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의 깨달음 / 정각 |
붓다의 생애 - 깨달음의 과정과 깨달음[覺]
보살은 크고 오래된 보리나무아래에서 새벽별이 돋아 있을 때에 자비의 힘으로 마라를 항복시키시고 모든 독의 요소를 없애고 법의 깃발을 세우고는 선정에 들었다.
그의 모습은 어떠한 탐욕이나 증오, 자만, 시기, 질투, 어떤 어리석음도 없는 완벽한 평화의 상징이었다.
마침내 보살은 덕의 힘으로 욕계의 악은 떠났으나 覺과 觀은 남아 있어 喜受와 樂受를 내면서 초선에 들었다. 그리고나서 다시 안으로 한
|
마음을 고요히 하여 각과 관을 없애고는 禪定에서 희수와 낙수를 내면서 이선(二禪)에 들었다. 그리고 희수와 낙수를 떠나서 성인(聖人)이 기뻐하는 捨受에 머물러 기억도 있고 생각도 있으며 몸으로 즐거움을 느끼면서 제3선에 들었다. 그리고 우수(憂受)와 희수(喜受)를 떠나 고수(苦受)와 낙수(樂壽)를 버리며 깨끗함을 생각하면서 제4선에 들었다.
그때 보살은 바른 선정에 머물러 그 마음은 산뜻하고 물듦이 없어서 수번뇌를 떠나 부드럽게 조화되어 흔들림이 없었다.
초저녁에 이르러 천안통을 얻었으니, 곧 보살은 천안으로써 한량없는 우주를 환히 꿰뚫어 보고 사람이 육도의 생사에 윤회하면서 다니는 선악의 세계를 낱낱이 있는 그대로 볼 수 있었다. 그곳에는 갖가지 무리들이 한량없이 저기에서 죽어서 여기에 태어났고 행동하는 바의 선과 악을 따라서 괴로움과 즐거움의 과보를 받고 있었다.
지옥안에서 고문하며 다스리는 중생들을 보았더니 끓인 구릿물을 입에 붓기도 하고, 혹은 구리기둥을 안고 있게 하기도 하고, 쇠의 평상에 눕게 하기도 하고, 혹은 쇠가마솥에다 삶기도 하였다. 그리고 불 위에서 꼬챙이로 지지기도 하고 혹은 호랑이, 이리, 매, 개에게 먹히기도 하며, 혹은 불을 피하여 나무아래에 있는데 나뭇잎이 칼로 변하여 그 몸을 베고 끊기도 하고, 혹은 도끼와 톱으로써 온 몸을 베며 찍기도 하고, 혹은 뜨겁게 끓는 재로 된 강물 속에 던지기도 하고 혹은 또 똥과 오줌의 구덩이 속에 던져지기도 하였는데, 이와 같은 갖가지 고통을 받는 것은 업보때문인지라 목숨만은 붙어있었다.
그리고나서 보살은 축생계를 살펴보았다. 갖가지 더러운 형상이 있었는데, 뼈와 살, 힘줄, 가죽, 어금니, 털이며 깃으로 되어서 죽임을 받는 놈이 있기도 하며, 또 사람에게 무거운 짐을 지워서 배고픔과 목마름이 지극한데도 사람은 모른척하는 놈이 있기도 하며, 혹은 그의 코를 뚫었기도 하며, 그의 머리를 꽉조여 매기도 하기도 하였다. 그리고 언제나 제 몸의 살은 사람들에게 바치면서도 도리어 저희들끼리 서로가 잡아먹는 등의 고통을 서로가 받고 있었다.
보살은 보고나서 크게 가엾이 여기는 마음을 내면서 <이 중생들은 언제나 몸과 힘으로써 사람들에게 바치면서도 매를 맞고 배고프거나 목마른 고통을 받고 있구나 이것은 본래 나쁜 행을 닦았던 과보로구나> 생각하였다.
그리고나서 보살은 아귀계를 자세히 살펴보았다.
