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명, 한식의 의미와 풍습
완연한 봄 날씨가 이어지고 있는 4월이지만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인해
전국 곳곳의 봄꽃 축제들이 취소되고 있습니다.
마음껏 봄꽃 구경, 봄나들이를 하지 못해 아쉽지만
강도 높은 사회적 거리 두기에 동참해야겠죠.
내년 봄에는 아무런 제약 없이 봄꽃을 볼 수 있길
고대하며 오늘은 청명과 한식에 대해 알아보아요.
바로 내일이죠.
4월 4일 청명은 계절을 나누는 기준이 되는 24절기 중의
하나로 5번째 절기에 해당됩니다.
푸를 청(靑)과 밝을 명(明) 자가 합쳐진 청명은
하늘이 처음 맑아지는 날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날씨가 청명하다'라는 표현도 절기 청명에서
유래되었다고 합니다.
봄볕이 따사로운 청명이 되면 농가에서는
'봄 밭갈이'를 한다고 합니다.
논밭의 흙을 고르고 가래질을 하며
한해 논농사의 준비 작업을 하는 것인데요.
청명이나 한식에 날씨가 좋으면 그 해 농사가
잘 된다고 믿었다고 합니다.
일부 지역에서는 청명에 '내 나무'라고 하여
아이가 혼인할 때 농(장롱)을 만들어 줄
재목감을 심는 풍습이 존재했으며
제주도에서는 청명이나 한식은 지상에 있는
신들이 하늘로 올라간 날이어서 특별히 택일을 하지 않고도
산소를 돌보거나 이장을 하기 좋다고 믿었습니다.
또 이날은 손이 없기 때문에 묏자리 고치기, 비석 세우기,
집 고치기를 비롯해 아무 일이나 해도 좋다고 합니다.
한식
한식은 동지(冬至) 후 105일째 되는 날로
양력으로는 4월 5일 무렵입니다.
올해 한식 역시 4월 5일, 바로 이틀 뒤입니다.
설날, 단오, 추석과 함께 4대 명절의 하나로
일정 기간 불의 사용을 금하며 찬 음식을 먹는
고대 중국의 풍습에서 시작되었습니다.
한식은 음력을 기준으로 한 명절이 아니기에
한식은 음력 2월에 있을 수도,
음력 3월에 있을 수도 있습니다.
오늘날 한식은 그 의미가 많이 퇴색되어 특별한 행사 없이
지내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불의 사용을 금지하거나
찬 음식을 먹는 풍속은 거의 지켜지지 않습니다.
그러나 지금도 조상 숭배와 관련한 많은 행사들을 하고 있습니다.
집안에 따라서는 사당에서 조상 제사를 지내기도 하지만
많은 가정에서는 성묘를 하고 간단한 제사를 지냅니다.
이때 서울 지역에서는 제사에 앞서 먼저 산신제를 지내기도 합니다.
성묘의 대상은 기제사를 받는 조상도 있지만
기제사를 지내지 않는 먼 조상이나 후손이 없는 사람인 경우도 많습니다.
또 손 없는 날 또는 귀신이 꼼짝 않는 날로 여겨 산소에 손을 대도
탈이 없는 날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산소에 개사초(잔디를 새로 입힘)를
하거나 비석 또는 상석을 세우거나 이장을 합니다.
한편, 한식은 농사를 준비하는 시점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소의 상태를 점검하기 위해 소를 부려보기도 하며
한식 무렵이면 볍씨를 담급니다.
[출처] 청명, 한식의 의미와 풍습|작성자 인애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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