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에 대하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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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께서는 전지전능하신 분으로 태초에 하늘과 땅을 창조 하셨다. |
하늘과 땅뿐만 아니라 그 안에 있는 모든 것까지도 하느님께서 지어내 |
셨다. 그리고 우리 눈에 보이는 것뿐만 아니라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 |
것까지도 다 창조하셨다. 여기서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이란 천사와 영의 |
세계를 뜻한다. 하느님께서 하늘과 땅을 창조하시되 이미 있던 그 무엇을 |
가지고 창조하신게 아니라 아무것도 없는 가운데 말씀을 통하여 창조하셨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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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 하느님께서 혼자 계셔도 얼마든지 하느님이신데 왜 세상을 창 |
조하시고 사람을 창조하셨을까? 하느님께서는 당신의 크신 사랑과 선하 |
심을 사람들과 나누시고 피조물에게 베풀어 주시기 위해서 세상을 창조하 |
셨다. 우리가 좋은 무엇을 가지고 있으면 이웃과 나누고 싶어지듯이 |
하느님께서는 당신의 선하심을 피조물과 나누고 싶어 세상을 창조하셨다. |
그러나 하느님의 세상 창조가 필연적이었다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하느 |
님 편에서 볼 때 창조는 필연적이 아니다. 다만 당신의 사랑으로 세상을 |
창조하기로 결정하셨다. 제 1차 바티칸 공의회(1870년)는 다음과 같이 설 |
명한다. " 당신의 선하심으로, 그리고 전능하신 능력을 통해서, 유일하신 참 |
하느님께서는, 당신의 행복을 더하기 위해서도 아니고, 당신의 완전을 획 |
득하기 위해서도 아니라, 당신의 창조물들에게 부여하신 선을 통해서 당신 |
의 완전하심을 드러내기 위해서, 가장 자유로운 계획 안에서, 모든 것을 |
한번에, 태초로부터, 유형무형의 피조물을 하나하나 무에서 창조하셨다. "(DS |
300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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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하느님의 천지창조에 대해서 생각 할 때 잊지 말아야할 것이 하 |
나 있다. 그것은 천지창조가 먼 옛날 하느님께서 단 한번 세상을 지어내 |
신 것으로 끝나버렸다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태초에 심심하니 |
까 딱 한번 천지를 창조하시고 지금은 그저 뒷짐이나 지고 계시는 하느님 |
이라고 생각하지 말아야 한다. 하느님은 우주의 건축기사가 아니다. 태초 |
에 우주를 창조하고 나서 은퇴하신 분이 아니다. 또한 하느님은 우주가 그 |
기계적 법칙에 따라 움직이게 내버려 두시는 분도 아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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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창조 교리의 핵심은 머나먼 과거에 있는게 아니라 현재와 미래에 |
있다. 하느님께서는 지금도 천지창조를 계속하시고 종말에 그리스도의 다 |
시 오심을 통해서 천지창조는 완성 될 것이다. 천지창조 교리가 실제로 |
뜻하는 바는 이것이다. 즉 사람을 비롯한 모든 만물은 하느님께 종속되어 |
있다는 것이다. 우리는 하느님께로부터 나와서 하느님 덕분에 살다가 다시 |
하느님께로 돌아간다는 것이다. 좀 더 넓게 말하면, 피조물은 모두 하느님 |
께 의지하여 존재한다는 것이다. 하느님께서 붙들어 주시지 않으면 모든 |
피조물은 금방 허무로 돌아가고 말 것이다. 모든 피조물이 하느님 덕분에 |
존재한다는 것, 하느님은 모든 것의 근원이요 목표라는 것, 이것이 바로 |
창조교리의 핵심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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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는 창조주이신 하느님의 행위이다. 창조는 하느님의 전능을 말해 |
준다. 하느님께서 자유로이 당신의 결의(決意)에 따라 창조하셨다. 그리 |
고 인간을 중심으로 우주를 있게 하셨다. 창조교리는 하느님에 대한 교 |
리이며 동시에 인간에 관한 교리이다. 창조는 피조물의 시작을 말해 주고 |
동시에 피조물이 창조주 하느님께 가지는 절대적인 의존관계를 말해 준다. |
창조 이야기는 사물 생성에 관한 이야기가 아니라 하느님에 대한 계시이다. |
계시이기에 신앙을 요구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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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이중섭 신부. '신자 재교육을 위한 5분교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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