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붓다의 일생 - 어머니 태에 든 보살
겨울철이 지나가고 춥지도 덥지도 않은 봄과 여름사이, 녹음은 우거지고 꽃과 잎사귀들은 산뜻하고 윤기가 나서 신선했다. 백월(白月)이 차고 깨끗하며 불사성이 똑바로 달과 합해질 때 한마음 바른생각으로 그때에 호명보살은 도솔천궁에서 코끼리 의 형상이 되어 인간세상으로 내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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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때 삼천대천세계는 열여덟가지로 서로 진동하였고, 맑고 시원한 향기 바람이 사방에서 일어나면서 병든 이들을 모두 낫게 하였으며, 탐내고 성내고 어리석은 이들도 모두 쉬게 하였다.
코끼리형상이 된 호명보살은 어머니 될 마야의 오른 옆구리로 조용히 들어가려 하는데, 때마침 그 밤에 육백육십유순이나 되는 연못에 연꽃이 나와 위로는 범천까지 사무쳤다.
보살이 태에 들기 전, 마야부인은 몸과 마음은 두루 편안하였으며, 몸소 보배영락을 장식한 아름다운 의상을 갈아입고 여러 하늘의 미묘한 향을 뿌려 마무리하고는 일만의 채녀들의 시중을 받으며 음악이 울리는 전각안에서 한참을 노닐었다. 그리고나서 정반왕에게 나아가 왕의 오른편에 미묘한 보배 그물로 만들어진 장엄한 자리에 올라가 앉아서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한참뒤에 왕비의 처소로 돌아온 마야부인은 졸음이 밀려와 잠시 낮잠을 자게 되었다. 홀연 아늑하게 감싸오는 잠결속에서 붉은 빛을 띤 머리에 여섯개의 금이빨을 가진 하얀 코끼리가 허공을 날아 내려와 오른 옆구리로 들어오는 것이었다.
그 순간 보살도 어머니가 꿈을 꾸는 시간과 때를 같이하여 여섯개의 어금니를 가진 흰 코끼리로서 모든 감관은 고요하고 목과 머리는 빛나고, 눈과 코는 번쩍번쩍 광채를 띤 채 어머니의 태안으로 들기 위해 오른편의 겨드랑이를 선택하여 들어갔다.
보살을 몸에 지닌 어머니는 몸은 가뿐하고 부드러우며 편안하고 고요하여 거슬림이 없었고, 탐냄과 성냄과 어리석음이 없어졌다.
그리고 날마다 육바라밀[보시 지계 인욕 정진 선정 지혜]를 닦았으며, 하늘에서 음식을 날라다 주어 먹으니 다시는 인간의 맛을 좋아하지 않게 되었다. 더불어 카필라성과 멀리 있는 모든 사람들과 미물조차도 기쁘고 행복한 마음이 되어 다른 마음을 품지 않게 되었다.
마야부인은 또한 특유한 힘이 생겨 간질병, 미친병 등의 고치기 어려운 병에 걸린 사람들에게 오른손을 들어 그들의 머리를 만지기만 하면 병은 모두 나아지게 되었다. 또한 미묘한 풀로 산가지를 만들어 병든이에게 주면 곧 편안해져 아픔이 없어졌으며, 오른편에 있게만 해도 모든 병이 없어지게 되었다.
한편 어머니의 태안에 있는 보살은 가고, 서고, 앉고, 눕는 데에 방해되는 바가 없었으며, 또 어머니에게 여러 괴로움과 근심이 있지 않게 하였다. 또 새벽에는 어머니의 태안에서 형상세계의 여러 하늘들을 위하여 갖가지 법을 말하고 한낮일 때에는 욕심세계의 여러 하늘들을 위하여 역시 모든 법을 말하고 밤의 세 시기에도 중생들을 위하여 법을 설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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