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월 칠석의 의미와 유래
오늘 법문은 우리 조상들이 즐겼던 명절 가운데 하나인
칠월 칠석에 의미와 유래에 관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음력 7월이면 아직 늦더위가 남아 있기는 하지만
여름의 위세가 한풀 꺾인 때입니다.
북두칠성은 한쪽으로 기울어져 있고
은하수는 쏟아질 듯 눈부시게 빛나고
그 동쪽에는 수줍어하는 소녀처럼 희미하게 빛나는 직녀성이 있고,
서쪽에는 지칠 줄 모르는 청년처럼 밝게 빛나는 견우성이 있는데 서로 마주보며
정겨워하는 것으로 보았기 때문에
여러 가지 전설이 생겨난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칠석은 견우와 직녀가 1년 만에 만난다는 이야기로 널리 알려져 있는데
기다림의 괴로움과 하룻밤 만났다가 다시 헤어져야만 하는
아쉬움을 표현한 칠석요라는 민요가 전해오고 있습니다.
그밖에도 칠석과 관계가 있는 남녀의 사랑에 얽힌 이야기가
많이 전해지고 있습니다.
북두칠성은
북극 하늘에 7개의 별이 국자모양을 이루고 있는 별자리를 말합니다.
우리나라 민간신앙에서
별을 신앙의 대상으로 삼는 예는 거의 찾아볼 수가 없지만
북두칠성에 관한 신앙은 도교의 영향을 받아 일반화 되었다고 합니다.
북두칠성은 하늘을 상징하고 나아가 천체기상을 관장하는 신으로 생각했으며,
또한 하늘을 상징하는 것이 발전되어
인간의 수명을 관장하는 신으로 받아들여지기에 이르렀다고 봅니다.
그래서 “칠성님께 명을 빈다”는 말이 생겨나기도 했던 것입니다.
오늘날 민속에서 보이는 칠성신의 기능을 종합해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비를 비는 신앙과 관련되어 물로 상징되고 비를 내리는 신이라고 믿었기에
농경민족인 우리나라에서는 중요한 신으로 받들어졌습니다.
둘째, 인간의 수명을 관장하는 신으로 믿었기 때문에 수명장수를 바라는 이들의
수호신으로 받아들여졌던 것입니다.
특히 단명의 운수를 타고난 어린 아이의 수명을 관장한다고 믿었습니다.
셋째, 재물과 재능을 관장하는 신으로 믿었기 때문에 농사나 어업이 잘되기를 빌었고, 재능이 뛰어나서 입신출세하고 과거에 급제하도록 칠성신에게 빌었던 것입니다.
불교적인 칠성신앙의 대상은
북두칠성이 아니며 치성광여래와 일광보살·월광보살을 비롯한 일곱분의 부처님인
것입니다.
그러면 불교의 칠여래와 도교의 칠성신과의 관계를 정리해보겠습니다.
북두칠성의 분류 |
도교 |
무속 |
불교 |
12띠 인연법 |
의미 |
1 천추성 |
천추 |
탐랑성군 |
운의통증여래 |
|
자손에 만덕을 가져다준다. |
2 천선성 |
천선 |
거문성군 |
광음자재여래 |
소 돼지띠생과 인연이 있다. |
일체장애와 곤란을 없애준다. |
3 천기성 |
천기 |
녹존성군 |
금색성취여래 |
|
업장을 소제하여 준다. |
4 천권성 |
천권 |
문곡성군 |
최승길상여래 |
토끼 닭띠생과 인연이 있다. |
원하는 바를 모두 얻게 해준다. |
5 옥형성 |
천형 |
염정성군 |
광달지변여래 |
용 잔나비띠생과 인연이 있다. |
|
6 개양성 |
개양 |
무곡성군 |
법해유희여래 |
|
복과 덕을 갖추게 해준다. |
7 요광성 |
요광 |
파군성군 |
약사유리광여래 |
|
수와 명을 길게 해준다. |
우주의 무량한 자비광명이 세상 모든 것에 차별 없이
빛·소리·향기·감촉 등 지·수·화·풍의 원동력을 제공하여
우리들의 인식작용을 가능케 하고 끊임없이 계속되는 것은
낮에는 일광보살(태양)이 담당하고,
밤에는 월광보살(달)이 담당한다고 합니다.
일광보살과 월광보살은
좋고 나쁜 곳에 구애받지 않고 쉼없이 베푼다고 하여
무량수여래불이라고 합니다.
견우와 직녀가 일 년에 한 번 만나는 날을 축복하여
치성광여래께서 일광·월광 양대보살과
북두대성칠원성군·자비대제통성·십이군중태을신 등의
호위를 받으며 하강하여
팔정도를 잘 지킨 사람의 소원을 성취케 해준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옛날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칠월 칠석을 세시명절로 삼아 기도 했던 것입니다.
칠월 칠석을 맞아 부처님 전에 간절히 기도하시고,
열심히 팔정도를 실천하시는 불자님 모두에게
건강과 행복이 항상 하시기를 발원합니다.
글 무공스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