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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가모니의 생애(성을 넘어 대자유인의 길로)]

문수봉(李楨汕) 2008. 10. 10. 18:44

성을 넘어 대자유인의 길로

 

석존생애 - 출가를 하다


일체 최후의 몸인 보살들이 장차 집을 떠나려 하면 으레히 시방의 그지없는 아승기 세계에 계신 모든 부처님 여래의 신통의 힘으로 말미암아 그 궁중안에서는 미묘한 음악이 연출되면서 보살의 출가를 권한다.
그런데 사사로이 집을 떠나게 되는 것은 법과 가르침에 어긋날 뿐만아니라 인간의 도리에 맞지 않는 것이 되므로 보살은 집떠남에 대한 암시를 주어야 겠다고 생각하였다. 이에 보살은 있는 거처에서부터 부왕의 궁전에 이르기까지 희유한 빛을 길게 비추었다. 놀란 왕이 그 빛을 따라 가서 보살의 앞에 이르자 보살은 길게 무릎 꿇고 합장을 하고는 부왕에게 <은혜와 사랑이 모이면 반드시 이별이 있는 것이옵니다. 오직 원하옵나니 제가 집을 떠나서 도를 배우도록 허락하여 주소서. 제가 바라는 것은 생과 늙음과 병과 죽음으로부터 벗어나는 것이며, 나고 죽는 일이 없는 열반과 생사의 고통을 여윈 무위(無爲)의 안락함과 거짓된 나를 버리고 진실한 나를 찾아 번뇌가 없는 깨끗한 진리의 세계에 사는 것입니다. 그리하여 모든 중생을 제도하여 그들로 하여금 끝내는 열반을 얻게 하는 것입니다.>

이에 정반왕은 마음이 크게 괴로와져서 마치 금강으로 산을 깎고 깨뜨리는 것과 같았으며, 온 몸에 힘이 다 빠져 선 자리에서 쓸어질 듯 주저앉아 버렸다.
힘없이 정반왕은 왕위와 나라의 재물까지 다 버릴 수 있지만, 태자 너와 헤어진다는 것은 있을 수 없다. 제발 집 떠나는 일만은 하지 말아 달라고 슬피 울면서 애원하였다. 그리고 왕위를 계승할 후사가 없어지는 것도 정반왕으로서는 상상할 수 없는 노릇이었다.
그러자 태자는 <만일 쇠하거나 늙지 않을 수만 있다면, 그리하여 늘 젊고 건강하며, 언제나 병이 없으며, 항상 죽지 않는 법이 있다면 출가할 마음을 거두겠다>고 하였다. 이 소원을 이야기하는 태자에게 달리 방도가 없는 부왕은 여하튼 최선의 방책으로 여러 친족에게 명령하여 카필라성을 철통같이 지킬 것만을 명할 뿐이었다.
초저녁이 지나고 한밤중에 이르렀으나 자정이 못되었을 시각에 색계의 모든 정거천왕들이 가비라

팔상탱
성에 내려왔다.
이때 성안의 정반왕과 신하들, 마구간에서 말 지키는 하인들, 궁안의 채녀들 등 모두 피로하여 깊은 잠에 빠져 있었다. 이 가운데 하늘 무리들중 법행이란 천자가 궁안으로 와서는 신통으로써 모든 채녀들의 의복과 장엄한 도구들을 마음대로 흩으려 어지럽히고, 팔, 다리가 드러나 오므리지 못하고 널부러져 있게 하였다.
그 때 태자는 문득 잠에서 깨어나 궁전안을 보았다. 주먹덩이 만한 촛불과 등불이 휘황하게 빛나고 있었으며 궁인들은 제각가 누워자는 모습을 볼 수가 없었다.
태자는 이런 가지가지 얼굴과 모양을 보고 다음과 같은 생각을 했다.
<부인들의 형용은 다만 이런 것이로구나. 부정하고 추악한데 무엇을 탐낼 것이 있는가. 겉으로 분과 연지며 영락과 의복이며 화만과 비녀 팔찌로 꾸며 거짓 몸을 장엄했도다. 어리석은 사람은 알지 못하고 색 경계에 속고 미혹하여 망령되어 욕심을 내지만 만약 지혜있는 사람이면 바른 생각으로 부인의 몸과 체성이 이러하고 공하여 주인이 없음이 마치 꿈과 꼭둑각시 같구나, 이 가운데 얻을 것이 없는 것인데 방일하고 탐내는 것은 삿된 생각때문이며 무명으로 얽힘이기 때문인 것을 관찰할 것이다.>
태자는 망연히 여기는 이익이 없다. 어리석은 사람이 선근을 다 쓰되 마치 노름꾼들이 남에게 돈과 재물을 잃는 것과 같다. 그 때 태자는 이렇게 모든 채녀들의 몸을 관찰하고 나서 또다시 생각했다. <나는 이제 분명히 이런 모양을 보았다. 응당 기뻐하고 용맹하고 부지런히 정진하는 마음을 내어 복덕을 기르고 큰 서원을 일으켜 세간을 건지리라. 구할 이 없는 중생에게 구호가 되며 양육할 이 없는 사람들에게 귀의할 데가 되고 집이 없는 중생에게 집이 되리라.>

