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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사 박물관에 남은 마지막 자취]

문수봉(李楨汕) 2009. 1. 20. 12:26

과학사 박물관에 남은 마지막 자취

캠브리지대, 올 여름 다윈 유물 모아 ‘다윈 축제’ 벌인다

2009년 01월 07일
 

2009년은 영국 진화론자 찰스 다윈의 탄생 200주년이자 그의 저서 ‘종의 기원’ 출간 150주년이다. 이를 기념해 올여름 영국에서는 캠브리지대를 중심으로 다윈이 생전에 모은 생물표본과 사용했던 실험기구 같은 유물을 한데모아 선보이는 ‘다윈2009’라는 대규모 축제를 준비하고 있다. 다윈은 어떤 유물을 남겼을까. 더사이언스는 영국을 방문해 곳곳에 남아있는 다윈의 흔적을 추적했다.







다윈의 흔적을 찾기 위해 마지막으로 방문한 곳은 캠브리지대 ‘위플 박물관’이었다. 위플 박물관은 과학 역사와 관련된 물품을 전시하는 곳으로 다윈이 실제로 사용했던 현미경을 소장하고 있다.

하지만 이곳에서 다윈이 사용했던 현미경을 찾기는 쉽지 않다. 초창기에 개발된 간단한 현미경부터 시간이 지나면서 발전한 모델들이 한데 모여 있기 때문이다. 또 다윈 외에도 유명한 과학자가 사용한 현미경이 많아 다윈의 것이라고 특별한 표시를 하지도 않았다.



위플 박물관에 전시된 다윈이 실제로 사용했던 현미경.
이곳에 있는 다윈의 현미경은 모두 두개다. 하나는 비글호에서 사용했던 휴대용 현미경이고, 다른 하나는 항해가 끝난 뒤 연구할 때 사용했던 것이다. 주변의 현미경과 비슷하기 때문에 눈에 잘 띄지는 않지만 이곳의 모든 현미경을 찬찬히 살펴보면 다윈이 사용했던 것임을 설명하는 안내문을 볼 수 있다.

현재 캠브리지대가 소장한 다윈의 유물 가운데 공개된 것은 동물 박물관의 생물표본, 세즈윅 박물관의 암석, 위플 박물관의 현미경이 전부다. 캠브리지대와 런던 자연사박물관 이외에 영국에 남아있는 다른 유물은 다윈이 살던 집인 ‘다운 하우스’에 있다.

영국 런던 동남부의 다우니 지역에 있는 다운 하우스는 다윈이 비글호 항해에서 돌아온 뒤 생을 보내며 ‘종의 기원’을 집필한 저택이다. 이곳은 최근 다윈이 생전에 사용하던 서재와 실험실 등을 전시하는 박물관으로 새롭게 단장했다.

다운 하우스의 개관기간이 2월 13일부터 10월 31일까지라서 더사이언스가 직접 방문하지는 못했다. 하지만 다운 하우스의 홍보자료에 따르면 이곳에서는 다윈이 실제로 사용한 클리노미터와 곤충과 식물 표본, 실험도구, 책상, 필기구를 볼 수 있다고 한다.

2009년 여름 영국은 캠브리지대가 주최가 돼 캠브리지대에서 공개하지 않은 다른 전시품과 다윈 센터의 생물 표본, 다윈이 살던 집인 ‘다운 하우스’의 유물을 모아 ‘다윈2009’ 축제에 공개할 계획이다.

전동혁 동아사이언스 기자 jerme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