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가모니의 생애] 아난시자
부처님께서 성도한 이래로 쉼없는 교화활동을 펴신 지 20년이나 되었다. 중생들이 깨달음을 얻기 어렵다는 것을 잘 아셨기에 더욱 훌륭한 방편을 찾아내어 합리적으로 그들을 위해서 알맞게 가르침을 주셨던 세월이 이렇게 흐른 것이었다.
어느날 부처님께서는 학식이 많고 명망이 높은 장로 비구들과 그리고 부처님의 큰 제자들과 함께 왕사성을 유행하시다가 쉬시고자 하여 엽옥사라수나무 그늘로 가셨다. 그리고는 시간이 조금 지나자 부처님 둘레에 있는 여러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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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제 늙어 몸은 갈수록 쇠약해지고 목숨이 다 하려고 한다. 그러므로 아무래도 시자를 두어야 겠다. 그대들은 나를 위해 ‘내가 해야 할 일과 하지 않아야 할 일을 보살피고 내가 말하는 바를 받아 그 뜻을 잃지 않게 할 시자 한 사람을 천거하라’” 하셨다. 이 말씀을 들은 제자들은 제각기 서로 시자가 되겠노라고 하였다. 그러자 부처님께서는 “그대들 자신도 늙어 몸이 갈수록 약해지고 목숨도 끝나려고 하는데, 그대들도 보살피는 사람이 있어야 할 것이다”라고 하시며 극구 만류하셨다.
그 때 대목건련이 대중 가운데 있으면서 <부처님께서는 누굴 시자로 삼으시려는 걸까> 하고 여기상정(如其像定) 에 들어가 관찰하니, 아난을 시자로 삼고자 하시는 것을 알아냈다. 목건련은 여러 비구들에게 이 사실을 알리고 아난에게 찾아갔다.
부처님께서는 아난 존자, 당신을 시자로 삼고 싶어하십니다. 이와 같이 목건련이 말하고 나자, 아난은 부처님의 시자가 된다는 것은, “마치 어금니와 발과 몸이 갖추어져 힘이 왕성하고 또 교만하기 까지 한, 60년 된 수코끼리를 보살필 수 없는 것처럼, 부처님을 시봉하는 일도 그와 같아서 가까이 하기도 모시기도 어려우니 저로서는 감당할 수 없습니다”하고 한사코 거절하였다. 그러자 대목건련은 우담발화가 어쩌다 세상에 한번씩 피어나는 것과 같이 부처님 또한 이와 마찬가지이니 어서 빨리 시자가 되는 것이 올바른 일이 될 것이라고 설득 하였다.
곰곰이 생각한 아난은 그렇다면 “부처님께서 입으시던 새 옷이나 헌 옷을 입지 않기를 바라며, 따로 초청하여 대접하는 부처님의 공양은 먹지 않기를 바라며, 때가 아니면 부처님을 뵙지 않기를 바라는 것” 이 세가지 청을 들어주신다면 시자가 되겠다고 말하였다.
이같은 말을 듣고 대목건련은 아난을 권해 시자하기를 설득함을 마치고, 곧 자리에서 일어나 존자 아난을 돌고 난 다음 돌아갔다. 그리고나서 대목건련은 부처님께 나아가 아난이 요구한 소원을 말씀드렸다. 부처님께서는 목건련의 말을 들으시고 나를 가까이에서 시봉하게 되면 반드시 비방할 사람이 있게 될 것을 알고, 이러한 소원을 요구하여 미연에 오해가 없도록 하려는 아난 비구의 총명함과 지혜로움에 흡족해 하셨다. 그 후 시자아난은 부처님 곁에서 부처님 입멸전 까지 25년동안 발과 손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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