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죄란 무엇인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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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죄는 모방으로써가 아니라 번식(출생)으로써 모든 사람에게 전달된다. |
그래서 사람은 누구나 태어나면서부터 원죄를 가지고 태어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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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이런 질문을 던질 수 있다. 먼 옛날 우리하고는 상관없는 아담이라 |
는 사람이 지은 죄 때문에 우리 모두가 원죄를 가지고 태어난다는 것은 억 |
울하지 않은가? " 만일 하느님께서 아담의 죄 때문에 모든 사람을 단죄하셨 |
다면 그것은 분명히 부당한 처사이다. 다른 사람의 죄를 내가 뒤집어쓰고 |
태어난다는 것은 아무리 생각해도 부당하다. 그러나 모든 사람이 원죄를 |
가지고 태어난다는 것은 첫 사람의 죄의 결과가 모든 사람에게 영향을 미친 |
다는 뜻이지 하느님께서 모든 사람을 유죄로 판단하신다는 뜻은 아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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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또 한가지 질문을 던질 수 있다. " 그러면 갓난아기도 원죄를 갖 |
고 있는가? " 이 물음에 대한 대답은 그렇다는 것이다. 원죄는 출생으로써 |
전달되는 것이기 때문에 갓난아기는 태어나면서부터 원죄를 가지고 태어난다 |
아직 본죄(本罪)를 짓지 않은 아기에게 아담의 불순명의 결과가 미치는 이 |
유는 인류의 연대성 때문이다. 즉 인류의 공동운명을 가진 연대적인 인격체 |
로 보는 성서의 사상(특별히 로마서 5장)에서 나온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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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서에는 원죄라는 단어가 없지만 모든 사람이 죄 속에 갇혀 있다는 사 |
실(로마 11,32)과 구원을 얻기 위하여 반드시 예수 그리스도의 은총을 받아 |
야 한다는 기본교리가 원죄교리의 충분한 근거가 된다. 교회는 애초부터 세 |
례의 필요성과 죄 사함의 은총을 주는 세례성사의 성격을 강조해 왔다. 여 |
기에는 유아도 예외가 없다. 교회에서는 일찍부터 유아세례의 문제가 제기 |
되었다. 즉 유아들이 어른과 같이 죄의 용서를 받기 위하여 세례를 받는데, |
과연 유아들이 어떤 죄를 갖고 있는가? 하는 문제였다. 유아들은 본죄가 |
없는데도 왜 세례를 받아야 하는가? 유아들은 본죄를 저지르지 않았다 할 |
지라도 그리스도와 관계를 맺지 않았기에 죄 사함과 그리스도의 구원은총을 |
받는 세례성사를 받아야 한다. 그러므로 유아들에게 죄기 있다면 그것은 그 |
리스도의 은총이 없는 것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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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 원죄란 도데체 무엇인가? 원죄란 한마디로 은총이 결핍된 상태를 |
말한다. 즉 본인 혼자의 힘으로는 도저히 하느님께 나아갈 수 없는 상태를 |
말한다. 원죄란 이마에 찍힌 도장같은 것이 아니라 하나의 상태를 일컫는 |
말이다. 모든 사람이 원죄에 물들어 태어난다는 말은 모든 사람이 그리스도 |
의 은총이 없는 상태에서 태어난다는 뜻이다. 쉽게 말해서 부모가 은총지위 |
에 있는 신자라고 해서 거기서 태어나는 자녀가 자동으로 은총지위에 있는 |
신자가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세례를 받은 부모에게는 원죄가 없어졌는데 |
도 그들에게서 태어난 아기가 원죄를 갖고 있다는 교리는 부모가 단순한 |
인간성만 아기에게 전해줄 뿐, 그리스도와 별도로 맺은 관계는 전할 수 없음 |
을 깨우쳐 준다. 그래서 갓 태어난 아기도 죄 사함을 받는 세례를 받아야 |
한다. 유아세례는 카톨릭 교회가 2천년 동안 고수해온 전통이다. 유아세례 |
를 통하여 아기는 하느님의 은총을 받을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이처럼 모든 |
사람은 태어나면서부터 특별한 모양으로 그리스도의 은총을 필요로 한다. 원 |
죄교리가 강조하는 것은 바로 이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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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이중섭 신부. '신자 재교육을 위한 5분교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