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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살상]

문수봉(李楨汕) 2009. 2. 4. 17:31


보살상

다양한 모습으로 나투시는

의지처이자 이상적 인간상


<경주 석굴암 십일면관음보살상>
사진설명: 현존 우리나라 관음보살상 중 최고의 걸작이다. 중생의 근기에 따라 때로는 분노하고, 부드러우며, 늘 자비로운 웃음을 잃지 않는 관음보살의 대자대비의 의미가 11면의 얼굴에 나타나 있다. (국보 제24호)
보살상은 대승불교의 특징 중의 하나인 보디삿바(Bodhisattva)를 그림으로 그리거나 조각한 것을 말한다. 보살은 부처님처럼 깨달음의 경지에 이르렀지만 중생 구제에 전심하기 위해서 부처가 되기를 거부한 분이다. 조선의 휴정(休靜)스님이 〈선가귀감(禪家龜鑑)〉에서 “보살은 오로지 중생에 대한 생각뿐이다”라고 말한 것처럼 보살은 모든 종류의 인간, 또는 초자연적인 존재의 모습으로 사람들 주위에 나타나 중생들을 구제하기 위해 전념하는 존재이다. 보살의 이런 성격 때문에 일반 불자들은 부처님보다 보살을 훨씬 더 믿고 따르는 경향이 있다. 보살에게 바라는 기대와 욕구 또한 다양하여 불자들은 많은 종류의 보살상을 만들어 부처님처럼 단독으로 예배하기도 하고 부처님의 보처(補處)로서 신봉하기도 한다. 불교의 교의로 본다면 보살의 종류는 무궁무진하다할 것이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 볼 수 있는 보살상의 종류는 어림잡아 10종류를 넘지 않는다.

첫째, 문수보살상이다. 석가여래의 보처보살인 보현보살이 세상 속에서 실천적 구도자의 모습을 띠고 행동할 때 문수보살은 사람들의 지혜의 좌표가 되었다. 우리나라의 사찰 대웅전에는 석가모니를 중심으로 좌측에 문수보살상을 봉안하는 경우가 많고, 대적광전이나 비로전에도 비로자나불 좌측에 문수보살상을 봉안하며, 특별히 문수신앙이 강한 사찰에는 문수보살상만을 모신 문수전을 따로 두기도 한다. 대표적인 문수도량으로는 춘천 청평사, 평창 문수사, 고성 문수암 등이 있다.


<고창 선운사 지장보살좌상>
사진설명: 고려 후기의 불상양식을 충실히 반영하고 있는 이 보살상은 우아하고 세련된 당대 최고의 작품이다. (보물 제208호)
법당에서의 문수보살은 일반적으로 연화대에 앉아 연꽃을 든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때때로 위엄과 용맹을 상징하는 사자를 타고 있기도 하고, 경권(經卷)을 손에 든 모습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문수보살상 중 볼만한 것으로 경주 석굴암의 문수보살상이 있다. 이 보살상은 본존불 전면의 왼쪽 벽에 새겨져 있는데, 종교성과 예술성의 탁월함을 보여주고 있다. 오른손에 들고 있는 잔은 문수보살이 지니고 있다는 지혜의 잔으로 해석되고 있다.

문수.보현.관음.지장보살 대표적
오로지 중생구제에만 전심전력

둘째, 보현보살상이다. 보현보살은 부처님의 행원(行願)을 대변하는 보살로서 문수보살과 함께 석가여래나 비로자나불을 협시하는 2대보살의 하나이다. 보현보살은 여래의 오른쪽에서 이덕(理德)과 행덕(行德)을 맡는다. 또한 문수보살과 함께 모든 보살의 으뜸이 되어서 여래께서 중생을 제도하는 일을 돕고 널리 선양한다. 중생들의 수명을 길게 하는 덕을 가졌으므로 보현연명보살(普賢延命菩薩) 또는 연명보살이라 불리기도 한다.

