붓다 생애 - 지계제일 우파리존자
이발사 우파리가 계율제일의 부처님의 제자 된 인연은 다음과 같다.
옛날 한 성에 이발사가 한 사람 있었는데, 그 사람은 다른 이발사의 집 딸을 맞아 아내를 삼고 그 뒤 오래지 않아서 한명의 아들을 낳았다.
이발사는 아들이 채 자라기도 전에 병이 들어 끝내 목숨을 마쳤다. 그가 죽은 뒤에 이발사의 아내는 아들을 이발사인 친정 오빠에게 부탁하며 말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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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발사는 자기 누이동생의 이런 말을 듣고 조카를 받아 마침내 부친의 본업을 가르쳤다.
한편 외삼촌 이발사는 항상 궁중에 있으면서 왕의 총애를 받으며 매일 국왕의 머리와 수염을 깎고, 대부분 밖에서 다른 사람에게 이발하는 일은 없었다.
왕은 그에게 흰 코끼리 한마리를 주어 마음대로 타게 하고, 또 금통을 주어 면도칼과 그 밖의 것을 넣게 하였다.
어느날 문득 허공에서 다음의 소리가 들려왔다.
“무룻 부처님이 없는 세상에는 벽지불이 있으니, 마치 들소와 같이 홀로 행하고 나오는 것이니 이익을 짓도록 하여라.”
바로 그 때 한 벽지불이 나타났는데 머리털과 손발톱이 매우 길었다. 벽지불은 이발사에게 이르러 말하였다.
<착한 이발사여, 원컨대 나의 머리를 이발하여 달라.>
그러나 외삼촌 이발사는 즉시 머리를 깍아 주지 않고 다음날 아침일찍 오라고 하는 것이었다.
때에 맞게 벽지불이 다음날 아침일찍 찾아가서 머리를 깎으려고 하자 또 저녁으로 미루는 것이었다.
이렇게 하기를 수차례 하였다. 이것을 지켜본 동자는 벽지불에게 <아마 저의 외삼촌은 끝내 선인의 머리를 깎지 않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왕궁에 출입이 자재로움을 믿고 교만이 생긴 까닭입니다. 그러니 제가 지금 선인을 위하여 이발해 드리겠습니다.>
그리고는 곧 동자는 선인을 위하여 이발을 하였다.
그럴때 벽지불은 <지금 이 동자는 큰 공덕을 짓는구나. 내 이제 동자를 위하여 공덕의 일을 빛나게 보여주리라>
이렇게 생각하고 동자에게 <너 동자야, 만약 때를 알거든 반드시 나의 머리털과 수염을 거두어 가지라. 너는 장래 큰 이익이 있으리라.>
이렇게 말하고 나서 마치 기러기가 두 날개죽지를 펴듯 신통력으로써 문득 날아 올라 허공을 타고 갔다.
그러자 그 동자는 벽지불의 머리털을 어깨 위에 올려 놓고 벽지불에게 향하여 청정한 마음이 생겨, 두 손을 우러러 합장하여 정례하고 이런 원력을 세웠다.
<원하건대 나는 미래세에 이런 벽지불 존자나 혹은 더 나은 분을 만나고, 그 부처님의 설법을 듣는대로 빨리 다 알게 하소서. 그리고 또 나는 악도에 나지 않기를 바라오며, 세세 생생에 항상 이런 이발사가 되어 복전이 되고 이런 성자를 공양하고 섬기게 하소서>하였다.
바로 이때 그 성 궁내에서 국왕이 정전에서 모든 대신들에게 에워싸여 정사를 돌보다가 그들 모두는 벽지불이 허공을 날아감을 보았다.
그들은 보고나서 왕에게 아뢰었다.
<대왕이여 매우 길상한 일입니다. 필시 지금 국내에서는 큰 복전이 출세하였습니다.>
왕도 벽지불을 우러러보고 모든 신하들에게 <이 벽지불의 머리와 수염을 깎은 이는 크게 상서로운 이익을 지었도다.>
그러자 왕의 이발사는 왕의 옆에 있다가 그 선인의 머리를 깎았다고 하며 젠채 하고 있었다.
거짓을 말하는 외삼촌을 뒤로하고 동자는 왕에게 나아가 벽지불의 머리털을 내어 대중에게 보이었다.