그들은 항상 어두컴컴한 속에 있어서 서로가 서로를 보게 되는 일이 없으며, 그 형상은 길고 크며 배는 마치 태산과 같고 목구멍과 목은 바늘 만큼 가늘었으며 입속에서는 언제나 큰 불길이 이글이글 타오르고 항상 몹시 배고프며 목이 마르는데도 천억만년 동안을 음식이란 소리조차 듣지 못하며 설령 하늘의 비가 와서 그의 위에 뿌려지더라도 변하여 불 구슬이 되어버리고 때로는 강과 바다와 내며 못을 지나가게 되면 물조차 변화되어 뜨거운 구리와 이글거리는 숯이 되어버리며 몸을 움직이며 걸음을 걷는 소리는 마치 사람이 오백의 수레를 끄는 것과 같았다. 온몸의 마디마디가 모두 불이되어 타고 있었다.
보살은 이러한 갖가지 고통들을 보고 크게 가엾이 여기는 마음을 일으키고는 <이들은 본래 간탐을 내어 재물을 쌓으면서도 보시를 하지 않았기 때문
|
에 지금 이런 죄의 과보를 받게 되는구나> 라고 알았다.
보살은 다시 사람을 자세히 살펴보았다. 먼저 중음으로부터 보았더니, 처음 태안에 들어가려고 할 적에 부모가 화합하면 뒤바낀 생각으로 사랑하는 마음을 일으켜서는 깨끗하지 못한 것으로써 자기몸을 삼으며, 태 안에 들어가서는 몸의 삶아짐이 마치 지옥의 고통과 같다가 열달이 찬 후에 태어나는데 처음 태어날 때에 바깥 사람에게 안겨 붙잡히면서 거칠고 껄끄러움을 당하는 고통은 마치 칼이 스치는 것과 같았다. 이렇게 하여 오래지 않아서 다시 늙고 죽음에 돌아가고 다시 젖먹이가 되는 등, 다섯갈래를 바퀴돌 듯 하면서도 스스로 깨닫지 못하고 있었다.
보살은 이 광경을 보고나서 크게 가엾이 여기는 마음을 일으키며 <중생들에게는 이와 같은 환난이 있거늘 어찌하여 그 속에서 다섯가지 욕심에 탐착하고 멋대로 헤아리며 즐거움을 삼으면서도 뒤바낀 근본을 능히 끊지 않는구나>고 생각하였다.
이렇게 관찰해 알고난 후 보살은 천상계를 자세히 살펴보았다.
그곳의 천자들은 그 몸은 깨끗하여 먼지나 때가 끼지 않아서 마치 투명한 유리와 같았고 큰 광명이 있으며 두 눈은 깜짝거리지 아니하였는데 혹은 수미산 꼭대기에 살고 있기도 하고 혹은 또 수미산의 네 진영에서 살고 있기도 하였다. 그리고 허공안에서 살고 있기도 하면서 마음은 언제나 기쁘고 알맞지 않는 일이 없으며 하늘의 아름다운 풍악을 울리며 스스로 재미있게 즐기면서 밤과 낮임을 몰랐고 사방의 모든 풍치가 매우 아름답지 않음이 없었으며, 동쪽을 보면서 지나치게 집착하여 1년이 다되는데도 움직
|
일 줄 모르며, 서쪽을 쳐다보다 즐겨 빠져서 여러 해를 지내면서도 돌아가지 않았나니, 남쪽이거나 북쪽 역시 다 그와 같았다.
음식과 의복은 생각만 하면 이르렀으며, 비록 이와 같이 뜻에 알맞은 일만이 있기는 하더라도 오히려 욕심의 탐을 받았다. 또 하늘의 복이 다하여지는 때의 징후도 보았다. 첫째는 머리 위의 꽃이 시들어지고, 둘째는 눈이 깜짝거려지고, 셋째는 몸위의 광명이 스러지고, 넷째는 겨드랑이 밑에 땀이 나오고, 다섯째는 자연히 본래 있던 자리를 떠나게 되는 것이었다.
