掛 冠
(걸 괘, 갓 관)
갓을 벗어 건다. 관직을 버리고 벼슬길에서 물러나는 것을 뜻함. |
왕망(王莽)이 정권을 잡고 평제를 세웠을 때 도둑을 잘 잡는 정장(亭長)이라는
봉맹(蓬萌)이라는 관리가 있었다. 비록 도둑을 잡는 일에 종사하고 있었지만 열심히
책을 읽은 학자였다.
처음에 애제가 후사가 없이 죽자 원후는 왕망을 불러 뒷일을 의논했다. 그렇게 하여
아홉 살인 중산왕을 세우니 이가 공평제이다.
평제에게는 생모 위씨가 있었다. 왕망은 그녀를 중산국에 억류시키고 장안에 발을
들여놓지 못하게 했다.
"이 일은 참으로 온당치 못합니다."
정면에서 반박하고 나온 것은 왕망의 장남 왕우였다. 그는 이 일의 옳지 못함을 간
하였다가 자살할 것을 명령받았다.
그리고 왕우가 자살을 명받아 죽은 해에 평제의 생모 위씨도 음모를 꾸몄다는 이유
로 죽임을 당하였다.
이런 저런 소식을 들은 봉맹은 친구들이 모인 자리에서 그런 얘기를 했다.
"이보시게들, 이미 삼강은 끊어졌네. 서둘러 떠나지 않는다면 머지않아 우리 목에 재
망이 내릴 것이네."
그는 관은 벗어 장안의 북문인 동도문에 걸어 놓았다. 그런 다음 집으로 돌아가서는
가족들을 이끌고 바다 건너 요동 땅으로 들어갔다.
평제가 14세의 나이로 급서하였는데 사실은 왕망이 독살한 것이었다. 평제가 자신
의 생모가 왕망에게 죽은 것을 원망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기 때문이다.
왕망에게는 안한공(安漢公)의 칭호가 내려졌다. 한왕조를 편안하게 한 왕망의 공을
표창한다는 뜻이었다. 한나라 창업 이래 공의 칭호를 내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그리고 마침내는 '재형(宰衡)'의 칭호까지 더해졌다. 주나라 성왕을 보좌한 주공을
태제(太宰), 은나라 탕왕을 보좌한 이윤을 아형(阿衡)이라 불렀다. 재형은 이들 두 칭
호를 합친 것이니 두 사람의 공적을 겸했다는 뜻이다.
얼마 후 안한공은 가황제(假皇帝)라 칭하였고 사람들에게는 섭황제(攝皇帝)라 부르
도록 하였다.
평제의 후계자로는 황족 가운데 가장 나이가 어린 두 살의 자영이 옹립되고 연호를
거섭이라 하였다. 이렇게 되면 왕망이 황제가 되는 것은 시간 문제였다.
왕망은 마침내 안한공의 칭호를 집어던지고 망한공(亡漢公: 한나라를 멸망시킨 사
람)의 본성을 드러내어 황제의 위에 올랐다. 그리고 국호를 '신(新)'이라 칭하였다.
황제가 된 왕망은 사람을 시켜 황태후로부터 황제의 옥새를 받아오도록 하였다. 이
때 태황태후는 80세의 고령이었다.
그녀는 자기 일족인 왕씨가 유씨의 천하를 찬탈하는 것을 끝까지 반대하였으나 사
태가 여기에 이르자 분을 이기지 못해 옥새를 땅바닥에 내동댕이치는 바람에 옥새에
새겨진 용의 머리 부분이 망가져버렸다.
옥새를 내던지던 이 할머니의 심정은 어떠하였을까? 그녀는 한나라의 여성으로서
일생을 바쳤으며 204년 간 이어오던 전한은 종지부를 찍고 말았다.
훗날 광무제 유수가 즉위하여 봉맹을 불렀으나 한사코 나오지 않았다고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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