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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는 미니어처 태평양…독도 영유권 인정에 기여할 것”]

문수봉(李楨汕) 2008. 11. 5. 23:03

“동해는 미니어처 태평양…독도 영유권 인정에 기여할 것”

 

[인터뷰]박찬홍 동해연구소장이 전하는 ‘동해 연구가 우리에게 던지는 의미’

2008년 11월 02일
 

“동해는 대양의 축소판입니다. 그래서 동해를 ‘미니어처 대양’이라고도 부르지요.

동해 연구가 중요한 것이 바로 이 때문입니다.”

최근 개소식을 연 한국해양연구원 부설 동해연구소의 박찬홍 소장은 왜 많은

나라가 동해 연구에 관심을 갖는지를 설명하며 이렇게 말했다. 넓은 태평양에서

벌어지는 해류 변화, 기온 상승 등 다양한 해양 현상이 동해에서 똑같이 벌어지기 때문에 동해를 연구하면 적은 연구비로도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더구나 동해 연구는 필연적으로 독도 문제와 이어진다.

개소식에 앞서 박찬홍 소장을 만나 동해연구소에 대한 궁금증을 들었다

(참석한 한국해양연구원 각 분야 연구부장의 보충설명도 함께 소개한다).

-민감한 독도 문제와 동해 연구소가 무슨 관련이 있나.

△그동안 독도 주변의 바다와 생물을 연구하며 많은 성과를 냈다. 독도에서

신종을 발견했고, 독도 주변에서 표층의 따뜻한 물과 깊은 곳에 있는 찬

바닷물이 섞이는 ‘독도 효과’와 독도 주변을 도는 ‘독도 심층류’ 등을 발견했다.

이런 연구 성과를 국제 학회에 보고하고 인정받으면 독도라는 이름을 공인

받고 영유권을 강화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5월에는 독도에 대한 모든
정보를 모은 독도종합정보시스템(www.dokdo.re.kr)을 구축했다.




-독도와 관련해 앞으로 무엇을 할 계획인가.

△“동해연구소 안에 독도전문연구센터를 설치했다. 이곳에서 독도의 공간과

환경에 대한 정밀 정보를 구축하고 실시간 해양자료를 확보하는 것이 목표다.

독도는 울릉도 없이 생각할 수 없다. 독도와 울릉도를 연계한 4계절 정밀 조사가

필요하고 동해권 전체와 연계한 통합 연구를 진행할 것이다. 독도 생태계 연구도

중요하다. 독도 주변은 매우 깨끗한 바다지만 최근 불가사리가 증가해 수산 자원
의 피해가 크다.”

-독도해양종합기지를 어디에 세우나.

△“서도(독도의 서쪽섬)의 북쪽끝에서 북서 방향으로 900m 지점이 가장 괜찮은

장소로 보인다. 이곳은 수심 40m 가량의 넓은 암반이 수면 아래에 있다.

독도 주변의 지질환경을 조사한 결과 이곳이 가장 낫다는 평가가 나왔다.

최근 해양종합기지의 타당성을 조사하고 설계하는데 10억원 가량의 예산을

확보했다.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조사가 시작될 것이다. 독도와 관련해 사람들이

잘 모르는 이야기가 있다. 흔히 울릉도가 독도의 형이라고 생각하는데
지질학적으로 봤을 때는 독도의 나이가 더 오래됐다.”

-세계가 기후 변화로 몸살을 앓고 있다. 동해는 어떤가.

△(이재학 기후·연안재해연구부장)“동해의 해수면 온도는 1985년부터 지금까지

매년 섭씨 0.06도가 올랐다. 동해 내부의 해수면은 1993년부터 2001년까지

매년 5.4mm씩 상승했다. 이는 지구의 평균치보다 크다(지구 해수면온도 상승률은

1년에 섭씨 0.04도, 해수면 상승률은 1년에 3.1mm). 분명한 것은 동해의 해양

생태계가 아열대성으로 바뀌고 있다는 것이다.


동해연구소 전경

-동해 해안 침식이 심각하다는 이야기가 있다.

△(최복경 동해특성연구부장)“2000년부터 2007년까지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동해에서 해안 침식이 최대 34m나 일어난 것을 확인했다. 특정 지역에서 34m나

해안이 깎여나갔다는 것이다. 해안 침식이 왜 일어나는지 원인을 파악하고
대비하면 해안과 생태계를 보호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앞으로 동해에서 어떤 자원을 개발할 것인가.

△(박찬홍 소장)“울진 주변에 원자력발전소가 있다. 이곳에서 나오는 온배수를

이용해 양식을 하면 다양한 물고기를 잘 기를 수 있다. 생물 종에 따라서는
성장률을 높여줄 것이다. 울진 부근에 심층 바다목장을 만드는 것도 검토 중이다.

또 해저 깊은 곳의 물인 심층수를 이용해 다양한 상품을 만들 수 있다.

에너지원으로 ‘불타는 얼음’으로 불리는 가스하이드레이트를 캐내 이용하는

방법도 개발할 것이다.

[동해연구소]한국해양연구원 부설 연구기관으로 경북 울진에서 10월 30일

문을 열었다. 용역직을 포함해 45명의 인력이 있으며 현재 연간 예산은
48억5000만원이다.

동해에 대한 종합 연구를 하며, 독도전문연구센터가 있는 것도 특징이다.
경상북도와 해양과학체험교육관을 설립하는 계획도 추진하고 있다.

김상연 동아사이언스 기자 drea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