보신 분들께 드립니다.
혹시 이 글이 님들께 언찮을 수 있음을 잘 압니다.
분명히 말씀드리건데 이 글은 재미를 떠나서 평가에 관한 문젭니다.
그간 언론에서 떠들었던 평가에 비해
쉬리가 확인해보니 속았다는 느낌이며 그에 대한 분노입니다.
묘하게 침몰당한 "한반도"와 "김기덕"이 오버랩되면서
이런 기형적인 리뷰를 낳았네요.

걍 재밌게만 보세요~~~^^*

 

첨부파일 괴물_ost_-_한강찬가-mp3.mp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