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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미션]

문수봉(李楨汕) 2009. 1. 29.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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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거리

{이 영화는 1750년 아르헨티나, 파라과이와 브라질 국경 지역에서 일어난 역사적 실화이다.}

 {교황님의 영토 끝에서 발생한 문제는 해결됐습니다, 인디언들은 다시 스페인과 포르투갈인의 노예가 될 겁니다. 시작이 맘에 안 드는군, 다시 고치게. 교황님, 1758년, 지금 저는 남미 대륙에서 편지를 쓰고 있습니다. 여긴 남미 라플라타의 앙상센이란 마을인데, 산 미겔 선교회에서 도보로 2주 걸립니다. 이 선교회는 개척민들로부터 인디언을 보호하려 했으나, 오히려 반감을 사고 있습니다. 이곳 인디언들은 음악적 재능이 풍부하여, 로마에서 연주되는 바이올린도 그들이 만든 것이 많습니다. 이곳으로 파견된 예수교 신부들은 인디언들에게 복음을 전하려 했지만, 오히려 순교를 당하게 됐습니다.}

 1750년, 스페인과 포루투갈은 남미 오지에 있는 그들의 영토 경계 문제로 합의를 보았으나 유럽 한구석의 탁자 위에서 그은 선이 얼마나 끔찍한 사태를 불러 일으킬 지 아무도 관심이 없었다. 그곳에서 선교활동을 하던 제수이트 신부들은 과라니족을 감화시켜 근대적인 마을로 발전시키고 교회를 세우는데 성공한다. 신부들 중에 악랄한 노예상이었던 멘도자(Mendoza: 로버트 드니로 분)는 가브리엘 신부(Gabriel: 제레미 아이언스 분)의 권유로 신부가 되어 헌신적으로 개화에 힘쓰고 있었다. 새로운 영토 분계선에 따라 과라니족의 마을은 무신론의 포루투갈 식민지로 편입되고, 불응하는 관라니족과 일부 신부들을 설득하려는 추기경이 파견되지만 결과는 포루투갈 군대와 맞서 싸운 과라니족의 전멸로 끝난다.

 {그리하여... 신부들은 죽고, 저만 살아 남았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죽은 건 나고, 산 자는 그들입니다. 그것은 언제나 그렇듯 죽은 자의 정신은 산 자의 기억 속에 남아있기 때문입니다.}





미션(The Mission) - 영화음악의 명장 - 엔니오 모리꼬네의 주제곡들
남미의 밀림 원주민에게 선교하러 들어간 가브리엘 신부(제레미 아이언스)가 선교보다 우선하여
원주민의 친밀감 확보를 위해 처음 시도한 방법이 바로 음악이다. 이과수 폭포 아래서 흠뻑 젖은 채
원주민의 주의를 끌려고 이 곡을 오보에로 불던, 약간 겁먹은 듯한 신부의 모습..

당시 남미에 좀 더 많은 영향력을 확보하려는 백인들 간의 밥그릇 싸움 때문에 여러가지로 복잡했던
종교, 정치상황 가운데서도 오로지 원주민 선교를 위해 온 몸을 바치던 젊은 신부가
끝내 원주민 마을을 습격한 군대에게 비폭력적으로 대응하면서 죽어가는 영화다.
이 영화가 전하고자했던 숭엄하고 정의로운 종교, 사회적인 메시지 보다는
가브리엘 신부 개인이 끊임없이 시도했던 - 음악을 통한 원주민과의 유대감 확보와
그들의 심령 순화에 기울였던 노력, 그리고 원주민들이 그들에게는 낮설기만 한 서양의 神-야훼와
그 신을 찬양하는 생소한 음악을 대할 때 보여줬던 순박한 심성의 묘사가 훨씬 더 또렷이 하다.

