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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절기 소만(小滿) / 모내기의 시작, 소만의 특징과 풍습

문수봉(李楨汕) 2021. 5. 21. 06:50
24절기 소만(小滿) / 모내기의 시작, 소만의 특징과 풍습








계절의 여왕이라는 별칭답게 볕 좋은 날과 봄비 소식이 번갈아 이어지고 있는 5월의 중순입니다. 이번 주에는 입하(立夏)에 이어 여름의 두 번째 절기인 ‘소만(小滿)’이 찾아올 예정인데요. 오늘날 우리들에겐 다소 생소하게 느껴지는 절기이지만 농가에서는 모내기의 시작점이 되는 절기로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고 하죠. 그렇다면 절기 소만은 어떤 날이고, 무엇을 하며 보내는지? 소만의 특징과 풍습에 대해 알아보아요!





소만은 어떤 날? 소만의 뜻과 의미

24절기 중 여덟 번째 절기에 해당하는 소만은 입하와 망종 사이에 위치한 여름 절기입니다. 날짜상으로 소만은 양력으로는 5월 21일 무렵, 음력으로 4월에 듭니다. 천문학적으로는 태양이 황경 60도에 있을 때를 소만이라고 합니다.

소만의 ‘만(滿)’은 ‘가득 차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 단어인데요. 실제로 소만은 ‘햇볕이 풍부하고 만물이 점차 생장하여 가득 찬다’는 의미에서 이와 같은 이름이 붙여졌다고 합니다.





소만의 특징

옛 중국에서는 소후를 3후로 나누어 절기의 특징을 표현했습니다. 초후에는 씀바귀가 뻗어 오르고, 중후에는 냉이가 누렇게 죽어가며 말후에는 보리가 익는다고 표현했습니다. 본격적인 여름철로 접어드는 소만에는 신록이 짙어지며 점차 푸르게 변하는데요. 들판에서는 밀과 보리의 이삭이 올라오고, 산에는 찔레와 아카시아 등 산야의 식물이 꽃을 피우거나 열매를 맺습니다.

소만과 관련된 속담 중에는 “소만 바람에 설늙은이 얼어 죽는다”는 말도 있습니다. 이맘때 부는 바람이 몹시 차고 쌀쌀하다는 뜻에서 생긴 속담인데요. 실제로 이맘때 초여름 장마가 들어 갑자기 기온이 떨어지는 모습을 보입니다. 때때로 가뭄이 드는가 하면 남해안 지역에는 비가 자주 내리는 특징을 보입니다.





소만과 보릿고개

먹을 것이 없어 매우 힘든 시기를 ‘보릿고개’라고 표현하죠. 농경사회에서 봄이 되면 식량이 없어 굶주리는 경우가 많았는데요. 보릿고개란 음력 4~5월 무렵 추수 후 저장해둔 곡식은 모두 떨어지고 대체식량인 보리는 아직 수확하기가 일러 초근목피로 끼니를 때워야 했던 매우 곤궁한 시기를 말합니다. 끼니를 해결하기도 어려운 시기였기에 봄에 떡을 해 먹는 일이 매우 귀하다는 의미로 “봄떡은 꿈에서만 봐도 살찐다.”는 속담이 만들어졌습니다.





소만에 하는 일(풍습) 1. 모내기

벼농사 중심의 사회에서 선조들은 소만을 모내기 시작의 기준으로 삼았습니다. 농부에게 있어 모내기는 일 년 양식을 심는 매우 중요한 행사로 손꼽히죠. 오늘날 기계를 이용해 모내기를 하는 것과 달리 과거에는 가까운 친척, 이웃, 마을 주민과의 품앗이를 통해 인력으로 모내기를 해야 했습니다. 모내기를 하는 날이면 논주인은 음식을 장만해 사람들에게 대접했는데, 마을 사람뿐만 아니라 지나가는 나그네에게도 음식을 대접하는 등 후한 인심을 베풀었습니다. 후한 인심을 베푸는 농민들의 풍습에서 푸근함과 정이 느껴지네요.





소만에 하는 일(풍습) 2. 여름걷이

소만이 되면 농부들은 일 년 중 가장 바쁜 계절로 접어듭니다. 모내기와 함께 여름걷이인 하수(夏收)를 해야 했기 때문인데요. 보리베기, 밭작물 김매기, 여름작물 수확 역시 소만 전후로 행해졌습니다. 농사의 시작과 갈무리를 동시에 해야 하는 시기라서 워낙 해야 할 일이 많다 보니 몹시 바쁘다는 뜻에서 "부엌의 부지깽이가 일을 돕고 발등에 오줌 싼다"라는 웃지 못할 속담이 생겨나기도 했어요.





소만에 하는 일(풍습) 3. 봉선화 물들이기

이 무렵 행해졌던 또 다른 풍속 중 하나는 바로 ‘봉선화 물들이기’입니다. 봉선화 물들이기는 봉선화 꽃과 잎사귀를 따서 백반과 함께 찧은 뒤 손톱 위에 올려두고 헝겊으로 꽁꽁 감싸두어 손톱을 봉선화 빛깔로 물들이는 것을 말하는데요. 화장품이 적었던 옛날에는 음력 4월 봉선화 꽃이 필 때면 소녀들과 여인들이 손톱에 봉선화 물을 들이며 곱게 단장을 했습니다. 봉선화의 붉은색이 병마와 악귀를 막아준다는 민간신앙의 의미도 담긴 풍속이랍니다. 첫눈이 내릴 때까지 손톱에 봉선화 물이 남아 있으면 첫사랑을 만나게 된다는 이야기가 전해져 내려오기도 하는 매우 로맨틱한 풍습이라고 할 수 있어요!





만물이 성장하는 절기 소만! 따가운 햇볕 아래 모내기에 구슬땀을 흘리는 농부님들의 손길처럼, 각자의 자리에서 좀 더 부지런한 소만이 되기를 바랍니다.
[출처] 24절기 소만(小滿) / 모내기의 시작, 소만의 특징과 풍습|작성자 오산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