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의 탄생과 죽음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과 인성, 그리고 그 죽음에 관하여 기존 신학에서의 서술과 로고스 신학의 쉬운 이해를 통하여 성도들에게 그 분의 탄생과 죽음의 본질적인 의미를 새롭게 정립하는 계기를 마련하여 보고자 합니다.
가. 예수님의 탄생과 인성
예수님께서 처녀 마리아의 몸에서 동정녀 탄생을 하신 의미를 신학적으로 잘 정리를 하여야 예수님의 인성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할 수가 있습니다.
1. 기존 신학의 서술
교회사적으로 교부시대에 그리스도의 신성과 인성에 대한 많은 공방이 있자, 451년 칼세돈 회의에서 작성한 신령은 ‘예수 그리스도의 한 품위에 인성과 신성의 이성(二性)이 있으니, 각 성은 완전하고 원만하며 이성이 유기적으로 또는 나눌 수 없이 연합되어 있으나 오히려 그것들이 제 삼성을 형성하지 않는다’고 하여 정통교리를 확립하였습니다. 이는 삼위일체의 제 2위인 성자의 위에 신성과 인성의 두 성품이 대등한 관계로 공존하고 있으며, 그리스도의 위를 분할하거나 이 두 성을 혼합하는 것을 금하였습니다.
그리고 그리스도의 신성과 인성에 관한 논란은 다시 성육신은 처녀성탄에 의하여 수행된 성육신에 관한 교리에서 다시 계속되었습니다.
웨스트민스터 표준문서들은 ‘그리스도께서 성령의 권능으로 처녀 마리아의 복중에 잉태되셨다는 것을 긍정한다.’와 ‘성령의 권능으로 동정녀 마리아에게 잉태되어 탄생하셨으나 죄는 없으시다’라고 서술되어져 있습니다.
장로교 박형룡 박사의 교의 신학 기독론중에서 처녀성탄에 관하여 ‘예수의 잉태와 관련된 성령의 역사는 이중이었으니 1. 성령이 마리아의 복중에 잉태된 일의 동력원이었고 사람의 동력원은 제외되었다. 2. 성령은 그리스도의 인성을 그 시초에서부터 성화하시어 죄의 오염을 면케하셨다. 마리아로부터 인출된 그리스도의 인성이 전자의 죄의 오염을 면한 것은 성령잉태 때문이라고 자주 말하나 성령이 그것을 면케 해주신 방식이 어떠하였는지는 설명하기 어렵다. 이적적 잉태로 유전적 패괘가 방지되었다. 처녀 탄생에 연결되어 있는 성령 잉태는 그리스도의 순결 무죄를 가능케 하였다. 그러므로 그리스도의 인성은 범죄의 불가능성이다.’라고 서술하고 있습니다.(146쪽)
다시 말해서 예수님은 성령으로 처녀 성탄을 하게 되어 그 인성이 죄의 오염을 면하게 되고, 나아가 인성의 무죄성과 범죄 불가능성과 더불어 죄의식과 사죄 욕망의 결여까지 보여준다고 주장하였습니다.
이러한 인성의 범죄 불가능성에 대하여 개혁파 신학의 카이퍼는 ‘그리스도의 인성 때문에 그 안에 범죄의 가능성이 있었다.(그것이 타락하기 전에 아담에게 있은 것 같이)’라는 주장을 하며 조금 발전된 견해를 보이나, 그도 결국 ‘예수는 인적 인격을 취하시지 않으시고 인적 성질을 취하신 때문에 또는 그 안에 인적 자아(이 가능성을 실현하려는)가 없었고 반대로 인성이 삼위일체의 제 2위와 영원히 연합되어 있기 때문에 이 신적 위(인격)의 관할은 가능성이 실재되는 것을 절대적으로 불가능하게 만든다.’라는 주장을 하고 있습니다.
한편 처녀성탄에 대하여 카톨릭 신학은 한 술 더 떠서 1845년 12월 8일에 성모 ‘무호회태’의 교리를 제정하였습니다. 즉 동정녀 마리아는 영혼이 태아와 연합할 때에 신적 은혜로 성화된 결과 그는 영혼을 가진 즉시로 거룩하여졌다고 하여, 이 성모무죄설로 성모는 마침내 죽음을 맛보지 아니하고 승천까지 하게 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2. 로고스 신학의 쉬운 이해
위의 주장에서 보면, 예수님의 처녀 마리아의 몸에서 잉태되는 동정녀 탄생을 신학적으로 예수님께서 원죄 없는 인성을 취하시는 방법으로 설명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여기서 처녀탄생은 예수님의 원죄 없는 인성을 취하시기 위한 밥법이 아니라, 이사야 7:14절의 ‘그러므로 주께서 친히 징조로 너희에게 주실 것이라 보라 처녀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을 것이요 그 이름을 임마누엘이라 하리라’라는 예언이 그대로 성취된 것으로, 나사렛 예수가 바로 구약에 예언된 그리스도(메시야)임을 입증하는 표적으로 보여 주는 것입니다.
그러면 예수님의 인성에 대하여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요?
