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가모니의 생애] 부처님과 마라와의 약속
부처님께서 암라팔리동산을 떠나 왕사성의 죽림정사로 오셨다. 그 무렵 부처님께서 죽림정사에 계시다는 소식을 들은 비사타야 바라문은 부처님의 처소를 찾아와 설법을 듣고 이튿날 부처님을 초대하여 공양을 올렸다.
“이 나라에는 흉년이 들어 걸식하기가 매우 어렵다. 너희들은 각각 분산해서 이 나라를 떠나라. 베사리나 밧지족이 사는 곳으로 가서 안거를 지내라. 나는 아난과 함께 이곳에서 안거할 것이다.”
비구들은 분산되어 마가다국을 떠났다. 이 안거중에 부처님께서는 병을 앓으시었다.
“나는 지금 병을 얻어 몸이 몹시 아프다. 제자들이 멀리 흩어져 있어 그들이 없을 때 내가 열반에 든다면 그것은 옳지 않다.”
부처님께서는 정사를 나와 시원한 그늘에 앉으셨다.
이 틈을 타서 과거 부처님께서 정각을 이루셨을 때 멸도를 권유했던 마라 파순이 부처님 앞에 나타나 <부처님이시여, 지금 열반하셔야 합니다. 왜냐하면 내가 옛날 니련선하강가에서 열반에 드시기를 권했더니 그때에 부처님께서는 나를 보고 나의 사부대중이 아직 구족하지 못했으며 또 모든 외도를 항복받지 못했기 때문에 열반에 들 수 없다고 하셨습니다.>
<부처님이시여, 지금은 사부대중이 다 구족하였고, 또 모든 외도들을 이미 항복받았으며 하실 일을 모두 다 마치셨으니 지금은 꼭 열반에 드셔야 합니다.>라고 세번 청하였다.
부처님은 곧 대답하셨다.
<그렇다, 내가 옛적에 니련선하강가에 있을적에 이미 그대에게 말했다. 사부대중이 아직 구족하지 못했기에 지금에까지 이르게 되었거니와 지금은 이미 구족되었으니, 지금부터 석달후에는 꼭 열반하겠노라>
이 때 마라는 부처님의 이 말씀을 듣고 기뻐하고는 천궁으로 되돌아 갔다.
그 때에 부처님께서는 곧 목숨을 버리시려다가 신력으로 석달간 더 머무시게 되었다. 이때에 땅은 열여덟모양으로 진동하고 하늘의 북이 저절로 울리었다. 부처님의 신력으로 공중에서 <여래께서 오래지 않아 곧 열반하신다>는 소리가 들려왔다.
모든 하늘 사람들은 문득 이 소리를 듣고 마음이 크게 슬프고 괴로워서 온몸에 피가 날 정도이었다.
부처님은 곧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일체 여러 중생들이
모두 존재[有]를 따라 나고 죽는데
나도 역시 나서 죽지만
존재를 따르지는 아니하네
온갖 조작인 모든 법칙을
나는 지금 버리려고 하네
그 때 부처님께서는 이 게송을 말씀하시고는 잠자코 계시었다.
이 무렵 아난은 땅이 크게 진동하는 것에 놀라 선정에서 일어나 부처님 계신곳으로 달려가 그 까닭을 물었다.
부처님께서는 이에 땅이 흔들리는 이유 8가지를 말씀해 주셨다.
첫째는 땅이 물 위에 있고 물이 바람위에 있으며, 바람이 물을 가지고 있는 것이 땅에서 하늘을 바라보는 것 같으며, 혹시 바람이 물을 움직이며 물이 땅을 움직이면 땅이 따라서 움직인다.
둘째는 존귀한 아라한이 자기의 위신력을 시험하려고 땅을 움직이게 하고 싶어서 두 손가락으로 땅을 누르면 천지가 진동한다. 셋째는 그중에 위신력이 큰 하늘 사람이 있어 땅을 움직이게 하면 땅이 곧 진동한다. 넷째는 보살이 도솔천에서 내려와 어머니의 태에 들어갈 적에 천지가 크게 진동한다.
다섯째는 보살이 오른쪽 옆구리로부터 탄생할 적에 천지가 크게 진동한다. 여섯째는 보살이 도를 성취하여 부처가 될 적에 천지가 크게 진동한다. 일곱째는 부처님이 이 경전을 연설할 적에 천지가 크게 진동한다. 여덟째는 부처님이 수명을 버릴적에 천지가 크게 진동한다.
이와 같이 말씀하시고 나서 <지금 부처님이 이 석달뒤에 곧 열반하게 되어 천지가 진동을 한것이다>고 하셨다.
아난은 부처님 수명이 3개월밖에 안남았다는 말씀을 듣고 곧 울면서 <수명을 버리시지 않을 수는 없나이까, 원하옵나니 부처님께서는 우리들을 불쌍히 여기시고 수명을 일겁 또는 일겁이 조금 모자라는 동안이라도 머무시어 세간의 모든 하늘과 백성들을 이익하게 하시옵소서> 하고 세번이나 청하였다.
부처님은 그 때에 아난에게 <너는 지금 여래에게 청할 때가 아니다. 내가 이미 마라에게 석달후에 열반하겠다고 승락했기 때문이다>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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