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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코르와트가 무너진 건 가뭄 탓]

문수봉(李楨汕) 2009. 3. 3. 19:27

앙코르와트가 무너진 건 가뭄 탓

최소 30년 이상 극심한 가뭄 지속돼

2009년 02월 18일
 

유네스코 지정 세계문화유산인 ‘앙코르와트’를 세운 앙코르 왕조의 몰락에 대해서는 몇 가지 설이 있었다. 타이 지역에 살던 이웃 부족과의 전쟁으로 멸망했다는 설이 그 중 하나다. 열대우림을 지나치게 베어낸 탓에 환경적 재앙이 일어나서 멸망했다는 설과 지나치게 몸집이 커진 도시를 유지할 수 없었기 때문이라는 추측도 있다.




그러나 이보다 훨씬 더 설득력이 강하고 과학적 근거를 제시할 수 있는 학설이 제기돼 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내용은 캄보디아의 앙코르 왕조가 1세대 이상 계속된 ‘대가뭄’에 시달리다 못해 무너졌다는 것이다.
미국 컬럼비아대 나이테연구소 브렌단 버클리 박사 연구팀은 "동남아시아 지역의 측백나무 36그루의 나이테를 분석한 결과 1415~1439년 극심한 가뭄이 지속된 것으로 나타났으며 공교롭게 왕조가 몰락한 시기와 일치한다는 사실을 알아냈다"고 AP통신이 18일 전했다.

과학자들은 나이테를 보면 오래 전 나무가 살던 지역의 기후와 환경을 추정할 수 있다고 말한다. 물이 풍부할 때는 나무가 빨리 자라기 때문에 나이테가 두꺼운 반면 가물 때는 나이테가 얇아지기 때문이다.

연구진은 나무의 나이테를 살펴본 결과 1417년 가뭄이 가장 극심했으며 18세기 중반 동남아시아에 또 한 차례 가뭄이 들어 30년 이상 지속됐다고 밝혔다. 이들 시기는 당시 이 지역을 통치했던 태국과 베트남 왕조가 쇠퇴하는 시기와 공교롭게도 일치한다는 것.

연구에 함께 참여한 호주 시드니대 댄 페니 교수는 “30년 간 계속되는 가뭄을 견디는 사회를 지금도 상상하기란 어렵다”며 “기후변화 결과로 온 가뭄은 흡사 불에 기름을 붓는 것과 같으며 당시에도 엄청난 사회 경제적 압박으로 작용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변태섭 동아사이언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