요일 4:2절에 ‘하나님의 영은 이것으로 알지니 곧 예수 그리스도께서 육체로 오신 것을 시인하는 영마다 하나님께 속하는 것이요’라는 기록과 같이, 예수님의 육체로 오심을 부인하는 것은 적그리스도의 영으로 이단으로 규명하는 것이 성경의 진리입니다. 그렇습니다. 성도들을 구속하시기 위하여 성자 하나님께서는 틀림없이 육체로 오셨습니다. 하지만, 성도의 죄를 대속하시자면, 예수님 자신의 죄없음이 입증되어야 하므로 기존 신학에서 예수의 인성이 죄없음을 증거하고자 애쓰고 있는 것이 이해는 됩니다.
하지만 만약에 예수님이 죄없는 인성을 취하셨다면, 그 인성은 오늘날 우리들의 인성과는 전혀 다른 것이 되며, 우리와 다른 인성으로는 대속도 불가능한 것이 되는 것입니다.
롬 8:3-4절의 ‘곧 죄를 인하여 자기 아들을 죄 있는 육신의 모양으로 보내어 육신에 죄를 정하사 육신을 쫓지 않고 그 영을 좇아 행하는 우리에게 율법의 요구를 이루어지게 하려 하심이라’라는 기록에서와 같이, 예수님께서는 죄 있는 육신의 모양으로 성육신하시는 것입니다.
기존 신학에서는 예수님의 인성이 마치 삼위일체의 제 2위이신 성자의 본질 그 자체로 이해하고 있습니다. 그리하여 태초부터 성자 하나님께서 신성과 아울러 인성도 같이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로고스 신학에서는 인성을 성자의 본질로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영원하신 하나님께서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받는 이 세계에 성자 하나님으로 계시될 때, 그 사역상의 도구와 방편으로써 인성을 취하신 것으로 설명합니다.
이 때 이 인성을 ‘비하의 인성’이라고 합니다.
그러므로 예수님께서 취하신 인성은 우리의 인성과 똑같은 것이며, 죄 있는 육신의 ‘모양’으로 오심으로 원죄도 없으신 것입니다.
그리하여야 성도의 죄를 씌움을 받아 구속의 사역을 하실 수가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예수 안에 계신 성령께서는 그 육신의 소욕(죄성의 가능성)과 싸워 생활에서 승리함으로 밖으로 범죄 행위가 나타나지 않는 것입니다.
그리고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승귀의 인성’을 취하시는 데, 이는 하나님 앞에 성도들의 죄를 위하여 영원한 구속 사역의 제사를 드리시는 인성을 의미하고 있는 것입니다.
나. 예수님의 죽음
1. 기존 신학의 서술
예수님의 죽음이 가지고 있는 의미에 대하여 박형룡 박사는 그의 저서 교의 신학 기독론에서 다음과 같은 주장을 하고 있습니다.(167-168쪽)
‘성경은 사망의 삼중구별을 가르치나니 즉 육체적 사망은 영혼과 신체의 분리요, 영적 사망은 영혼이 하나님으로부터 분리되어 양심의 고통과 평화의 상실과 영의 슬픔을 결과함이요, 영원적 사망은 하나님 자신과 함께 모든 생의 행복 및 희락의 철수를 당하고 하나님의 무서운 진노 아래 눌리움이다. 이 가운데 제일과 제삼은 범죄에 대하여 재판적으로 부과된 형벌의 성질을 본격적으로 가지고, 제이는 범죄의 자연적 결과로 오는 형벌의 의미를 특별히 내포한다. 그런데 예수께서 영적 사망에 굴복하지 않으신 것은 극히 명백하다. 그것은 범죄의 자연적 결과요 죄악한 상태인바 그에게는 자신적 범죄가 없은 때문이다. 그러나 그는 그의 인성의 두 부분인 영혼과 신체의 분리 즉 육체적 사망에만 아니라 사망의 극치인 영원적 사망에도 굴복하셨다.(비록 이것을 내포적으로 당하시고 외연적으로 당하지 않으셨을지라도) 그는 인류의 범죄의 형벌을 담당하기로 자원하여 진출하신 고로 재판적으로 부과된 형벌로서의 사망에 굴복하셨다. 그는 영사(永死)의 한 부분인 하나님의 진노를 당하는 일까지 경험하셨다.’
이 내용을 쉽게 이해하여 보도록 하겠습니다.
1) 육체적 사망
이는 영혼과 신체가 분리되는 사망으로, 범죄에 대하여 재판적으로 부과된 형벌의 성질을 가지고 있으며, 예수님께서 이 사망을 당하셨다고 주장합니다.
2) 영적 죽음
이는 영혼이 하나님으로부터 분리되어 양심의 고통과 평화의 상실과 영의 슬픔의 결과가 오는 데, 이는 범죄의 자연적 결과로 오는 형벌의 의미가 있으므로, 범죄가 없으신 예수님께서는 이 사망을 당치 않으셨다고 하였습니다.
