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자가 없는 궁중안 모습 |
불타의 생애 - 슬퍼하는 가족들
태자가 떠난 것을 안 왕궁은 대소동이 일어났다. 사람들은 눈물을 흘리며 비탄에 쌓였다.
야소다라와 마하프라자파티는 이 소식을 접하고 소리를 내어 크게 울면서 땅에 뒹굴어져서 자신의 머리카락을 뽑고 몸의 영락을 끊으면서 어찌할 바를 모르고 있었고, 정반왕도 또한 아무말도 못하고 마치 온 몸의 감각이 없
|
는듯이 우두커니 있다가 이내 정신을 잃어버렸다.
대신들은 태자가 거처하던 곳을 조사하였고, 궁성을 순찰하자 성의 북쪽문이 저절로 이미 열려져 있었다. 차익과 칸다카도 보이지 않았다. 문지기에게 물어도 도무지 영문을 모르겠다고 할 뿐이었다. 왕은 칙명을 내려 천수레와 만마리의 말을 동원하여 사방으로 태자를 찾아보았으나 하늘의 힘 때문에 그들은 길을 헷갈리고 잃어버려 가는 데를 몰랐다.
한편, 마부 차익은 태자와 이별하고 말 칸다카를 데리고 다시 가비라성에 이르렀다. 마치 빈집에 들어가는 듯했다. 가비라성의 안팎과 사면 둘레의 동산숲이나 샘이나 혹은 시냇물이며 정원까지도 태자가 버리고 출가한 까닭에 아무 위신도 없고 시들고 메말라 있었다.
궁전안을 샅샅이 찾던 나라안의 권속들은 동산으로 나와 혹여 오는가 하고 기다리고 있는데, 멀리서 오직 말과 마부만이 보이고 태자는 보이지 않자, 일제히 말앞을 향해 가서는 목을 얼싸안고 통곡을 하였다.
그리고 앞다투어 태자의 안부를 물으니, 이에 차익은 갑절이나 더 슬퍼하면서 대답을 하지 못하였다. 차익이 점차 궁성으로 들어가자 칸다카가 슬피울었는데 여러 마구간에서 말들이 한꺼번에 슬피 울어 버렸다. 이에 시녀들은 마하프라자파티와 야소다라에게 태자는 안 보이고 차익과 칸다카가 돌아왔음을 알렸다. 그러자 마하프라자파티는 <내가 태자를 길러서 나이가 장대하였는데 하루 아침에 나를 버리니 있는데를 모르겠구나, 마치 과일나무에 꽃이 맺어서 열매가 되었다가 익으려 하는데 갑자기 엎어져 버린것과 같구나>라고 하며 다시 또 통곡하였다.
야소다라는 <나와 태자는 행주좌와를 하는데 있어서 떨어지지 않고 함께 하였는데, 이제 나를 버리고 간 데조차 모르겠구나. 옛날에 여러 왕들도 산에 들어가 도를 닦으면 모두가 처자를 데리고서 잠시도 서로가 버리지 아니하였다. 세간의 사람들은 한 번 만나서 서로가 알았다가 이별하여도 서로가 잊어버리지 아니하거든 부부간의 정은 은애와 사랑이 깊은데도 이에 도리어 이렇듯 야박할까>라고 하면서 마부 차익에게 <어찌하여 태자를 몰래 전송하여 어디다 두고 이 석가족이 다시는 흥성하지 못하게 하는가>라고 나무랐다.
그리고는 또 칸다카에게 <너는 태자를 싣고 이 왕궁을 나가면서 떠나갈 때쯤 되어서는 고요히 소리조차 없이 하다가 이제야 빈몸으로 돌아와서 무슨 뜻으로 슬피 우느냐>라고 하므로, 차익은 곧 대답하였다.