지구 어느 곳에 음악 없는 곳, 음악 없었던 때가 있던가?  전쟁터에서는 군악대의 진격나팔이
젊은 병사들의 피를 끓게하고, 동동구리무 장수는 북치고 하모니카 불면서 장터에 나서며,
도시의 번잡스러운 퇴근길을 힘겹게 기어가는 전신장애인조차 애절한 노래로서 구걸을 해야한다.
교회에서야 더 말할 것도 없다. 음악선교라는 분야를 따로 관리할 만큼 그 비중이 크다.
불교음악 또한 나는 기껏 범패,법고 정도 밖에 되지않는 걸로 알았는데,
'찬불가'라는 서양 형식의 새로운 음악이 정착되어 대중화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렇게 각 종교마다 음악 선교에 비중을 두는 이유는,  '종교심'이라는 것도
결국은 속세의 여러 인간사처럼 인간 정신활동에 있어서 모든 것은 '깨달음' 보다는 '느낌'이 선행하며,
그 느낌이 정리되어 가면서야 비로소 성숙된 깨달음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Ariel Ramirez : La Misa Criolla


Jose Carreras, tenor
Coral Salve de Laredo,
Sociedad Coral de Bilbao, Damian Sanchez
Dirigent: Jose Luis Ocejo


<- 1. Kyrie (Vidala-babuala)

<- 2. Gloria (Carnavalito - Yaravi)

<- 3. Credo (Chacarera Trunca)

<- 4. Sanctus (Carnaval Cochabambino)

<- 5. Angus Dei (Estilo Pampeano)

바흐,모차르트,
슈베르트,부르크너 등의 고전적 기법으로 작곡되어 온 엄숙한 성당 분위기의 미사곡만 듣다가,
남미의 민속악기가 쿵쾅거리고 노래가사도 라틴어가 아닌 이상한 말로 쏼라쏼라 부르던 미사곡이었다.
그 곡이 바로 아르헨티나의 '아리엘 라미레츠'가 만든 `미사 크리올라`라는 곡이다.
호세 카레라스가 솔리스트로 나와서 생소함이 좀 덜어질 수 있었지만, 상당히 낮선 것이 사실이었다.
처음 시작부터 아마존의 밀림에서나 들을 수 있음직한 육중한 북소리로 시작하는 것이 이 미사곡이
결코 예사스럽지 않을 것임을 암시하는 듯 하다. 들어보시라. 비단결 처럼 부드럽고 감미로운
호세 카레라스의 美聲이 정말 장난이 아니라고 느껴지시리라.

여자는 교회에서 노래부르면 안된다고 어린 머스마들 불알을 까면서 까지 여자 목소리로 노래 시키던
그 근엄한 카톨릭에서 어떻게 이런 파격적인 미사곡이 나올 수 있었을까?
답은 간단하다. 세상이 개방과 화합, 즉 퓨전이란 짬뽕으로 가기 때문이다. 우스운 얘기 하나 하자.
죽었다 다시 깨어난 사람을 보고 저승이 어떻더냐고 물으니 조선의 크리스챤 왈,
- 병풍에서나 볼 수 있음직한 무릉도원에 정자가 하나 있었는데, 거기서 하얀 한복을 차려입고
한가롭게 부채질을 하던 풍채 좋은 베드로가 나를 반겨주었다 - 아메리카의 크리스챤 왈,
- 끝없이 푸른 초원이 펼쳐져 있었고 멀리서 말을 타고 온 카우보이 차림의 베드로가 날 반겨주었다 -
ㅋ ㅋ 인간은 자신의 이승에서의 경험과 환경을 죽어서도 결코 벗어나지 못한다는 의미일까? 

미사 크리올라 처럼 각 민족의 민속악기와 특유의 리듬,언어로 미사곡을 만들어 부른다 한들,
과연 예수님이 고개 돌리실까? 베드로가 싸가지 없다고 나무랠까?  아마 별 일 없으리라 본다.
그러니 저마다 알아들을 수 있는 소리로 찬양해야 마땅하다. 종교음악뿐 아니라 聖畵도 마찬가지다.
운보의 그림처럼 우리나라에 임하는 예수님은 두루마기에 갓을 쓰신 모습이 훨씬 더 친숙하게 느껴지고
또 가슴에 와닿는 '눈높이 예수'란 말이다. 작년에 타계한 박동진 명창이 성경을 판소리로 각색해서
완창했다는데, 언제고 꼭 한 번쯤 들어보고 싶다. "우리 것이 좋은 것이여~"  암 그렇구 말구....
박동진 명창은 성경을 완창해 남긴 그 업적만으로도 명창으로 존경받아 마땅할 것이다.

