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룩한 탄생
석가세존 일대기 - 보살의 탄생
|
그리고는 남의 부축도 없이 균형있게 조용히 일곱걸음을 걸었다. 평평한 발의 발꿈치는 마치 빛나는 일곱별 같았고 일곱 발자욱마다 모두 연꽃이 피어났다.
보살은 곧 사방을 두루 관찰하면서 <이 생을 부처의 생으로 한다. 더 이상 윤회가 없는 최후의 태어남으로 한다. 나는 오직 이 생애에 마땅히 일체를 건져야 한다> 라고 맑은 음성으로서 탄생게를 위엄있게 부르짖었다. 그 엄숙한 소리는 하늘에 닿았고 지옥까지 울려 퍼졌다.
바로 그 때 하늘과 땅은 크게 진동하고 삼천대천세계는 밝지 않음이 없었으며, 제석과 범왕, 사천왕과 그의 무리들이 모두 함께 와서 기뻐하며 호위하였다. 용왕의 형제 가라와 울가라는 각기 왼쪽과 오른쪽에서 따뜻하고 차가운 두 물줄기를 동자의 머리에 부어 그 몸을 씻겨 주었다. 제석과 범왕은 하늘옷을 가지고 보살을 감쌌고, 하늘에서는 허공 가득히 꽃과 향을 사르고 흩뿌리며 축하해 주었다.
한편, 마야 어머니는 보살을 낳은 공훈으로 극심한 아픔도 없이 평상대로 고요하고 편안했으며 몸에는 아무 흠집도 없었다. 그리고 더욱 근심도 없어지고 몸과 입과 마음에 띠끌만한 번뇌도 없었으니, 마치 큰 위덕과 기력이 있는 덩치 큰 사람이 땅위에 누워서 이리 뒹굴 저리 뒹굴 거려도 그 땅이 아무 변화가 없는 것과 같았다.
그리고 여유로이 나무아래에 머물러 있었는데, 앞뒤에서 저절로 향기롭고 깨끗하며 차갑고 따뜻한 네개의 우물물이 갑자기 솟아나서 보살의 어머니는 이 물로 마음대로 씻을 수가 있었다.
그 때 여러야차왕들은 모두 다 에워싸서 태자와 어머니를 지키고 있었다.
한편 태자의 탄생에 대해서 인간세상에서부터 색구경천에 이르기까지의 모든 이들이 따라서 기뻐하고 축하해 주며 다같이 한마음으로 덕담하기를 <일체종지께서 이제 세상에 나오셨으니 한량없는 중생들은 모두 이익을 얻겠나이다. 오직 원하오니 빨리 바른 깨달음의 도를 이루셔서 법의 바퀴를 굴리어 널리 중생을 제도하소서> 라고 하였는데, 오직 마라왕은 혼자 괴로움과 근심을 품고서 본래 자리를 편안해 하지 않아했다.
그러할 때에 감응한 서른두가지의 상서로움이 또 나타났다. 그것은 시방의 세계가 다 밝아졌고, 삼천대천세계가 열여덟가지로 서로 움직여서 큰 언덕이 평탄하여졌으며, 온갖 바짝 말랐던 나무가 다시 꽃이 피며 기이한 나무가 자라고, 동산에서는 매우 달고 맛있는 과일이 열렸다. 또한 육지에서 수레바퀴만한 보배 연꽃이 피어났으며, 땅속에 묻힌 금광이 저절로 튀어나오기도 하였다. 그리고 여러 하늘에서 아름다운 옷이 저절로 내려왔고, 모든 여러갈래 시내의 흐름이 고요하고 맑았으며, 바람이 그치고 구름이 없어지며 공중이 밝고 깨끗하였다.
그리고 향기로운 바람이 사방으로부터 불어 오면서 윤택한 가랑비가 나르는 먼지를 가라앉혔으며, 나라안에 병든 이들이 모두 나았다. 나라안의 궁전이거나 집이 밝게 빛나지 않음이 없었으며, 해와 달, 별들이 움직이지 않고 정지하였다.