<저와 칸다카만을 책망하지 마십시오. 왜나하면 이것은 바로 하늘의 힘이었고 사람으로서 하는 일이 아닙니다. 그날 저녁에 부인과 채녀들은 모두가 다 혼곤히 잠이 들었었는데 태자께서 저에게 명령하여 일으켜 말을 차리게 하셨으므로 저는 그 때에 크고 높은 소리로써 태자에게 간하면서 부인과 채녀들이 이를 듣고 놀라 깨어나게 하려 하였으며 칸다카를 준비시켰지만 도무지 깨어난 이가 없었습니다. 그리고 성문이 열릴 적마다 40리까지 들려야 하는데, 태자가 나갈때만은 저절로 열려지고 또 소리 하나 없었습니다. 이와 같은 일이 어찌 하늘의 힘이 아니었겠습니까. 성을 나갈때에는 하늘이 여러 신들에게 손으로 말의 발을 바치고 저를 끌어안았으며, 허공의 하늘들로서 따라 모신 이가 수없이 많았었는데 제가 어떻게 중지 시킬수가 있었겠습니까. 태자께서 말을 타고 밤새 달리다 보니 하늘이 밝아져 왔는데 그 지점은 성으로부터 3요자나정도 까지 벗어났었습니다.
태자는 곧 고행자 발가바선인이 머무르는 숲에 이르러서는 말에서 내리시면서 손으로 말의 등을 어루만지며 아울러 저에게 궁성으로 돌아가라고 하시어 저도 함께 머물겠다고 청하였으나, 끝내 허락하지 아니하였습니다> 라고 하며 일어난 정황을 보고 하였다.
그리고는 계속해서 그렇게 될 수 밖에 없었던 이유에 대해서 또 설명하였다. 또 제곁으로 오셔서는 칠보의 칼을 꺼내시고는 스스로 부르짖기를 “‘과거의 모든 부처님께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성취하기 위하여 장식한 것을 버리고 수염과 머리칼을 깎아 없애셨으니, 나도 이제 모든 부처님네의 법에 의지하리라’하며 이런 말을 하시고는 곧 보배관과 명주를 벗어서 모두 저에게 맡기며 왕의 발 아래 놓아두게 하셨고 또 영락을 마하프라자파티에게 드리도록 하였으며, 나머지의 꾸미개를 야소다라에게 드리도록 하셨습니다. 그리고나서 태자와 함께 발가바 선인이 사는 곳까지 가서는 곧 거기에서 작별하고 돌아왔다”고 하였다.
차익이 하는 말을 들고 마하프라쟈파티와 야소다라는 마음에 조금 깨닫는 바가 있어서 잠자코 있었다.
|
그 때 정반왕도 태자 소식을 들어 겨우 정신을 차리고서 차익을 불러 태자를 수호하지 못했음을 질책하자 마부 차익은 <태자께서 성을 나가신 것은 실로 저의 허물이 아니옵니다>하고는 곧 보배관과 상투 속의 명주를 왕의 발아래 놓았다. 이를 본 왕은 갑절이나 더욱 슬퍼졌다.
그리고 차익은 태자께서 당부하시기를 <부왕께서 본래 아들을 둘 것을 약속으로 집떠나기를 허락하였거늘 이제 아직 아들을 두지 못하였으면서 어찌하여 떠나갔느냐라고 염려하시면, 야소다라는 오래전부터 이미 임신하였다고 말씀드리라>고 하셨습니다. 정반왕은 이 말을 듣고 신하를 불러 야소다라에게 묻게 하니, 야소다라는 <대왕께서 이 궁전에 오셨을 적에 태자가 저를 손가락으로 가리키더니 바로 임신하게 된 것을 알았습니다>고 대답하였다.
정반왕은 이에 기특한 마음을 내며 근심과 괴로움을 잠시나며 쉬면서 생각하였다. “일전에 관상가가 7일 동안만 아들을 잘 지키면 전륜성왕의 윤보가 생기어 일만이천의 작은 섬으로 둘러싸인 사대주의 왕이 될 것이라는 말에, 태자로 하여금 집떠나기를 원한다면 대를 이을 아들이 있다면 허락하겠다고 한 것이 바로 7일안에 임신하리라는 것은 생각하지 못하고 방편삼아 이야기 한것이었던 것을 깊이 뉘우쳤다.”
![]() ![]() ![]() |
'☆종교와영의세계☆ > ♡불교의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석가모니의 생애(두 선인의 만남)] (0) | 2008.10.10 |
---|---|
[석가모니의 생애(빔비사라왕 교화)] (0) | 2008.10.10 |
[석가모니의 생애(사문의 형상이 된 태자)] (0) | 2008.10.10 |
석가모니의 생애(성을 넘어 대자유인의 길로)] (0) | 2008.10.10 |
[석가모니의 생애(출가를 앞두고 일어난 일들)] (0) | 2008.10.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