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은 일반 학교에서 적응하지 못한 중퇴학생의 대안학교를 운영해온 사례를 발표한 곽종문(한겨레중고교) 교장의 발표가 관심을 모았다.곽 교장에 따르면, 같은 학년이라고 해도 16~23세까지 나이 차이가 나는 학생들로 구성된 이 학교는 학년과 학급, 학과를 무시하고 학생들이 좋아하는 과목을 선택해 듣도록 하는 무학년·무학급제를 시행했고, 특히 심성교육에 있어서 마음 대조(對照) 일기쓰기, 생활명상,
생활요가등을 이용했다.
곽 교장은 “사람이 세계의 주인으로 바로 서도록 하는 길은,
인간 본래의 내면에 있는 오롯한 성품을 밝혀내어 바로 사용하도록 하는 데 있다”며 “이것이 바로 기능 습득에 앞서 심성 계발의 당위가 강조되는 이유”라고 말했다.
곽 교장은 “원불교가 대안교육에서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단순히 교육을 수단이나 기술의 전달로서만이 아니라 산업사회의 발달 과정에서 나타난 부작용을 치유하는 것까지를 목표로 했기 때문이다”고 강조했다.
또 이날 김귀성(교육철학) 원광대 교수는 “학교나 사회가 못하는 부분, 영혼을 일깨우는 교육이 지금 시급하다면서 “1등, 2등, 승자와 패자를 구분하는 현재의 교육은 절반의 승패에 지나지 않으며, ‘겉인격’ 못지않게 ‘속인격을 길러주는 종교적 영성교육이 대안이 될수 있다”고 말했다.
엄주엽기자 ejyeob@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