보살은 그 천자들이 이러한 일들을 겪는 것을 보고 크게 가엾이 여기는 마음을 일으키면서 <이 여러 천자들은 본래 조그마한 선을 닦아서 하늘의 즐거움을 받게 되었으나 과보가 다하게 되자 크게 괴로움을 받는데, 목숨이 끝난 뒤에는 그 천자의 몸을 버리고 혹은 세가지 나쁜 길에 떨어지기도 하리니 본래 선한 행을 지음은 즐거움의 과보를 구하기 위해서였지만 이제의 얻어진 바는 즐거움이 적고 괴로움만 많은 것이 마치 굶주린 사람이 독이 섞인 음식을 먹는 것과 같구나. 처음에는 비록 맛이 있다하더라도 마침내 큰 환난이 생기니 말이다. 어떻게 슬기로운 이가 이것을 탐내며 즐기겠느냐>라고 생각하였다.
형상세계와 무형세계의 하늘들은 수명이 긴 것을 보고 곧 언제나 즐겁다고 여기다가 변하고 무너짐을 보면 크게 괴로와하며 곧 사뙨 소견을 일으키면서 인과가 없다고 헐뜯는데, 이런 일 때문에 세갈래를 바퀴돌 듯 하면서 여러고통을 받았음을 알았다.
이와 같이 보살은 천안으로써 오도(五道)를 자세히 살피고 크게 가엾이 여기는 마음을 일으키면서 <삼계의 안에서는 즐거움이란 하나도 없구나>라는 것을 한밤중안에 다 끝내어 알게 되었다.
그리고 한밤중에 다시 과거를 기억하는 숙명지를 증득하여 헤아릴 수 없는 겁의 과거동안에 자신과 타인에 대한 행적들을 소상히 알게 되었다.
밤은 기울어 새벽이 가까웠다. 보살은 여전히 선정에 들어 인간의 고뇌가 없어지고 번뇌를 깨뜨리는 지혜를 얻어 다음과 같이 생각하기에 이르렀다.
온갖 중생들의 노병사는 어디서부터 출발한 것인가. 그것은 남[生]이 있기 때문이다. 또 이와 같은 존재는 또 무엇으로 인하였을까. 그것은 존재/있음[有]으로 인하여 있다. 그렇게 해서 존재는 잡음[取]으로 말미암아 있게 된 것이고, 잡음은 욕망[愛]으로 인하여 있게 된 것이고, 욕망은 느낌[受]으로 말미암은 것이다. 느낌은 닿음[觸]으로 말미암은 것이고, 닿음은 여섯감관[六處]로 말미암은 것이다. 여섯감관은 이름과 물질[名色]로부터 생긴 것이고, 이름과 물질은 의식[識]으로 말미암은 것이다. 의식은 지어감[行]으로 인하여 생긴 것이고, 지어감은 무명(無明)으로 인하여 온 것이다.
이와 같이 보살은 연기법을 거꾸로 관찰[逆觀]하시고 다시 차례대로 관찰[順觀]하시며 그대로 있는법을 알아내었다.
결국 보살은 이같이 열두가지 단계의 생존의 양상에 대해 그렇다면 어떻게하면 태어나지 않을 수 있고, 이 같은 생존의 괴로운 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는가. 보살은 무명이 인간에게 실존하는 비극의 근저임을 알았다.
![]() ![]() ![]() |
'☆종교와영의세계☆ > ♡불교의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석가모니의 생애(2보에 귀의한 최초 재가자 )] (0) | 2008.10.10 |
---|---|
[석가모니의 생애(정각을 이룬 후 부처님의 망설임)] (0) | 2008.10.10 |
[석가모니의 생애(마라들의 항복)] (0) | 2008.10.10 |
[석가모니의 생애(수자타의 공양)] (0) | 2008.10.10 |
[석가모니의 생애(고행, 그 험난한 길)] (0) | 2008.10.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