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사 아버지의 귀의 |
석가모니 생애 - 최초의 재가신도[우바새]
한편, 야사네 집에서는 간밤에 야사가 온데간데 없어져서 장자 아버지와 식솔들은 걱정스레 상황을 파악하였다. 아들이 평상대로 입었던 영락으로 장식된 옷과 보배의 신발이 보통 있었던 데에 없었기에, 반드시 그가 입고 있을 것이니 그렇다면 나쁜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 분명했다. 장자는 여러 하인들을 분산시켜 찾게 하고아들의 수레를 타고 성문을 나가서 바라가의 물가 언덕까지 다다르니 아들의 보배 신발이 언덕 가에 놓여 있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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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왔다. 장자여, 힘들지는 아니하오 잠시 앉으시오>
장자는 부처님께서 부드럽고 자상한 말로 위로해주시니 더욱 우러러 보게 될 뿐 완전히 아들 찾는 것은 잊어버리게 되었다.
부처님께서는 곧 야사에게 가르치셨던 법을 야사의 아버지에게 똑같이 보시와 지계의 중요성, 생천사상, 사성제 등에 대해서 설명해 주셨다. 그리고 더하여 <나고 죽음은 어리석음 때문이다. 은혜와 사랑으로 모여진 것은 반드시 이별이 있는 것이니, 온갖 집착하는 것을 부수면 수다원에 들 수 있다>고 하였다.
장자는 진리의 법을 듣고 곧 때가 없어지고 법안이 깨끗해지며 몸과 마음이 좋아지고 기뻐짐이 한량없었다.
그 때 부처님은 장자의 마음이 열리고 뜻이 풀려져 은혜와 자비가 가득참을 아시고 이제는 아들이 사문이 된 것을 보더라도 동요되어 근심하거나 괴로워하지 않을 것을 헤아리시고, 곧 신통을 푸시어 서로를 볼 수 있게 해 주셨다. 아들을 보게 된 장자는 집착했던 마음은 오간데를 모르게 사라지고 오히려 사랑하는 아들로 말미암아 법안을 얻고 또한 미묘한 이익을 얻게 됨을 고맙게 여기게 되었다. 그리고는 부처님께 집에서 지키고 받들 수 있는 계율을 받기를 원했다.
부처님은 말씀하셨다.
<장하고 장하도다 나는 이제 그대에게 삼귀의를 받게 하리다>하고는 부처님과 법과 상가에 귀의하여 목숨이 다하도록 지킬 것을 당부하셨다. 그렇게 해서 야사의 아버지는 최초의 우바새(남자 재가신도)가 되었다.
삼귀의를 받은 장자는 더욱 마음과 뜻이 태연하여 기쁨이 한량없게 되었다. 그리고나서 부처님께 공양올리기를 요청하자 잠자코 계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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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가(佛家)에서는 침묵하는 것이 허락하는 것으로 통용되므로 장자는 부처님 마음을 헤아리고 곧 집으로 바쁘게 돌아가 음식을 마련하고 뜰가에는 향을 피우고 꽃으로 장식해 놓고 다음날 아침 부처님께서 오시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때에 부처님은 야사에게 함께 갈 것을 권하시며 <네가 본가에 돌아가면 형상과 의복이 전과 같지 않으므로 어머니와 권속들이 마음으로 반드시 슬퍼하고 괴로와하리니, 너는 이제 출가하여 이미 아라한까지 증득하였으므로 방편을 써서 교화하여 기쁘게 하여야 한다>고 이르시고는 제자들과 함께 장자의 집에 가셨다.
장자는 엄숙하게 문턱에 서서 부처님이 도착하시자 땅에 엎드려 발에 예배하고 향을 사르며 맞아 인도하고, 두번째의 문에 이르니 야사의 어머니와 유모며 권속들은 모두 나와 영접하다가 부처님과 아들 야사, 그 제자들의 장엄하고 거룩한 위의에 고개 숙여 깊은 공경의 마음을 내고 기뻐하며 받들어 모시었다.
부처님은 그들을 모두 앉게 하시고 그들을 위하여 알맞게 법을 말씀하셨다. 법을 설명하시고나자 장자와 야사의 어머니는 마련한 훌륭하고 향기롭고 맛있는 여러가지 음식을 모두 가져다 손수 부처님과 제자들에게 받들어 올렸다.
부처님과 제자들이 곧 공양을 마치시고 손을 씻으시자, 그 앞에서 각기 낮은 자리에 앉아있던 장자 부부가 의심나는 것이 있어 여쭈었다. 그것은 아들 야사가 어떠한 인연이 있기에 사문이 되었느냐는 것이었다.
이 물음에 대해 부처님께서는 <과거 바라나시 근처에 자비심 많은 한 신선이 있었는데, 그는 여러 중생들을 이롭히며 언제나 성중으로 들어가 걸식을 하고 있었다. 어느날 그 신선은 네거리를 지나는 데 길에서 하나의 죽은 벌레가 고약한 냄새를 풍기고 모양 또한 문드러져 차마 볼 수 없는 것을 보고 신선은 나의 몸도 무상하여 이것과 다르지 않으리라 하고 드디어 윤회에 대해 싫증을 내고 있었는데, 이럴때에 어느 한 어린아이가 역시 죽은 벌레를 보고서 그 신선과 똑 같이 윤회의 괴로움을 싫어하는 것이었다. 결국 그 신선과 어린아이는 윤회의 사슬을 넘기 위해 부지런히 해탈하는 바른 도를 닦아 익혔으니, 그 신선이란 지금의 나의 몸이요, 그 어린아이는 바로 지금의 야사이니라>라고 말씀해 주셨다.
이에 장자와 어머니 그리고 권속들은 그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믿어 받고 사례하면서 물러갔다.
그 후 장자의 슬하에 있는 아들 네명도 형인 야사가 위없는 도를 배우는 사문이 된것에 대해서 각기 자신들에 대해서 성찰하고서는 바른 믿음을 내서 집을 나와 형 야사와 같이 해탈도를 구하기 위해 부처님께 귀의하여 출가사문이 되었다.
그들은 결연히 바른 믿음으로 정진하여 결국 모든 번뇌가 다하고 마음에 해탈을 얻었으며 할일을 다하고 맑은 행이 이미 이룩되었으며, 심신(心身)이 다스려져서 영원히 윤회를 끊고 아라한의 과위를 증득하게 되니 이때에 비로서 부처님을 제외하고 열분의 큰 아라한이 있게 되었다.
한편, 성안의 장자의 아들들도 그 친구들이 모두 귀의하여 아라한의 지위를 얻는 것을 보고는 저마다 집을 버리고 부처님 제자 되기를 희망하여 앞다투어 부처님을 찾아갔다. 그리고나서 곧 사문이 되어 법의 가르침을 받고서는 아라한들이 되었는데 자그마치 50명이나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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