이 때 왕은 이것을 보고 왕을 속인것에 더욱 진노하여 그 이발사를 꾸짖고 나라에서 추방시키며 그에게 선물했던 코끼리와 이발기구들을 그 동자에게 주라고 명령하였다.
그리고는 동자를 오늘부터 전속이발사로 임명하였다.
동자는 이렇게 세세생생 수명을 따라 살다가 죽은 뒤에 그 공덕으로 인하여 악도에 떨어지지 않고 천상에서 인간에 이르고, 인간에서 천상에 이르며, 두 곳에 왔다갔다 하다가 뒤에 바라나성의 한 이발사의 집에 태어나게 된 것이었다.
동자의 부모는 그를 양육시켜 장성해지고 지혜가 생기자 모든 기예를 배우게 하였다. 그 때 가섭부처님이 출세하였었는데 그 부처님은 법수레의 본래 소원을 구족히 받아 가장 날카롭고 뛰어난 대장부의 뜻을 이루고 한량없는 수억 백천만의 중생들에게 열어 보이고 연꽃처럼 나타내어 착한 길로 인도하였다.
어느날 가섭부처님은 그 바라나시 옛 선인들이 수행하고 거처하던 곳 녹야원 가운데서 이만의 비구들과 함께 있었다.
이 때 그 이발사 아버지는 자주 녹야원에 이르러 모든 비구들의 머리를 깎았다. 그러자 그 어린아이도 처음으로 걷게 되어 그 부친을 따라 정사에 이르렀다. 마침 그 비구들은 모든 법을 설하고 강론할 때 그 아이도 들었으나, 율의(律儀)를 강론할 때는 알아듣기도 하고 못 알아듣기도 하였다. 그 동자는 모든 비구들에게 물었다. <어찌하여 이런 좋은 말을 내가 알아듣기도 하고 알아듣지 못하기도 하니 어찌된 일입니까.> 비구들은 대답했다.
<동자야, 이런 법은 비구들의 비밀된 일이다. 만약 구족계를 받지 않으면 모두 알아듣지 못하느니라.>
동자는 이 말을 듣고 율사에게 출가를 빌어 구족계를 받고 계율을 잘간직하여 지켜 법에 따라 행하였다.
그러나 이렇게 그는 출세간의 지혜를 증득하지 못한 채 병이 나서 임종할즈음에 장래 석가모니부처님을 만나고 원하는 대로 그 가르침 가운데 출가하여 구족계를 받고 그 부처님의 제자들 가운데 계율을 가짐이 으뜸이 되게 해 달라고 서원하였다.
그의 뜻대로 그는 가비라성의 이발사집에 태를 받아 태어나게 된 것이다.
부처님께서 왕사성에 계실 때 부처님의 아우 난타는 역시 출가하려고 와서 아직은 수염과 머리칼을 깎지는 않았는데, 그 때 난타의 이발사로 있던 우파리가 부처님께 나아가 <사람의 몸은 얻기 어렵고, 부처님의 세상은 만나기 어렵고 밝은 시절은 만나기가 어렵나이다. 이제 우리의 장부와 여러 높은 이들은 도를 알고 지극히 높아서 한량할 수 없으며 세상의 영화를 사모하지 아니하고 높은 지위를 버리어 수행하는 사문이 되었사옵니다.
이제 저의 작은 절개와 못난이로서는 미칠 수도 없거늘 무엇을 탐내고 즐기겠으며 떠나가서 도를 닦지 않겠나이까. 오직 부처님께서는 가엾이 여기시어 세 갈래를 구제하고 티끌에 빠져 있는 것을 뽑으시어 사문이 되게 하소서>라고 하니, 부처님은 말씀하시기를 <장하도다>하시고 부처님은 때에 문득 <비구야 오너라.>하고 부르시니 머리칼이 떨어지고 가사가 몸에 입혀지면서 사문이 되었으므로 여러 사문에게 절하고 그대로 순서를 따라 앉았다.
우파리는 과거세의 인과로 말미암아 금세에도 이발사 집에 났고 현재 과보를 받아 나의 법 가운데 이렇게 출가하여 구족계를 받고 아라한과를 증득하고 계율을 가장 잘 지키는 으뜸제자가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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