유례로 볼만 한 것은 석굴암의 보현보살상, 도갑사 해탈문의 코끼리를 탄 보현보살의 화신인 동자상, 송광사 성보박물관 소장 목조삼존불감의 보현보살상 등이 있다. 석굴암 보현보살상은 본존불을 중심으로 전면 오른쪽의 범천(梵天) 옆에 새겨져 있는데, 오른 손은 내려 손가락들을 섬세하게 구부리고 있으며, 왼손은 가슴 부근에 들어 올려 경(經)으로 생각되는 두루마리를 잡고 있다. 우아하고 세련미 넘치는 조각솜씨는 다른 어떤 보현보살상의 추종을 불허한다. 도갑사 해탈문의 동자상은 코끼리를 타고 있는 점에서 실천의 상징인 보현보살의 화신으로 추정되며 코끼리를 탄 동자상이라는 드문 예 가운데 목조상으로서는 유일한 작품이다. 송광사 목조삼존불간의 보현보살은 석가여래의 왼쪽에 배치되어 있는데, 코끼리좌 위에 반가(半跏)하고 앉은 모습으로 표현되어 있다. 석가여래 오른 쪽 사자좌 위에 앉은 문수보살상과 대칭을 이루고 있다.

석굴암 문수보살상 예술성 탁월
18m높이 은진미륵상 국내최대

셋째, 관음보살상이다. 관음보살은 광세음보살(光世音菩薩), 관세음자재보살(觀世音自在菩薩)이라고도 하며, 줄여서 관음보살이라고 부른다. 관음보살은 대자대비를 서원으로 삼고 있는 보살로 일반인들에게 널리 알려져 있다. 〈화엄경〉에 의하면 관음보살은 남쪽 바닷가 광명산(光明山)에 머물면서 대자비경(經)을 연설하여 널리 중생을 일깨워 제도하고 있다고 한다. 관음보살의 서원은 일체중생으로 하여금 험한 길의 공포, 열뇌의 공포, 어리석음의 공포, 얽매임의 공포, 죽음의 공포, 가난의 공포, 쟁송(爭訟)의 공포, 악도의 공포 등 모든 공포를 떠나게 하는 것이다.

<금동미륵보살반가상>
사진설명: 국내에서는 가장 큰 금동반가사유상이다. 단순하면서도 균형 잡힌 신체 표현과 분명하게 조각된 눈.코.입의 표현은 정교하게 다듬어진 조각품으로서의 완벽한 주조 기술을 보여 준다.(국보 제83호),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관음보살은 그 인기가 높았던 만큼 유존하는 관음보살상이 많은데, 석굴암 11면관음보살상(국보 제24호), 삼양동금동관음보살입상(국보 제127호), 금동관세음보살입상(국보.제293호), 금동관음보살입상(국보 제128호), 거창상동석조관음입상(보물.제378호), 금동관음보살입상(보물 제927호), 법주사목조관음보살좌상(보물 제1361호)을 비롯해서 국가가 지정한 문화재만 해도 수십 개가 넘는다.

관음보살상은 일반적으로 머리에 아미타불을 새긴 보관을 쓰고 손에 보병이나 연꽃을 잡고 있는 형상으로 만들어진다. 현존 우리나라 관음보살상 중 단연 뛰어난 작품은 석굴암 11면관음보살상이다. 이 관음보살상은 석굴 내의 본존 뒤쪽 벽에 조각되어 있는데, 11면이란 본얼굴을 제외하고 머리 부분에 더해진 11가지 얼굴 모습을 말한다. 중생의 근기에 따라 때로는 분노하고 때로는 부드럽고, 그러나 늘 자비로운 웃음을 잃지 않고, 그러한 모든 것을 포용하는 크나큰 미소 속에 중생을 안주(安住)시키려는 대자대비의 의미가 11면에 응결되어 있는 것이다.