이제 해야 할 일이 이미 내 앞에 나타났으니, 오래지 않아 결정코 이 뜻을 이루리라. 그 때 태자는 마부 차익에게 칸다카에 안장을 얹혀서 떠날 준비를 하라고 분부하였다. 차익은 <지금은 한밤중이라서 온갖 궁중의 성을 잠가놓아서 나갈 수 없습니다>고 하였다. 그 때 석제환인은 신통력으로써 모든 문들을 저절로 열리게 하였으므로 차익은 중성 문이 열려짐을 보고 당황하여 근심과 그리움에 더욱더 슬피 울면서 머무적 거리고 있었더니, 여러하늘들은 공중에서 <차익아, 빨리 칸다카를 꾸며 입혀서 데리고 오라. 보살의 마음에 근심과 괴로움이 나지 않게 하라. 너는 어찌 한량이 없는 백천의 큰 보살들과 석제환인, 사천왕, 여러하늘, 용, 건달바 등이 저마다 그 대중들과 함께 공경하고 공양하며 광명이 빛나서 허공을 두루 비추는 것을 보지 못하느냐>는 음성이 울려왔다.
차익은 이말을 듣고 칸다카에게 <태자께서 이제 너를 타고 나가시려 하신다>하고는 최상의 금 굴레와 보배 안장이며 꾸미개를 가지고서 말에게 입히며, 또 눈물을 흘리면서 태자에게 <엎드려 원하오니, 태자께서는 바라는 바 있으시면 모두 원만히 이루시고 온갖 장애가 모두 녹아 없어지시며, 세간에게 안온한 즐거움을 얻게 하실것입니다> 라고 축원하였다.
보살이 준비된 말을 타기 위해 처음 발을 들어 올릴때에 시방의 대지는 여섯가지로  진동하였으며, 허공을 올라서 갈 때에는 4대 천왕은 말 발을 받들었고 범왕과 제석천은 보배길을 열어 보였다. 그 때 보살은 카필라성을 돌아서 굽어 보며 말하기를, <만약 내가 이제부터 생사의 끝까지 다하지 못하면 끝내 다시는 카필라성을 보지 않겠거든 하물며 다시 그 속에서 가고 서고 앉고 눕겠느냐>고 하였다.
성을 나갈때에 보살의 오른편에는 위의를 갖춘 형상세계[色界]의 천자들과 왼편에는 욕심세계[欲界]의 천자들이 손에 당기 번기를 붙잡고 수없는 하늘의 풍악을 울리며 보살을 우러러보면서 한마음으로 따라갔으며, 잠깐 동안에 설산의 가운데까지 이르렀는데 카필라성에서 12요자나나 되는 거리였다. 그 때 여러하늘은 정진심을 내어서 보살을 따라 모시며 산중까지 와 닿았는데, 그들을 위하여 보살은 시를 읊어주셨다.

<내가 가장 으뜸가는 도와 온갖 부처님의 수행한 것 얻으면 그대들을 제도 해탈시키며 저 모든 중생들을 제도 해탈시키리라> 이런 말을 하여 마치고 곧 보배관과 훌륭한 의복을 벗고나서 차익에게 <나의 의복과 저 말을 데리고 돌아가서 부왕을 받들라>고 하였다. 그리고나서 곧 자리에서 일어나 손을 들어 칼을 붙잡고 마치 우트팔라꽃의 잎처럼 하여 곧 스스로 머리칼을 잘라서 공중으로 던지니 천주 제석이 큰 신통을 부리어 손으로 머리칼을 받아서 여러 천자들과 함께 도리천에다 안치하고 법다이 공양하였으며, 뒤에 깨끗한 믿음을 지닌 바라문과 장자며 거사들이 이 산의 땅에 탑묘를 일으켜 세웠다.
출처 :매사와법진 원문보기 글쓴이 : 法眞