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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가모니의 생애(수자타의 공양)]

문수봉(李楨汕) 2008. 10. 10. 18:55

수자타의 공양

 

붓다의 전기 - 육신을 괴롭히는 고행은 무익한 일


결국 보리(깨달음)의 도달에 있어서는 무익하고 부질없이 육신만 괴롭히는 냉혹한 고행을 그친 보살은 니련선하 강에서 파리한 몸을 닦고 부드럽고 연한 음식을 먹어 기운을 차리기로 하였다.

그 때 우루빌라 마을에 어느 장자의 딸 <수자타>라는 여인이 있었는데, 그녀는 날마다 8백명의 범지들에게 공양을 올리는 등의 공덕행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어느날 보살이 수행을 힘써 행한다는 소문을 듣고 그에게 정성담긴 공양을 올릴 것을 소원하였다. 그리고 더불어서 이러한 공덕행으로 말미암아 결혼하여 첫아들을 두고서 공양을 마련하여 산과 나무의 신에게 제사지내는 것이었다.
때에 소원은 이루어져, 수자타는 결혼하여 아들을 얻고는 기쁜 마음으로 나무신에게 바칠 공양을 마련하였다. 천마리의 소에서 젖을 짜내서 일곱번을 끓여 아주 순수한 것만을 떠서 새그릇 안에 담고 향기로운 맵쌀로서 죽을 끓이는데 젖죽 위에 천개 바퀴살의 수레바퀴와 연꽃등의 상서로운 일이 일어났다. 수자타는 기이한 현상을 보면서 나무신에게 바치기 위해 죽을 뜨려는데, 죽이 한길남짓 솟아 올라 퍼 올릴수가 없게 되어 800범지 중의 스승에게 이 괴이한 일을 물으니 이 젖죽은 범부로서 먹어야 할 것이 못되고, 오직 부처님만이 소화시킬 수 있다고 알려주었다. 이에 수자타는 금바루에 가득히 죽을 담아서 800범지들과 니련선하 물가에 나아갔다.

보살은 이미 그들이 올 것을 알고서 곧 신통과 지혜의 힘으로써 강의 물가로 나아가 갑자기 건너면서 그 풍속을 따라 나타내 보이며 물에 들어가 목욕하여 때가 없게 하였다. 때에 도솔천자 이구광이가 승가리(법복)를 가져와서 보살을 입히고 니련선하 물속의 용의 아내가 미묘한 평상을 바쳤다.

그 때 평상을 앞에 두고 앉아 있는 보살에게 수자타는 젖죽을 바쳤다. 보살은 곧 받아 젖죽을 잡수시니 조금 기운을 차릴 수가 있었다.
그 때에 함께 고행했던 5명의 사람들은 <옛날의 태자는 전륜성왕의 지위를 버리고 카필라성을 나와서 산과 들 가운데 들어가 오랫동안 고행을 하여 도의 결과가 성취되려고 하는데 절개가 굳지 못하여 이제는 멋대로 마시고 먹으며 편안히 잠이나 자는데 이자는 이제 타락했다>하고 헛되이 수고로움만 더한 것을 억울해 하고 바라나시 녹야원의 눈밝은 성인에게 가서 도를 구하기로 하고 길을 떠나갔다.

한편 보살은 수자타의 젖죽공양을 받고 기력을 차리긴 차렸으나 많은 세월 동안 극심한 고행을 한탓에 몸이 야위고 힘이 약해서 발을 옮기기조차 어려워지자 언덕의 나무가 가지를 드리워 주므로 그것을 잡고 또 걷고 걸어서 보리수나무가 있는 곳으로 가면서 생각하였다.
‘과거에 여러 부처님께서 무상정등각을 이룰 때 어떠한 자리를 펴고 앉았을까?’
그 때 보살의 오른편에 풀을 베고 있는 남자가 있었다. 보살은 그에게 가서 남자가 손에 든 풀을 살펴 보았다. 풀은 푸르고 부드럽기가 마치 공작의 깃털과 같았고, 좋은 향내가 풍겼으며, 그 풀은 오른쪽으로 나선을 그리고 있었다. 보살은 남자에게 다가가서 물었다.

“당신의 이름은 무엇이오?”
“길상(吉祥) 입니다.”

남자의 대답을 들은 순간 보살은 어떠한 자리를 깔고 앉아야 좋을 것인가를 알았다. 길상은 ‘반가운 일’, ‘좋은 징조’란 뜻이기 때문에 보살의 앞날에 좋은 징조가 있으리란 암시였다. 이것은 보살이 무상정등각을 이룰것이라는 예언이었다.
보살은 곧 길상에게 나아가서 인자하고 온화한 마음으로 풀 얻기를 희망하였다. 길상이 곧 부드러운 풀자리를 보시하자 땅은 크게 진동하며, 허공에서는 <오늘 악마들을 항마시키고 단 이슬의 위없는 바르고 참됨을 이룩하소서>라는 합창소리가 들려왔다.


이윽고 보살이 보리수나무에 도착하자 큰 빛은 한량없는 세계를 두루 비추었고 그 영향으로 지옥 중생들은 모두가 고통을 여의게 되고 아귀 중생들은 모두가 배가 부르게 되었으며, 축생 중생들은 인자한 마음으로 서로 향하고, 모든 감관이 갖추지 못한 중생들은 모두가 완전히 갖추어지고 병들어 괴로워하는 중생들은 모두 나았다. 또한 두렵고 무서워 하는 중생들은 모두 안락을 얻고, 옥에 갇힌 중생들은 모두 해방을 얻고, 가난한 중생들은 모두 재물과 보배를 얻고, 번뇌하는 중생들은 모두 해탈을 얻었으며, 배고프고 목마른 중생들은 모두가 음식을 얻었다.

아이 밴 중생들은 모두 안락을 얻고, 파리한 중생들은 모두 살이 찌었으며, 이 때에는 탐내고 성내고 어리석음에 시달리는 중생은 하나도 없었고, 사람과 하늘에서는 죽지도 않고 아이를 배지도 않았으며, 이 때의 일체 중생들은 서로가 사랑하고 가엾이 여기며 이익되는 마음을 내어서 아버지와 같고 어머니와 같고 누이와 같고 여동생과 같고 형과 같고 아우와 같았다. 그리고 여러 하늘들의 변화로 8만의 보리수나무에 사자자리를 만들어 놓고 그리고 꽃과 열매를 무성하게 하였다.
보살은 정요삼매에 들었다. 정요삼매의 위력 때문에 지옥, 아귀, 축생이 다 휴식하게 되었다. 그 때 보살은 부처 될 사자자리에 앉아 계시니 세력이 굳굳하고 용맹스럽기가 용과 코끼리보다 더하여 뛰어나고 높음이 자재로와서 미칠 수 있는 이가 없었으며, 악마를 잘 항복하였기 때문에 실제로는 풀자리에 앉았으면서도 그 몸은 똑바로 앉았고 마음과 뜻은 바르고 안정되어 있어서 덕이 있는 사람들이 그것을 보니 마치 만월이 사방을 비추는 것과 같았다. 그리고 보살은 맹세하기를, <<가령 나의 몸이 무너져서 살과 뼈가 마르고 썩어 그 몸이 부서져 없어진다 하더라도 부처님의 도를 이루지 못한다면, 끝내 일어나지 않으리라.>>

출처 :매사와법진 원문보기 글쓴이 : 法眞