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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가모니의 생애(야사(Yasas)의 교화)]

문수봉(李楨汕) 2008. 10. 10. 19:20

부처님 일대기 - 야사의 귀의


부처님께서는 오비구에게 처음 법을 가르치신 후 그들과 함께 바라가 물가로 나아가 잠시 머무시고 계셨다. 그 무렵 바라나시성 안에는 <아구리>가 대부호의 아들 야사(耶舍)라는 청년이 있었다. 나이는 24살이었다. 그는 태어날 때 유리로 만든 신발을 신고 태어나 부모가 귀하고 기이하게 여겨 특별히 야사(名聞ㆍ名稱의 뜻)라는 이름을 지어주었다. 성장하면서 그는 더욱 총명해지고 재능이 많았는데, 특히 노래와 악기를 잘 다루고 사교성도 많아 언제나 주위에 그를 잘 따르는 친구들이 많이 있었다. 그의 집은 큰 부자여서 값나가는 보배도 많고 심부름하는 사람들도 많았다.
부자인 부모는 귀한 아들을 위해 추위와 더위에 따라 안락하게 거처할 집도 지어주고, 기녀들과 재미있게 밤낮 가리지 않고 즐기도록도 해 주었다.
그날도 여느때처럼 친구들과 어울려 쾌락에 찬 유희에 노닐다 잠들었는데, 문득 한밤중에 잠에서 갑자기 깨어나 되어 잠자고 있는 여러 기녀들을 보게 되었다. 그들은 문도 닫지도 않고, 알몸으로 누워 있었고, 머리가 풀어 헤쳐 있는가 하면, 옷이 벗겨져 바로 자기도 하고 엎어져 있기도 하였다. 이렇듯 여기저기에 널부러져 있는 기녀들의 몸뚱이는 마치 죽어 있는 사람과 같았다.
그동안 방탕한 생활을 일삼아오던 야사는 인과가 성숙되어 출가할 때가 되어서인지, 이러한 모습을 보고 갑자기 싫증을 내며 발광하듯 <아아 괴롭다, 괴롭다>하고는 밖으로 뛰쳐나갔다. 그는 부자였는지라 마니주로 장식된 신발이 수천켤레가 놓여 있어 그 중 보배신발을 신었다. 그리고는 계속 혼잣말로 <아아, 괴롭다. 괴로워 미치겠다>하였다.

그 때 부처님은 나와 거니시다 <괴롭다>고 외치는 소리를 들었다. 때마침 야사도 부처님에게 나아가 상호를 쳐다보니 거룩한 덕이 단정 엄숙하고 높고 뛰어나서 그 위력에 힘입어 곧 두려움이 없어지며 어지럽고 갑갑한 마음도 풀리어서 저절로 소리 높여 찬탄하게 되었다.

“오랫동안 은혜와 사랑의 감옥에 있으면서 이름과 물질의 형틀에 얽매어 있었습니다. 저는 괴롭습니다. 거룩하신이여 저는 괴롭습니다.” 
부처님께서 <너는 잘 왔다 여기에 안온한 곳이 있나니 열반은 지극히 맑고 시원하니라 적멸은 모든 번뇌 떠나느니라> 하셨다.
야사는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마음속이 못내 기쁨으로 가득했고, 본래부터 싫어하고 떠나려는 마음이라 거룩한 슬기가 활짝 열리게 되었다.

부처님은 야사를 위해서 법을 설명해 주셨다.
"보시와 지계는 하늘에 나는[生天]원인이다. 비록 다섯가지 욕심이 자재롭다손치더라도 윤회가 아직 끊어지지 않았으므로 하늘의 복을 마음에 기뻐하거나 즐겁게 여기지 말라. 너는 이제 번뇌를 끊고 덮어 막는 것을 없애 버리고 해탈 얻기를 구하여 마땅히 거룩한 도를 더욱 닦고 익히며 도의 자취를 증득해야 하고 열반을 증득해야 한다."
그리고 오온(색, 수, 상, 행, 식)이 모두 空함을 알아야 할것과 사성제에 대해서도 낱낱이 자상하게 설명하셨다.

이에 야사는 법을 얻게 되어 티끌과 더러움을 여의어 그자리에서 번뇌가 다하고 얽어맴이 풀리어 아라한의 과위를 증득하게 되었다.
그런데 부처님께서 야사가 진실로 아라한과를 성취하였는 줄 알고 계셨으나 보배로 장식된 옷을 입고 있어서 다시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만약 바른 도를 얻었으면서도
아직도 장엄을 그리워하면
비록 맑은 행을 행한다손치더라도
아직도 마음을 쉰 이라 못하리라.
몸에는 출가한 이의 옷을 입고도
그 마음은 번뇌를 잊지 못하여
숲속에 있으면서 세상 영화 탐하면
그는 곧 속인이라 일컬으며,
모양은 비록 세속 모습 가졌어도
마음이 높고 수승한 경계에 머무르면
집에 있으나 숲속과 같아
곧 내것(我所)을 떠나느니라
결박을 푸는 것 마음에 있거니
모양에 어찌 일정한 상(相)있으랴
갑옷을 입고 겹도포 입는 것은
강한 적을 능히 누른다 하고
형상을 고쳐 물들인 옷 입는 것은
번뇌 원수를 항복받기 위해서이다.


그 때 야사는 전생부터 슬기가 있고 또 아라한을 증득하였기에 곧 부처님의 게송의 뜻을 알아차리고는 <저는 이제 부처님법 안에서 사문이 되겠사오니 큰 자비로 허락하소서>하였다. 그러자 부처님께서 <비구여 오라> 하시니 곧 수염과 머리칼이 저절로 떨어지고 가사가 몸에 입혀지며 사문의 형상이 되면서 위의와 상호가 완전히 갖추어지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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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매사와법진 원문보기 글쓴이 : 法眞