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역사☆/♡☞조선시대♡

[한글의 재발견(下)…예술로 진화하는 한글]

문수봉(李楨汕) 2008. 10. 15. 02:17

한글의 재발견(下)…예술로 진화하는 한글

자모 조합하는 한글, 디지털과 가까워

2008년 10월 08일

<<562돌 한글날을 맞아 디지털과 예술 분야에서 새롭게 ‘창제되는’ 한글의 세계를 조망한다. ‘디지털로 진화하는 한글’과 ‘예술로 진화하는 한글’ 2부로 나눠 소개한다.-편집자주>>




‘님이라는 글자에~♪ 점하나만 찍으면 남이 된다~♬’는 노래가사가 있다. 디지털 아티스트는 한글의 이런 조합적인 성격에 영감을 얻어 예술작품을 만들었다.

아트센터 나비는 7일 서울 종로구 서린동 SK본사빌딩 4층과 중구 을지로 SKT타워에서 한글을 이용한 디지털 예술작품을 소개하는 ‘이상한글’ 전시회를 열었다.



허한솔 작가의 ‘표정‘. 이름의 첫 자음을 따 눈과 입을 표현해 표정을 만들었다. 표정은 이름을 닮는다는 의미를 나타낸다.
허한솔 작가의 ‘표정’이라는 작품은 사람 이름의 첫 자음만을 따 얼굴을 만들었다. 예를 들어 하태수 씨의 얼굴은 ㅎ, ㅌ이 눈이 되고 ㅅ이 입이 되는 것이다. 이 작품은 다른 사람의 이름이 나올 때마다 자음이 바뀌며 표정 변화를 나타낸다. 허 작가는 “표정은 이름을 닮는다는 것을 나타내고 싶었다”고 밝혔다.

이정훈 작가는 ‘한글 픽토그램 시스템’이라는 작품을 통해 한글의 우수성을 전파하고자 했다. 이 작품은 관객이 마이크에 대고 숨이나 소리를 내뱉으면 크기나 높낮이에 따라 ㅅ, ㅜ, ㅣ, ㅁ이 각각 나타나 ‘시’ ‘숨’ ‘쉼’ 같은 글자를 만들어낸다.

노승관 작가는 ‘한글패브릭’이라는 작품에 자음과 모음이 각각 움직이더라도 단어가 완성된다는 의미를 담았다.

최두은 아트센터 나비 큐레이터는 “한글과 디지털 예술은 무척 잘 어울린다”며 “디지털은 0과 1을 조합해 의미를 부여하는데 한글도 자음과 모음을 조합해 글자를 만들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이상한글’ 전시는 11월 18일까지 계속된다.



전동혁 동아사이언스 기자 jerme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