 


그러다가 얼마전에 또 색다른 미사 크리올라를 들었다. 이번에는 아르헨티나의 반체제 민중가수인
'메르세데스 소사'라는 여자가 노래하고 있었는데.. 이 여자, 가만 보니 대단한 여자다.
우리나라에서도 김민기를 비롯한 민중가수들이 한 때 군부독재로 부터 탄압 받았던 시절이 있듯이
이 여자도 페론 부부 이후에 들어선 아르헨티나 군사정권에 무지 탄압을 받았단다.
그것도 방송금지 정도뿐 아니라 폭탄테러 위협으로 콘서트가 무산되고, 토지개혁을 주장하는
선동적인 노래를 불러서 투옥되는 등, 온갖 고초를 다 겪다가 결국 1979년에 서구로 망명했고
그 후에도 꾸준히 반정부 공연을 계속해 온 깡다구 있는 아티스트라는 거다.

어찌 보면 아르헨티나를 비롯한 남미의 민중들도 참 불쌍한 사람들이다. 중세때는 유럽제국으로 부터
갖은 수탈과 수모를 당하고 근,현대에 들어서도 新식민지적 정치경제 구조 아래에서 피압과 좌절을
빠짐없이 겪어야 했으니 말이다. '해방신학'이라는 혁신적 민중신학이 등장하여 1960년대 초부터
"교회가 제 3세계의 수탈과 피압의 현실을 타개하는데 발벗고 나서야한다"고 주장한 것도,
바로 라틴 아메리카 민중의 그런 암울한 현실이 직접적인 도화선이 되었다고 한다. 그런데 한 가지,
미사 크리올라가 작곡되고 메르세데스 소사가 활동한 것이 바로 해방신학이 싹틀 그 무렵이라는 것.
이러한 해방신학의 출현과 반체제 민중가수의 활동은, 일견 영화 미션의 시대적 배경과 상당히
닮아있다는 느낌이다. 메르세데스 소사가 부르는 미사 크리올라의 그 토속적 음악성에서,
가브리엘 신부가 달랑 오보에만 들고 밀림에 들어가서 노예로 잡혀가며 핍박당하던 원주민을 위하여
인권보호와 선교에 헌신했던 스토리가 떠오르고, 원주민들이 북치고 피리불면서 미사를 올리던
미션의 오래전 영화장면들이 슬그머니 연상되더라는 거다. 그 덕분에 종교,경제,민중,자유같은
우리들 외부적 삶을 이루는 중요한 문제들을 잠깐 생각해 볼 수 있었지만, 내가 더 이상 뭘 알겠는가.
또 혹시 안다고 한들 그런 생각들을 풀어놓아서 무엇이 어떻게 유익하다는 것인가. 다른 건 몰라도
그냥 미사 크리올라가 멋진 음악, 여러모로 뜻깊은 민중음악이라는 것만을 얘기하자. 먼저 얘기한 대로
세상이 화합과 짬뽕으로 가는 요즘에 숭엄한 종교가 세속과 화합(?)하는 퓨전을 생각한다면..,
아무래도 좀 싸가지 없는 생각일까? 그래.. 그냥 음악이나 듣자. 너나 할 것 없이 우리 모두의 해골통은
'깨달음' 보다는 '느낌'으로 먼저 반응하게끔 조물주께서 설계하셨고, 또 음악은 들어서 느끼는 거니깐....




Ariel Ramirez : La Misa Criolla

Soloist: Mercedes Sosa


<- 1. Kyrie (vidala-babuala)

<- 2. Gloria (carnavalito - Yaravó)

<- 6. La Anunciación (chamamé)

<- 8. El Nacimiento (vidala Catamarquena)

<- 9. Los Pastores (chaya Riojana)



The Mission 주제곡과 편곡 연주 몇 곡



<- on Earth As It Is In Heaven

<- Ave Maria Guarani

<- Gabriel's Oboe : Yo-Yo Ma, cello

<- Gabriel's aria : Angele Dubeau, violin

<- Nella Fantasia : Chloe Agnew, vocal
영화 OST에서 가브리엘의 오보에를 녹음한
데이빗 에그뉴라는 오보에 연주자의 딸이 노래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