범천왕들이 흰 보배 일산을 가지고 궁전 위를 줄지어 덮었으며, 팔방에서 여러 신선의 스승들이 보배를 받들고 와서 바쳤으며, 헤아릴 수 없는 보배병에 단이슬이 담겨졌으며, 여러 하늘들이 아름다운 수레에 보배를 싣고 이르러 왔다. 그리고 헤아릴 수 없는 흰 코끼리들이 머리에 연꽃을 이고서 궁전앞에 버텨 서 있었으며, 오백의 크고 흰 사자들이 설산으로부터 나와서 온순하게 성문을 지키고 서 있었다. 또한 여러하늘들의 채녀들이 공중에서 미묘한 음악을 연주하였고, 여러 옥녀들은 공작으로 만든 털이개를 들고 궁전의 담 위로 나타났는가 하면 공중에서 향즙이 가득히 담긴 병을 들고 떠 있었다.
또 허공에서는 태자의 덕을 기리는 노래가 울려퍼졌으며, 지옥이 쉬어서 모진 고통이 없어졌다. 독벌레가 숨고 나쁜새가 착한마음을 지니게 되었고 모든 악한 율법이 한꺼번에 자비롭게 되었다. 그리고 나라안에 아이 밴 부인들이 모두 사내아이를 낳았으며, 일체의 나무귀신이 사람의 형상으로 변화되어 모두 와서 예배하고 모셨으며, 다른 나라의 왕들이 각기 이름 있는 보배를 가지고 같이 와서 신하로 복종하였으며, 온갖 사람과 하늘들이 때에 알맞지 아니한 말이 없어지게 되었다.
이윽고 궁중으로 돌아가기 위해 마야부인은 하늘의 부드러운 모포로써 태자를 감싸 장엄하게 장식된 보배유리관에 편안히 눕혔다. 곧 하늘왕은 금꽃을 가진 손으로 평상 네발을 떠받들었고, 모든 하늘들은 허공중에서 진주보물로 장식된 깃발을 들어 모시고 그 위신을 찬탄하면서 불도를 성취하길 격려하였다.
|
한편 정반왕은 곧 네 부류의 병사들과 석가족, 그리고 신하들에게 둘러싸여 마야부인과 아들을 만나기 위해 룸비니동산으로 향해 달려갔다. 곧 부인에게 이르러 대를 이을 태자를 보니 마치 그 마음은 강과 바다에 큰 물결이 일렁이는 것과 같이 기뻐졌다. 그리고는 손을 모아 합장하여 여러 천신들에게 예배하고서 나아가 태자를 안아서 칠보의 코끼리 수레위에 태우고 여러 신하와 채녀, 허공의 천신들과 함께 여러 풍악을 울리면서 성으로 돌아왔다.
보살이 탄생하던 날, 5백의 석가종족의 아들들이 같은 날 출생하였는데 보살이 드높아 가장 우두머리가 되었고, 또 한꺼번에 이만이나 되는 딸들이 낳아졌는데, 그 여러 딸들 중에는 야소다라가 제일이었다. 그리고 여러 종과 하인들이 낳은 아들과 딸의 수는 800명이었는데, 그 여러 사내아이 가운데에서 마부 차익이 으뜸이었다.
그들은 모두 역사가 되어 현재 크거나 작거나 간에 정반왕의 곁에서 잔심부름을 하고 있었다. 흰말도 형색이 눈과 같고 털이 매끄럽고 윤택한 이만마리의 망아지를 낳았는데 그 중에서 찬다카가 최고였으며, 양들도 이백마리의 새끼를 낳았고, 코끼리가 낳은 새끼의 수도 이만마리나 되었다. 나무도 400그루의 종류가 동시에 자랐는데 그 중에 보리수가 첫째였다. 또한 카필라성의 변두리에 저절로 500의 동산이 나타났으며, 오천의 보배광은 땅으로부터 솟아 나오는 현상이 나타났다.
<현대불교미디어센터ⓒ 1995-2006>
![]() ![]() ![]() |
'☆종교와영의세계☆ > ♡불교의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석가모니의 생애(마야부인의 친정유행)] (0) | 2008.10.10 |
---|---|
[석가모니의 생애(마야부인의 잉태)] (0) | 2008.10.10 |
[세상을 구할 돌미륵님 한강에서 건져 올리다] (0) | 2008.09.24 |
[남원 감로사 산중탱화] (0) | 2008.09.09 |
[팔부신장 (八部神將)] (0) | 2008.09.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