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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할머니

문수봉(李楨汕) 2021. 4. 11. 17:30

우리 할머니

 

우리 할머니는 일찍이 우리 어머니가 24세로 맞며느리로 들어오자

부엌일은 아마도 그만 두신거 같다

왜냐하면 내가 너댓살 먹어서 할머니를따라 친척집에 많이 다녔었다

 

우리집은 고향마을에서는 상당한 부농이어서 어머니는

줄곳 밭에나가 일하시다 들어오셔서 부엌일을 해야만 했다

물론 식모도 일꾼도 있었지만 부엌일만은 어머니가 주로 하셨다

 

그래서 할머니는 본인이 일을 하고 싶으면 하고 그렇지 않으면

안해도 되니 그냥 마음 편히 계시면 될 정도여서 농사 걱정과

집안일에 대한 걱정도 별로 안하시고 사셨다

 

그러나 어머니는 논밭일을 번갈아가며 농비 아끼려고 쉬지않고 일만 하셨고

나들이라고는 장날 오일장에 가끔 가는거 하고 외가에 일이 있으면

겨우 조금밖에 나들이도 하지 못했던거 같다

 

말로만 부자집 맞며느리지 어정쩡한 부자집이라서 그럴수도 없었다

난 내가 고등학교 시절에도 우리 농토가 어디 있는줄 잘 알수가 없었다

왜냐하면 소작인들에게 빌려준 논밭은 그들이 짓고 문전옥답만 우리가 했기 때문이다

 

난 국민학교만 고향에서 나와서 방학때 집에오면 일을 무척 많이 했었다

아침에는 염소를 뚝방 풀좋은 곳을 골라서 말뚝을 박아놓고 학교에 가고

저녁때면 염소를 집에다 가져다 놓고 어린소를 풀밭에 끌고 다녀야 했다

 

우리 할머니는 자녀를 5남2녀를 두셨는데 어머니가 결혼하여 우리집에 온후

학교다니는 작은아버지들의 뒷바라지도 해야 했기 때문에 고생은 엄청 하셨다

그리고 아버지는 중학교나 고등학교는 마쳤지만 장남이어서 대학은 못갔다

 

그런 와중에 작은아버지들은 모두가 대학을 마쳤기 때문에 결혼 할때까지 돌보아 왔다

나중에 나이가 들어 작은어머니들이 어머니만 할머니 모시느라 고생한다고

돌아가면서 모시기로 했는데 우리 할머니는 도시의 아파트가 불편하다고 고향에 더많이 계셨다

 

자녀가 일곱명이나 되니 일개월씩 돌아가 모셨지만 난 할머니가 며느리 흉보는거를 보지 못했고

또 심한 욕설 하는것도 들어보지도 못했고 동네 이웃들과 말다툼 하는것도 한번도 보지를 못했다

언제나 TV를 보아도 자세가 곧바르셨고 벽에 기대는것을 보지 못하였다

 

그래서 일찍부터 자녀들의 집을 방문하게 되면 어려서 난 할머니를 자주 따라 다녔었는데

따라가서 고모집 작은 어머니 집에서 난 더 있다가 오는 경우도 많았는데

어려서 군산 바닷가 고모집에서 몇개월도 살아 보았고 전주 작은집에도 오래 있었다

 

한번은 전주에서 옆집 나의 또래 친구와 경기전의 은행나무에서 은행을 땄는데 경비아저씨가

지금 딴거만 가지고 가라해서 가지고 집에오니 누나가 전주 작은집에서 학교를 다니는 때인지라

내가 딴 은행의 껍질을 모두 벗겨 말려서 여러가지 색깔로 물을 들여 주어서 잘 가지고 놀았었다

 

그래서 난 할머니 덕분에 어릴적 그런 추억들이 많았었다

지금 경기전에 가보면 상당히 큰 은행나무를 어떻게 올라가서 은행을 땃을까? 의문이 생긴다

어려서부터 나무를 잘 오르기도 하였지만 그 아름드리 은행나무를 어떻게 올랐는지 무척 궁금하다

 

나이가 들었을때는 내가 할머니를 모시고 친척집에 가는 경우가 자주 있었는데

후에 나는 죽어도 따뜻한 날 돌아가시겠다고 그러시더니 봄날에 돌아가셨다

우리 할머니는 마음을 너그럽께 쓰셔셔 그랬는지 96세로 새상을 떠나셨다

 

어머니에게 큰소리 치거나 야단 친적은 없지만 우리 어머니는 며느리노릇 톡톡히 치르셨다

할어버지 할머니 돌아가신후에도 두분의 삼년상을 하루도 거르지않고 올리셨다

지금은 그런거 하는거는 명문 종가집에서나 있을지 모르겠다 아마도 정성 이겠지...

 

아직도 그런 며느리가 있다면 정부에서 효부상 하나정도는 내려 줘야 하지 않을까?

대가집 종부는 어디서 들은 이야기인데 하늘이 내린다 했다

그런데 우리 여친들 일부가 그런 고생을 낙으로 알며 사는 친구들이 가끔 보인다

 

이건 아마 힘들고 괴로울지 모르지만 제사 모시는거는 우리 고유의 미풍양속이다

서양사람들이 우리가 명절때 조상의 묘에 제사 지내는 것을 대단히 아름답다 했다

아마도 지금은 이런 미풍양속이 우리 대한민국 밖에는 없지 않을까?

 

우리 친구들중 종부가 되어있는 친구가 있다면 많은 것을 가족에게 배풀며 살아가라 하고싶다

이것이 효도의 근본이요 천손의 자손으로서 우리가 끝까지 지켜서 후대에 물려줘야 할

우리 고유의 미풍양속이 아닐까 생각한다

 

우리 종가의 종부님들 화이팅! 힘내서 정성을 다해보세요

아마도 천복을 받은 분들이니 하늘에서 천복을 내리실 겁니다

여러분들은 가문의 기둥이요 자녀들의 모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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