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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가모니의 생애(태자비의 간택)]

문수봉(李楨汕) 2008. 10. 10. 18:28

태자비의 간택

 

석가모니 전기 - 혼인 풍속


태자의 나이 17살이 되었다.
이제 장성한 태자를 위해서라도 또 후손을 잇기 위해서라도 정반왕은 태자비를 맞아 들여 더욱 다복하고 화목한 왕실을 만들고 싶었다. 이에 오백명의 대신들을 소집하여 좋은 안건을 제시하도록 하였다.
대신들은 서로 의논하기를 “나라안에서 가장 명성과 덕망 있는 가문의 규수나 장자, 서민들의 집에서 정숙한 숙녀들을 선발하여 정해진 날짜에 왕궁에 모이게 합시다. 그리하여 태자로 하여금 그 들중에 마음에 드는 이가 있다면 훌륭하고 값진 보배를 주고 들이어서 부인을 삼게 합시다”라는 의견을 모아 그 뜻을 왕에게 전달하였다.
왕은 그 뜻을 받아들여 태자에게 전하였다.
태자는 이와 같은 일에 대해 7일동안을 생각하였다.
“나는 애욕도 탐나지 아니하고 집에서 살 생각도 없다. 애욕은 그지없는 허물이 있어 모든 괴로움의 원인이 되니 마치 독이 있는 나무숲 같고 또한 훨훨 타는 불더미 같다. 나, 도솔천에서 하강하여 이 인간세상에 있기는 하되 마음에는 그리운 것이 없고 고요한 삼매선정 뿐이다. 권도방편으로써 시험삼아 하기는 하겠으나 부지런히 도량을 친히 하고 그들을 가엾이 여김으로써 도우리라.” 
그리고나서 태자는 훌륭한 장인을 시켜 아름다운 금인형을 만들게 하였다. 그 인형을 아버지에게 보이며 “저 인형과 같은 모습으로 그 덕의는 어질고 인자하며 또한 지혜로와 선행을 널리 닦으며 매사 겸양하여 조심성이 있는 여인이라면 장가를 가겠다”고 하였다.

이같은 태자의 요구에 왕은 처음부터 태자비를 구한다는 것이 결코 쉽지 않으리라고는 예상은 했지만 난감하였다. 정반왕은 즉시 대신들의 의견대로 카필라성을 곳곳마다 찾아다녀서 정숙한 여인을 구해오도록 하였다.
결국 어느날 대신은 태자의 마음에 적합한 여인을 발견하였는데 그는 집장이라는 대신의 딸 야소다라였다. 그녀는 단정한데다가 인상이 좋고 깨끗하여 천하 제일이었으며, 어질고 재주가 남보다 뛰어나고 예의를 다 갖추었으니 이는 바로 과거 세상에 꽃을 팔았던 여인이었다. 서둘러 정반왕에게 가서 보고하고 그에게 7일후에 모든 덕망 있고 용모 단정한 여인들을 불러 모아 왕궁에 모이도록 할 때 오도록 하라고 지시했다.
7일째가 되자 온 나라에 수려한 미모와 덕성을 갖춘 여인 수천명이 강당에 모였다. 여인들은 태자가 앉아 있는 모습을 보자마자 그 몸의 장엄함에 압도당하여 우러러 보지를 못하였다. 그런데 그 중 한명의 여인만이 여러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있었는데, 보살을 자세히 살피며 눈을 잠시도 떼지 않다가 기쁜 듯이 빙그레 웃고 있었다. 이윽고 태자는 차례대로 강당에 소집된 여인들에게 각기 무우보의 예물을 선물하니 그들은 받아쥐고 얼굴을 들지도 못한 채 떠나갔다.

이윽고 마지막 여인 야소다라만이 남게 되었다. 그런데 준비된 무우보의 예물이 다 떨어져서 선물할 수가 없게 되었다. 야소다라는 <왜 나에게만 구슬을 주시지 않습니까>고 물었다. 태자는 <그대가 참으로 싫어서가 아니라 구슬이 없어서>라고 대답하고는, 곧 가락지를 뽑아서 주었다. 야소다라는 <내가 그 가치밖에 안됩니까>고 하였다. 다시 태자는 그가 입었던 보배영락을 다 벗어 주려고 하자, 야소다라는 <어찌 태자의 장엄하신 보배를 갖을 수 있겠느냐> 하고는 집으로 돌아갔다.
신하가 이 같은 일을 자세히 살펴보고 나서 왕에게 보고하니, 정반왕은 즉시 대신 집장의 집으로 가서 구혼을 하라고 칙명하였다.
분부를 받은 대신은 곧 집장의 집으로 가서 부왕의 뜻을 말하였다.
이에 집장인 아버지는 본래 딸을 출가시키려면 여섯가지 재주를 가진 사람에게 딸을 준다고 말하였다. 대신은 곧 돌아와서 왕에게 이사실을 보고하였더니, 정반왕은 곧 태자에게 기예를 갖출 것을 말하였다.
태자는 바로 아버지에게 7일 후에 나라안의 재주 있는 자들을 소집하셔서 실력을 겨룰 대회를 열어 달라고 부탁하였다.

이윽고 7일동안에 500명의 출중한 사람들이 모이게 되어 제일 먼저 활쏘기 시합을 하였다. 그 중에 먼저 쇠북을 2구로사의 거리에 놓아두고, 데바닷따는 4구로사에, 순다라난다아는 6구로사에 표적을 놓았다. 그리고 집장대신은 8구로사에 태자는 10구로사에 쇠북을 놓아두고 일곱마리 쇠로 된 돼지와 일곱개의 철로 된 나무를 10구로사 밖에 놓아 두었다.
때에 이들은 그들이 세워 놓은 표적을 맞히고 더 나아가지 못하고 떨어졌으나, 보살은 선왕의 활과 화살로 편안히 앉아서 왼손으로 활을 잡고 오른 손가락을 시위에 얹어 힘을 들이지도 않고 당기자 그 메아리가 카필라성을 두루하고 그 화살은 쇠북을 꿰뚫고 지나가서 쇠돼지와 쇠나무를 모두 맞히고서, 땅속으로 들어가자 저절로 샘물이 솟는 우물이 되었다. 그 우물을 <화살우물>이라고 정했다. 그리고 화살은 더 지나가서 철위산을 맞히니 삼천대천국토가 여섯가지로 진동하는 것이었다. 모든 석가족들은 전례없

남산마애삼존불
는 일을 보고 괴이하게 여겼다.

그리고나서 씨름겨루기에 있어서도 보살은 손가락질만 하여도 모두 넘어져 그를 이길 사람이 없었다. 또한 음성을 시합하기도 하고, 노래와 춤도 시험하며, 서로 조롱하고, 혹은 민담, 해학, 재담도 시합하며, 혹은 옷에 물들이는 시합을 하기도 하였다. 혹은 진기한 보배와 진주들을 만드는 시합, 풀잎 그리기대회, 장기, 골패, 바둑, 창잡기, 병에 살꽂기, 매어치기, 함정에서 뛰어넘기 등의 갖가지 기술을 다 갖추어 시합하였는데 이 모든 시합에 있어서 태자가 다 이겼다. 실력이 인정된 태자는 이에 집장 석가종족은 딸 야소다라를 백정왕의 궁중에 보냈으므로 보살의 비를 맞이할 수 있었다.
출처 :매사와법진 원문보기 글쓴이 : 法眞