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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섹스의 우리말 풀이(펌)]

문수봉(李楨汕) 2008. 10. 17. 23:03

감투거리는 남자가 아래 있고 여자가 위에 엎치어 하는 씹, 빗장거리는 남녀가 열십자로 눕거나 기대서서 하는 씹,

낮거리는 낮에 하는 씹이다.

「-거리」가 씹을 나타내는 접미사임을 짐작할 수 있다.

 

말롱질은 남녀가 말의 흘레를 흉내내서 하는 씹이다.

또 잠자리할 때, 여자가 울부짖으며 몸을 음탕하게 놀리는 짓은 감탕질, 여자가 남자를 즐겁게 하려고

아랫도리를 요리조리 놀리는 짓은 요분질이라고 하는데, 허리를 쓰는 일이라 해서 허리품이라고도 한다.

 

사전에 보면 「음탕(淫蕩)하다」의 풀이는 「주색(酒色)에 빠져 방탕하다」로 되어 있다.

그런데 어떻게 몸을 음탕하게 놀릴 수 있다는 것인지 알 수가 없다.

씹은 주색에 빠져서나 할 수 있는 음탕한 것인가?

또, 왜 씹은 입에 담지도 못할 추저분한 말이고, 성교 또는 섹스는 고상한 말이라서 아무 때

어디서나 써도 괜찮은 말이 되는지 그것도 잘 모르겠다.

 

밴대질은 여자끼리 성교를 흉내내는 짓이고, 남자끼리 육체적 교섭을 하는 짓을 비역이라고 한다.

빠구리는 비역의 변말이다.

비역의 상대가 되어 사랑을 받는 사람은 면이나 톳쟁이라고 한다.

 

자위 행위는 우리말로 용두질이라고 하는데, 중국말로는 자독(自瀆), 스스로를 더럽히는 짓이라는 뜻이다.

성에 관한 한 개방적이기 이를 데 없는 중국인들에게는 그다지 어울리지 않는 말인 듯하다.

 

위에 말한 것들 말고는 우리말에서 다른 씹의 체위나 성행위를 나타낸 말들을 찾아보기가 어렵다.

이를테면 오럴 섹스, 즉 펠라티오나 쿤닐링구스에 해당하는 말이 있을 법도 한데 없다.

우리의 성적 상상력의 한계를 넘는 것이었는지도 모른다.

어차피 말이 없다고 못하는 것은 아니니까 문제될 것은 없다.

 

남편 있는 여자가 다른 남자와 정을 통하는 것을 난질이라고 하고, 부부가 아닌 남녀가 몰래 은밀한 관계를 갖는 것을

보쟁인다고 하는데, 자기 아내가 난질이 나서 다른 남자와 보쟁이는 황당한 경우를 만난 남자는 오쟁이를 졌다고

놀림을 당한다. 오쟁이는 짚으로 만든 작은 섬을 말한다.

 

논다니는 웃음과 몸을 파는 여자를 말하는데, 한 논다니를 두 번째로 상관하는 일을 갱짜, 세 번째를 도지기라고 한다.

네 번째 이상은 지은이도 모른다.

알아서 그러지 않기를 바라지만....

 

장승욱의 '한겨레 말모이'(1997)에서 인용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