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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가모니의 일생(정반왕과 석가족의 교화)]

문수봉(李楨汕) 2008. 10. 10. 19:37

붓다의 일생 - 정반왕과 석가족의 교화


부처님께서 성을 나와 출가하신지 12년이나 흘렀다.

카필라성에 계신 정반왕은 아들이 도를 얻었다는 소식은 이미 접해 마음속으론 기뻐하면서도 몹시 흠모하는 것이 마치 오랫동안 목마른 사람이 맑고 시원한 우물물을 기다리는 것과 같았다.
그러던 어느날 신하 우다이에게 정반왕은 분부하였다. 부처님 앞에 나아가 안부를 물으면서 <이별한지가 열두해인데 이른 아침부터 밤늦게까지 외롭고도 슬프게 보내고 있으니, 한번 서로 만나보기나 하면 곧 다시 살아날 것 같구나라고 하여라>고 지시하였다. 
이에 우다이는 정반왕의 분부를 받고서 부처님 계신 곳으로 나아가서 예를 올리고 왕의 뜻을 전달하고 나서는, 여러하늘과 범왕이며 제석이 함께와서 귀의한 것을 보고서 부처님께 아뢰기를 <원컨대 사문이 되겠습니다>라고 하자 부처님께서 <잘 왔도다>하시니, 수염과 머리털이 저절로 떨어지고 법복이 몸에 입혀져서 곧 사문이 되었다.


그리고나서 부처님은 곧 생각하시기를 <본래 부왕에게 맹세하기를 부처를 이루면 나라에 돌아가서 부모를 제도하리라>고 하였는데, 이제 부처의 도를 얻었으므로 본래의 맹세를 지키겠다 하고 우다이비구에게 지금부터 7일후에 왕을 뵈러 가겠다고 전하라고 하였다.
이 말을 들은 우다이는 정반왕에게 가서 부처님의 말씀을 전하자, 감격해하며 여러대신들을 불러모아 <우리는 부처님을 영접하되 인도하고 따르는 법을 전륜성왕의 법으로 해야겠소 먼저 각자 맡은 이들에게 명령하여 길을 평탄하게 하고 깨끗한 흙을 깔며 향수를 땅에 뿌리고 그 멀고 가까움을 헤아려서 각각 향로를 놓아두고 비단번기와 일산을 걸고 갖가지로 꾸며서 그 해야할 것을 다하면 나는 성 밖의 40리까지 나가서 여래를 받들어 영접하겠소>라고 하였다.
이로부터 분주하게 온나라 사람들은 부처님을 맞이할 준비에 여념이 없었다.
때에 우다이는 부처님께 돌아가 <부처님이시여, 왕과 나라 백성들은 날을

세고 때를 헤아리며 부처님을 만날 것을 기다렸다 하옵니다>라고 하자,
부처님께서는 이미 7일이 다가왔으므로 제자들과 함께 옷과 바루를 정돈하여 지니고 위의를 차분하게 갖추시고 카필라성을 향해 걸어가시면서 차례로 법이 필요한 백성들을 보면 바로 교화하시었다. 걸어 가시다가 멀지 않은 곳에 로하가강이 보였다.
그 무렵 정반왕도 부처님을 맞이하기 위해 여러 신하들을 데리고 함께 물가에 있으면서 미리 보배의 일산과 당기, 번기로 장엄하여 동발을 치고 소라를 불면서 널리 풍악을 울리며 향을 사르고 꽃을 뿌리면서 엄숙히 바라보고 있었다.
때에
카필라성의 일반 평민들과 장자며 남자거나 여자거나 간에 저마다 매우 아름다운 향과 꽃을 가지고 길곁에 빼곡히 서서 부처님을 반갑게 맞이할 준비를 하였다. 그리고는 <아버지와 아들이 만날 적의 예의는 어떻게 할까>를 궁구히 하였다.

부처님은 로하강가에서 <내가 떠나갈 때에는 백천의 하늘사람들이 앞뒤에서 인도하고 공중을 날며 가서 설산에서 수행하였으며, 이미 바른 깨달음을 성취하여 대중을 거느리며 교화하였거늘 이제 걸어서 나라에 돌아오니, 무슨 특이한 것이 있단 말인가>고 석가족들은 생각할 것이다. 그러므로 그들을 기쁘게 해야 겠다고 생각하고 하시고는 천천히 카필라성으로 들어가시려는데 정반왕과 석가족들은달려와 영접하려 하였다.


부처님은 그 때에 바로 삼매에 들어서 동쪽의 허공에서 나와서는 행주좌와(行住座臥)의 네가지 위의의 모습을 나타내고 혹은 몸의 위로 물을 내고 몸 아래로 불을 내며, 몸의 위로 불을 내고 몸의 아래로 물을 내며, 다시 몸속에서 큰 광명을 뿜어내자 혹은 푸르기도 하고 누루기도 하고 붉기도 하고 희기도 하였고, 빨간 것들이 여러빛깔에 섞였기도 하여서 마치 수정이 투명하여 비치는 것과 같았는데, 남쪽, 서쪽, 북쪽에서도 역시 그와 같이 하셨으며, 또 여러 비구들도 저마다 신통을 나타내어 몸을 솟구쳐 높이 七타알라나무까지 올라가는데 부처님께서는 그 중에서 역시 하나의 몸을 나타내어 여러 비구들과는 나투시는 신통이 같지 않았다.

이렇게 나투시기를 마치자 부처님과 제자들은 홀연히 숨어 버리며, 손가락을 튀길 만큼 동안에 벌써 본래 자리에 계셨으므로, 정반왕과 석가족들은 더욱더 신앙심을 내어 나아가 영접하는데 왕은 대중들이 모두 가사를 입고 거동과 몸이 비슷하게 보이는지라 처음에는 누가 부처님이며 누가 그 제자들인지 분간을 못하자, 그 때 우다이가 정반왕을 인도하여 부처님앞에 모시었더니 아들이라는 생각들 두자, 우다이는 정반왕에게 말하였다.

<여래는 번뇌의 습기를 끊고 마음에 자재함을 얻어서 마치 해가 세상을 비추되 허공에 머무름과 같이 진여의 수례를 타셨으며, 가장 으뜸가는 깨달음을 지니어 열가지 힘이 원만하고 일체지를 갖추셨으며, 상호의 광명이 깨끗하여 만물을 비추고 법에 자재하여 이익이 그지 없으십니다. 청하건대 귀의하시어 거룩한 도를 구하여야 하시리라 생각됩니다.>
때에 정반왕은 이 말을 듣고서 깨닫고 진실로 믿어서 온 몸을 땅에 던져 부처님의 두 발에 예배하였다.
그리고나서 정반왕은 다시 부처가 되어 돌아 온 아들을 다시금 확인하며, 그 오랜 세월의 괴로움도 전륜성왕이 되어 세계를 지배하지 않았던 아쉬움도 모두 사라졌다. 그리고 세상의 법에 물들지 않고 어진 법의 옷을 두른 아들의 모습에 기쁨이 한량없었다. 정반왕은 곧 부처님과 그 일행 2만의 비구에게 온갖 맛있는 음식으로 공양을 올리었다.
부처님은 공양을 다 마치고나서 곧 법자리에 오르셔서 부처님을 뵈러 온 친족들과 설법을 듣기 위해 찾아온 석가족들을 위하여 사성제의 진리를 말씀해 주셨다. 그러자 법을 들은 모든 사람들은 바로 수다원과를 이루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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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매사와법진 원문보기 글쓴이 : 法眞