3) 영원 죽음
이는 하나님 자신과 함께 모든 생의 행복 및 희락의 철수를 당하고 하나님의 무서운 진노 아래 눌리우는 것으로 이 역시 범죄에 대하여 재판적으로 부과된 형벌의 의미를 가지고 있으며, 예수님께서는 육체적 죽음뿐만 아니라 영원 죽음까지도 당하셨다고 하였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주장은 여러 가지 문제점을 낳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성도의 육체적 죽음을 대속하셨다면, 성도들이 육체적 죽음을 당하지 않아야 하는 데 그렇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범죄에 대한 형벌의 결과로 육체적 죽음을 당한다고 하면, 만일 범죄치 아니하면 육체적 죽음을 피할 수가 있게 될까요? 그리고 예수님께서 영원한 죽음을 당하셨다면, 어떻게 다시 살아날 수가 있을까요? 또한 영원 죽음이라는 것은 불택자들이 내세에 부활하여 영원히 지옥 불에 들어가게 되는 것을 의미하는 데 아직 현세에서 일어나지도 않은 미래의 영원 죽음을 대속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2. 로고스 신학의 쉬운 이해
먼저 시간적으로 순서와 종류를 다시 정하여 봅니다.
1) 영적 죽음
에덴동산에 있는 두 가지 열매가 있었습니다.
선악과를 따먹으면 영적 죽음을 당하여 영원 죽음에 이르며, 생명과를 따 먹으면 영원한 생명을 누리게 됩니다.
그러나 아담이 선악과를 따 먹고 영적 죽음을 당하게 됩니다.
‘네가 먹는 날에는 정녕 죽으리라’(창 2:17)고 말씀하셨던 하나님의 에덴의 법은 원죄를 범한 아담에게 영적 죽음을 가지고 왔습니다.
그러므로 원죄를 가지고 태어나는 자연인은 죽은 영과 저주 받은 육체를 가지고 태어나게 되는 것입니다. 여기서 자연인은 원죄가 있기에 그 결과로 자범죄를 짓게 되는 것이며, 원죄의 형벌로 영원한 죽음이 있는 것이며, 자범죄만의 형벌은 따로 없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원죄가 자연인의 근본 마음 속에 꽉 차 있어 밖으로 자범죄가 드러나게 되는 것이지, 자범죄를 지었기 때문에 자연인이 죄인이 되는 것이 아닙니다.
먼저 불택자의 경우를 살펴 보도록 하겠습니다.
불택자의 경우는 죽은 영으로 살다가 육신의 죽음을 당하여 음부상태(눅 16:23)에 머물다가 부활하게 되면, 최후의 심판대에서 영원히 꺼지지 아니하는 지옥 불에 들어가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기에 불택자의 경우는 육신의 죽음은 영원 죽음으로 들어가게 되는 입구이며, 저주가 되는 것입니다.
즉 이미 영적으로 죽었기 때문에 후에 영원 죽음을 당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나 택자의 경우는 다릅니다.
처음에 죽은 영을 가지고 자연인으로 태어나는 것은 같습니다. 그러나 복음을 듣고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중생하여 그 죽은 영이 산 영으로 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산 영으로 살다가 육체의 죽음을 당하여 낙원 상태(눅 16:22)에 머물다가 부활하여, 둘째 사망의 해를 받지 아니하고(계 2:11) 생명나무의 실과를 먹고(계 2:7) 영원한 생명을 누리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기에 택자의 경우는 육체적 죽음은 영생에 이르는 입구이며 축복이 되는 것입니다.
(십자가의 도가 멸망하는 자들에게는 미련한 것이요 구원을 얻는 우리에게는 하나님의 능력이라. 고전 1:18)
택자에게 이러한 하나님의 은혜가 베풀어지게 되는 것은 모두가 다 예수 그리스도가 바로 택자의 영적 죽음을 대속하셨기 때문인 것입니다.
2) 육체적 죽음
예수 그리스도가 십자가에서 피를 흘리시며 육체의 죽음을 당하신 것은 인간의 육적 죽음을 대신하는 것이 아니고, 모세의 율법이 요구 하는 사망을 당하시는 것입니다.(-피흘림이 없은즉 사함이 없느니라. 히 9:22)
그러므로 예수님께서는 택자들의 영생을 위하여 영적 죽음을 대속하시고, 육체적 죽음을 당하시므로 율법의 요구를 이루셔서 율법을 다 이루신 것입니다.
그러면 여기서 십자가에서 죽임을 당하신 예수님은 그 죽음의 댓가를 누구에 지불하였을까요? 하나님, 율법, 사단 이 셋 중에서 말입니다.
하나님께서는 ‘네가 먹는 날에는 정녕 죽으리라’(창 2:17)고 말씀하셨던 하나님께서는 아담의 영적 죽음으로 계산이 이미 끝났습니다.
또한 혹자는 사단(사망권세)에게 배속하였다는 주장을 하지만, 이것이 아니고, 예수님의 십자가의 죽음의 댓가는 율법에게 지불된 것입니다. 즉 예수님께서는 모세의 율법이 요구하는 사망을 당하시므로 그 댓가를 지불하신 것입니다.
물론 궁극적으로는 율법의 창시자인신 하나님께서 받으시는 결과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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