다섯째, 미륵보살상이다. 불교사상의 발전과 함께 미래불이 나타나서 석가모니부처님이 구제할 수 없었던 중생들을 남김없이 구제한다는 사상이 싹트게 됨에 따라 미륵보살이 등장하게 되었다. 미륵보살은 인도의 바라나시국의 바라문 집안에서 태어나 석가모니불의 교화를 받으면서 수도하였고, 미래에 성불하리라는 수기를 받은 뒤 도솔천에 올라가 현재 천인들을 위해서 설법하고 있다고 한다. 우리나라의 경우 미륵보살이 불전 내에 봉안되어 있는 경우와 야외에 조성되어 있는 경우가 있는데 실내 보다는 야외에 조성된 미륵보살상이 더 많은 특징을 보이고 있다. 불전에 봉안된 것으로 김제 금산사 미륵전 내의 미륵보살상이 대표적이고, 야외에 있는 것으로는 논산 관촉사 미륵보살입상, 중원 미륵리 사지의 미륵보살상이 유명하다.

관촉사미륵보살입상은 우리나라에서 제일 큰 불상으로 흔히 ‘은진미륵’이라고 불리며 높이가 18m에 이르는데, 당시 충청도에서 유행하던 고려시대의 지방화된 불상양식을 대표하는 작품이다. 머리에는 원통형의 높은 관(冠)을 쓰고 있고, 그 위에는 이중의 네모난 갓 모양으로 보개(寶蓋)가 표현되었는데, 모서리에 청동으로 만든 풍경이 달려 있다. 체구에 비하여 얼굴이 큰 편이며, 옆으로 긴 눈, 넓은 코, 꽉 다문 입 등에서 토속적인 느낌을 주고 있다.

여섯째, 지장보살상이다. 지장보살은 지옥.아귀.축생.수라.사람.하늘 등 6도(六道)의 윤회(輪廻)에 끝없이 방황하는 중생들을 구제해 준다. 그리고 지옥의 고통에 허덕이는 중생들을 인도하여 정토의 극락세계로 이끌어 주는 구세주이다. 그래서 자비의 화신인 관음보살과 함께 불자들의 아낌없는 존경을 받아왔다. 지장보살은 다른 보살들과 달리 머리에 두건을 쓰고 있는 특징을 보인다. 대표적 유례로 선운사지장보살좌상, 정덕십년명석조지장보살좌상(국립중앙박물관 소장) 등이 있다.

선운사지장보살좌상은 청동 불상 표면에 도금한 불상으로 선운사 도솔암에 봉안되어 있다. 머리에는 두건(頭巾)을 쓰고 있는데, 둥근 얼굴은 단아한 인상이며, 목에서 어깨로 내려가는 선은 부드럽다. 상체나 하체 모두가 균형을 이루고 있으며, 띠를 매고 배가 들어가는 등 사실적으로 표현했다. 오른손은 가슴에 들어 엄지손가락과 가운데 손가락을 맞대고 있으며, 왼손은 배에 들어 작은 수레바퀴 모양의 물건을 잡고 있다. 이 보살상은 우아하고 세련된 조각 솜씨를 보여 주는 고려시대 최고의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 밖의 보살상으로 일광.월광보살상, 대세지보살상 등이 있다. 일광.월광보살상은 약사여래를 협시하는 두 보살상인데 이마 또는 보관에 해 또는 달이 표현되어 있는 것이 특징이다. 방어산마애약사삼존불상의 좌우협시 일광.월광보살상, 울산어물리마애약사삼존불의 좌우협시상들은 신라시대의 작품으로 손꼽을 수 있는 대표작이다. 대세지보살상은 관음보살상과 함께 아미타불상을 협시하는 보살상이다. 보관에 보병을 새기거나 손에 보병이나 연꽃을 든 모습이다. 경주 서악리아미타삼존상의 대세지보살상이나 호림박물관 소장 금동대세지보살좌상, 광양 무등암목조대세지보살좌상 등이 손꼽히는 유례이다.

허균 한국민예미술연구소장

출처;불교신문

*道窓스님***合掌 道窓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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