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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비컬 열풍' 2009년도 달군다]

문수봉(李楨汕) 2009. 1. 28. 17:38
'무비컬 열풍' 2009년도 달군다
[커버스토리] ■ 활황 맞은 뮤지컬 시장
높은 인지도+스타=흥행 대박
'원소스 멀티유스' 새 트렌드로 각광
'주유소 습격사건'등도 커튼콜 기다려

스포츠한국 안진용기자 realyong@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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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영화 '미녀는 괴로워', (아래)뮤지컬 '미녀는 괴로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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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영화 '싱글즈', 뮤지컬 '싱글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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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영화 '색즉시공', 뮤지컬 '색즉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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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영화 '라디오스타', 뮤지컬 '라디오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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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2년간 한국 영화가 시름하는 사이 뮤지컬은 활짝 웃었다. 공교롭게도 뮤지컬 발전의 초석은 영화였다. 영화를 원작으로 둔 일명 '무비컬(무비+뮤지컬)'이 뮤지컬 시장을 뜨겁게 달구며 국내 창작 뮤지컬의 청사진을 제시했다.

그 동안 뮤지컬계는 <오페라의 유령><캣츠><미녀와 야수> 등 해외 브랜드 뮤지컬이 주류를 이뤘다. 이들을 통해 창출된 수요는 더 많은 뮤지컬을 요구하기 시작했다. 이에 발맞춰 영화에 기반을 둔 무비컬이 봇물처럼 터져 나오며 뮤지컬 시장은 활황을 맞고 있다.

지난 2007년 뮤지컬 <싱글즈><댄서의 순정>을 시작으로 지난해는 <색즉시공><즐거운 인생><라디오 스타> 등이 뮤지컬로 재탄생됐다. 올해도 <주유소 습격사건><마이 스케어리 걸>(영화 <달콤 살벌한 연인 원작) 등이 커튼콜을 기다리고 있다.

# 연예인이 있다.

한때 공연 예술계에서 '마이너'로 분류되던 뮤지컬은 '메이저'로 진입하며 수많은 스타를 낳았다. 뮤지컬 배우 출신인 이선균 오만석 신성록 등이 영화, 드라마 등을 통해 대중적 스타로 발돋움할 수 있었다.

인지도를 높인 톱스타들이 다시 뮤지컬로 돌아오며 팬들도 함께 뮤지컬로 눈을 돌렸다. 관객들은 유명 영화를 바탕으로 제작된 무비컬에 조금 더 쉽게 접근할 수 있었다.

무비컬은 기타 뮤지컬에 비해 연예인 참여 비율이 높은 편이다. <싱글즈>의 이현우 손호영, <라디오 스타>의 김원준, <색즉시공>의 최정원 유채영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은 가수 출신이라는 잇점을 살려 뮤지컬 무대에서도 대부분 합격점을 받고 있다.

<색즉시공>의 관계자는 "가창력을 검증 받은 터라 뮤지컬 무대 진입 장벽이 낮다. 유명 연예인 캐스팅은 홍보에도 도움을 준다. 영화 속 배역을 또 다른 배우가 소화하는 것에 대한 관객의 궁금증과 기대치도 높다"고 말했다.

반면 연예인들의 유입을 걱정하는 목소리도 높다. 전문 뮤지컬 배우의 설 자리가 줄어들고 전반적인 뮤지컬 수준을 하향평준화시킨다는 우려도 있다.

한 뮤지컬 관계자는 "TV 영화 등에서 설 자리를 잃은 몇몇 연예인이 뮤지컬 진출을 타진하는 일이 잦다. 엄격히 말하자면 이들은 인지도에 비해 실력이 부족한 경우가 많다. 홍보 효과를 누리기 위해 오랜 기간 뮤지컬에 몸담아 온 전문 배우들을 내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꼬집었다.

# 흥행이 있다.

무비컬로 제작되는 영화를 선택할 때 전제 조건 중 하나는 '흥행'이다. 영화로 개봉돼 수백 만명의 관객을 모은 성공작들이 주로 뮤지컬 제작자들의 '간택'을 받는다.

또 다른 제작 관계자는 "자체 조차 결과 해당 영화를 재밌게 본 이들이 무비컬을 다시 찾는 빈도수가 높다. 500만 관객을 모은 영화의 경우 10분의 1만 뮤지컬을 보러 온다 해도 50만명을 모을 수 있다는 단순 계산이 가능하다. 뮤지컬로 관객 50만명 동원은 대단한 성과다"고 말했다.

무비컬은 '원소스 멀티유스'의 대표 형태로 각광을 받고 있다. 음악을 소재로 한 영화 <미녀는 괴로워><과속 스캔들> 등은 기획단계부터 뮤지컬 제작을 염두에 둔 것으로 알려졌다. 작품에 대한 높은 인지도와 탄탄한 스토리텔링, 그리고 유명 배우 캐스팅 용이 등이 무비컬이 원소스 멀티유스로 활용될 수 있다.

실제로 많은 무비컬이 좋은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싱글즈>는 지난 2007년 6월 초연 이후 80%가 넘는 객석점유율을 기록했다. 지난해 11월 첫 선을 보인 무비컬 <미녀는 괴로워>는 객석점유율 90%에 육박하며 해를 넘겨서도 꾸준히 관객을 모으고 있다.

# 노래가 있다.

영화와 뮤지컬의 가장 큰 차이점은 노래. 영화의 대사가 뮤지컬에서는 노래로 대체된다. 자연스럽게 음악을 소재로 한 영화는 무비컬로 탈바꿈될 확률이 높다. <라디오 스타>(<비와 당신>)<즐거운 인생>(<터질거야><즐거운 인생>)<미녀는 괴로워>(<마리아><별>)가 모두 영화 못지않게 삽입곡도 주목을 받은 작품이다.

올해 무대에 오를 예정인 뮤지컬 <주유소 습격사건>도 영화 OST의 <오늘도 참는다><작은 사랑> 등이 많은 사랑을 받았다. 현재 상영 중인 <과속 스캔들> 역시 극중 배우 박보영이 부른 노래가 관심을 모았다.

<과속스캔들>을 제작한 디씨지플러스 관계자는 "가수 윤하와 이현우가 주인공으로 거론되고 있다. 기획 단계부터 뮤지컬 제작에 대한 이야기가 오갔는데 영화의 대성공으로 구체적 제작 논의 중이다"고 밝혔다.

바늘 가는 데 실이 따라오는 법. 좋은 노래를 좇아 가창력 좋은 가수들도 연이어 뮤지컬 시장에 투신하고 있다. 옥주현 바다 손호영 이현우 이지훈 김원준 슈 등이 뮤지컬 무대에 올랐다. 한때 가수와 배우 겸업을 선언하며 연기에 몰두하던 가수들이 양쪽을 절충한 뮤지컬을 선택하고 있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