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가모니의 생애] 입멸지를 쿠시나가라로 정한 이유
아난은 부처님께서 입멸장소를 쿠시나가라로 정하신 것에 대해 자꾸 마음에 걸려 다음과 같이 말씀드렸다.
“부처님께서는 이 보잘것없는 작은 성에서 입멸하시지 마시고 다른 큰 성 즉 첨파, 사위성, 비사리성, 왕사성, 바라내성, 가유라위성이 있는데 그러한 성에서 열반하십시오.”
이에 부처님께서는 손을 저으시면서 아난에게 이곳을 작은 토성이라고 하지 말라 하시며 구시왕성에 대해 말씀하시기 시작했다.
"아난아, 과거에 이 구시성은 구시왕성이라고 불리웠고 지극히 풍부하고 안락해서 많은 사람이 살았었다.
옛날 그 성에는 대선견이라는 왕이 있었는데 그는 전륜성왕으로 총명한 지혜가 있었고 스스로 자재하여 법다운 법왕으로서 사여의족을 성취하였으며 또한 7보를 성취하여 많은 사람들을 요익하게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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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연꽃을 비롯해 온갖 꽃이 피며 연못바닥에는 금모래, 은모래, 유리모래, 수정모래가 깔리고 연못 가운데에는 푸른 연꽃·붉은 연꽃·빨간 연꽃들이 피어 있었다. 또한 정전은 온통 금·은·유리·수정 등 네 가지 보배로 쌓았다.
아난아, 그리고 그 큰 정전에는 네 가지 보배로 만든 섬돌이 있었는데, 금섬돌은 은발판, 은섬돌은 금발판이요, 유리섬돌은 수정발판, 수정섬돌은 유리발판으로 되어 있었다.
또 그 큰 정전 가운데에는 8만 4천개의 기둥이 있었는데, 그것도 네 가지 보배로 만들었다. 금기둥은 은주두와 은주춧돌, 은기둥은 금주두와 금주춧돌이요, 유리기둥은 수정주두와 수정주춧돌, 수정기둥은 유리주두와 유리주춧돌이다.
그리고 아난아, 그 큰 정전 안에는 8만 4천개의 누각을 세웠는데, 금·은·유리·수정 등 네 가지 보배로 만들었었다. 금누각은 은지붕, 은누각은 금지붕이요, 유리누각은 수정지붕, 수정누각은 유리지붕이었다.
그 큰 정전 안에는 8만 4천개의 자리를 깔아 놓았는데, 또한 네 가지 보배로 만들었다. 금누각에는 은자리를 깔고, 털담요와 털자리를 깔고 비단으로 덮었다.
그 큰 정전의 둘레를 둘러 네 가지 보배로 만든 갈고리 모양의 난간이 있는데, 금난간은 은줄, 은난간은 금줄로 되어 있고, 유리난간은 수정줄, 수정난간은 유리줄로 되어 있다. 그 큰 정전은 그물로 덮고 그 사이에 방울을 달았다. 그 방울도 네 가지 보배로 되었는데, 금방울은 은혀, 은방울은 금혀로 되어 있었고, 유리방울은 수정혀, 수정방울은 유리혀로 되어 있었다. 그리고 8만4천의 코끼리, 수레, 말, 보병, 여인 등이 있었다.
대선견왕은 어느날 <나는 이제 마지막이다. 탐욕을 생각하고 성냄을 생각하며, 해치기를 생각하고 싸우고 다투어 서로 미워하며, 아첨하고 거짓을 부리며, 속이고 거짓말하는 따위의 한량없이 악하고 착하지 않은 법은 이제 마지막이다>라고 관찰하였다.
그런 생각을 하고 나니 마음이 평정하게 되어 1방에 두루 차고 성취하여 노닐었다. 이렇게 2·3·4방과 4유·상·하 일체에 두루 하여 맺힘도 없고 원한도 없으며, 성냄도 없고 다툼도 없으며, 지극히 넓고 매우 크고 한량없는 선행을 잘 닦아 일체 세간에 두루 차서 성취하여 노닐었었다.
아난아, 대선견왕이 최후의 때가 이르자, 미미한 죽음의 고통을 느끼는 것이, 마치 거사나 거사의 아들이 아주 맛있는 음식을 먹고 거북함을 느끼는 것과 같이 대선견왕의 최후도 그와같았다.
그 때에 대선견왕은 4범실(梵室)을 닦아 익히고 욕심을 버린 뒤에 그로 인해 목숨이 끝나자 범천에 태어났느니라."
이와 같이 말씀하시고 “쿠시나가라는 현재는 보잘것없는 곳이지만 이상적인 군주 전륜성왕인 대선견왕의 뼈가 묻힌 곳이라 부처님의 입멸장소로서 알맞다.” 라고 하셨다.
<<출처: 동국역경원, 한글대장경:유행경,대선견왕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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